[전자책] 리빌드 월드 8 - 상 - 제3심부 리빌드 월드 12
나후세 지음, 긴 그림, JYH 옮김 / 노블엔진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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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주인공 많이 컸습니다. 슬럼가에서 성분이 의심스러운 빵을 씹으며 두들겨 맞고 뒷골목에서 거적때기 걸치고 잠들던 게 엊그제인데. 이젠 도시 통치기구와 헌터 조합인지 뭔지에서도 인정을 받는 등 인류 헌터로서 우뚝 섰죠. 월세지만 집도 장만했고, 인생의 낙은 목욕에서 온다는 듯이 목욕탕도 근사하게 만들었습니다. 밥 굶을 일도 없어졌죠. 7권에서 도시 간 호위 임무에서 죽을 둥 살 둥 굴러다닌 결과 헌터 랭크도 엄청 오르게 되었습니다. 명실공히 자타가 공인하는 헌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스폰서가 되기 위해 군수업체들은 겉몸이 달아가죠. 헌터계의 아이돌 같은 주인공이 우리 제품(무기, 무장)을 써준다? 질투하는 놈들(동종 업자들)이라도 좀 나와주면 재미있을 텐데 다들 자기 살 길 바쁜지 관심이 없군요. 그전에 주인공 실력을 알고 있어서 건드리지 않는 거지만요(조직 몇 개가 공중분해됨). 7권에서 장비 다 뿌사먹고 새로운 장비 얻을 동안의 휴식. 걸려오는 전화. 지도상(맵 장사)을 하는 '캐럴(이번 8권 히로인)'에게서 호위 의뢰가 들어옵니다. 캐럴과는 예전부터 인연이 있었고, 도움도 받았죠. 슬슬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야 되는 시점이기도 하고, '알파'의 의뢰를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실력도 확인해야 돼서 캐럴의 의뢰를 받아들입니다. 실력을 확인하는데 호위 의뢰와 뭔 상관이냐고요? 그걸 확인하는데 돈(의뢰비 받아 해결)이 들어가거든요. 돈이 필요해서 받긴 했는데, 사실 받으면 안 되었습니다.



기껏 장만한 집이 폭발해버렸습니다. 기껏 돈 들여 개수한 목욕탕도 날아가 버렸습니다. 누가 한 짓이냐. 원인은 캐럴에게 있었죠. 위에서 그녀는 지도상이라고 언급했잖아요? 얘가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여러 헌터들을 불사르고(침대에서) 얻어낸 정보와 헌터라면 누구나 탐내는 심층부 맵을 가지고 있는데요. 얘가 정보라면 사족을 못 써서 마구마구 긁어모았거든요? 밤 기술이 어찌나 좋은지 안 넘어가는 헌터가 없었고, 서큐버스처럼 이놈 저놈 가리지 않고 할짝할짝 거린 결과로 얻은 정보(맵 정보 포함)가 경쟁(적대 포함) 클랜 등에 넘어가면 큰일 나거든요? 그래서 눈 돌아간 헌터(상권에서 주모자는 안 나옴)가 죽어랏!! 하며 주인공 집을 뿌샀습니다. 왜 주인공 집을? 주인공이 캐럴에게 나도 근사한 목욕탕 있다고 했기 때문이죠(사실 호위 의뢰 때문이지만). 주인공은 캐럴과 목욕탕 두고 신경전 벌이고 있었거든요. 하여튼 간에 집 뿌순놈은 남의 거죽을 뒤집어쓴 가짜고, 짐작 가는 게 워낙 많아서 수괴가 누구인지 감도 안 옵니다. 그렇다면 캐럴이 가진 정보의 가치를 떨어트려 더 이상 그녀를 죽일 가치도 없게 만든다는 작전에 나섭니다. 지금 가진 정보 보다 더 가치가 높은 정보를 습득해서 풀면 뭐 어떻게 되겠지. 그래서 유적 2심부(숫자가 높을수록 위험도 UP)로 향했는데. 사실 주인공 입장에서는 캐럴이 어찌 되든 상관없지만 2심부에서 실력을 검증하여 알파의 의뢰를 수행할 수 있을지도 알아봐야 하니까, 겸사겸사 갑니다.



그리고 빽룸에 갇힘. 얼떨결에 3심부까지 들어와 버렸고, 리x지 잊혀진 섬(한 20년 전 기준)에 갇힌 가련한 다크엘프(필자)처럼 오돌오돌 떨림이 멈추지 않습니다(각색). 360도 어딜 돌아봐도 나갈 구멍은 보이지 않고, 가도 가도 끝이 없고, 최상위 헌터들(주인공보다 훨씬 강한)도 고전한다는 그곳에서 지금 캐럴이 가진 정보 운운할 처지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근데 난데없이 눈치도 없이 츠바키(알파와 같은 개체)가 와서 보이길래 인사하러 왔습니다 이럽니다. 등장만으로 알파의 심기를 건드리고, 주인공이 마침 잘 되었다며 길 안내를 해달라 했더니 괴수 잡으러 가서 오지도 않습니다. 참고로 츠바키는 아마 모든 헌터가 덤벼도 못 이기지 싶군요. 구시대 유적 관리자로서 인간을 매우 혐오하고 가차없죠(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유적 관리자 입장에서 헌터는 불법 침입자). 그럼에도 주인공에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서 와서 구해줬으면 좋겠는데 멀리서 구경만 합니다. 여기서 못 빠져나가고 이대로 죽나 했는데(알파에게 의지하면 금방 나가지만 댓가가 따라서 불가한 상황), 뭔가 급해 보이는 '시로'라는 남정네에게서 통신이 들어옵니다. 원래는 통신조차 안 되는 3심부인데. 지나가는 엑스트라인가 했습니다만, 능력이 거의 '알파'급입니다. 7권 혹은 그 이전에서도 등장했는지 가물가물한데, 알파가 넷상에서 활약하는 쿠사나기(공각기동대)라면 시로는 오프라인(해킹, 정보 조작 등등)에서 활약하는 쿠사나기라고 해야겠군요. 지면상 시로의 정체는 下권 리뷰에서 언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맺으며: 분량이 보통 라노벨 두 권에 해당하는데 반해 내용이 좀 부실했습니다. 캐럴과의 에피소드가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그 내용도 목욕을 같이 하네 마네, 내 아리따운 몸을 보고도 흥분을 안 해? 같은 어찌되도 좋은 내용이 많아서 좀 지루했군요. 주인공은 같은 침대에 자면서도 목석이고. 그럼에도 딱 좋았던 장면이 하나 있는데, 3심부에서 츠바키를 만났을 때군요. 츠바키는 구시대 유적을 관리하는 개체로서, 그녀와 협상만 잘하면 구시대 유물을 마음껏 얻을 수 있어서 떼부자 되는 건 일도 아니죠. 문제는 그녀가 인간을 혐오한다는 거고, 협상하러 갔던 기업 관계자들을 도륙해버린 일도 있었죠. 그럼에도 일부러 주인공을 만나러 왔다? 이때의 느낌은 여느 하렘 장르에서 주인공에게 반해서 해롱해롱하는 히로인과는 다른 감각이었습니다. 좀 신기한 장면이었죠. 下권에서도 등장할 거 같은데 기대가 되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주인공 일행을 도와주는 '시로'라는 남자 또한 츠바키를 찾고 있었는데, 이게 좀 흥미로웠군요. 왜 찾는지는 下권에서 나올 듯합니다만, 방법이 좀 무지막지해서 나중에 곱게 못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가리지 않고 사람 신경 긁는 것도 선수고. 알파와 동급으로 능력을 가졌는데 알파가 조용한 걸 보니 뭔가 숨기는 게 있나 봅니다. 아무튼 주인공은 운(LUCKY)이 너무 없어서 항상 사건에 휘말리고(개인적인 느낌으론 알파가 상황을 조종하는 거 같기도 하고), 이번엔 집이 날아가면서 홈리스가 되어 버린 것도 모자라 또 누명을 쓰게 되는 것(下권에서 언급해 보겠음)에서 얼마나 운이 없으면 이럴까 싶은 안타까운 上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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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마녀와 용병 04 - S Novel+ 마녀와 용병 4
초호키테키 카에루 지음, 카나세 벤치 그림, 정대식 옮김 / S노벨 플러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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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여주 시이셔는 마녀입니다. 박해를 피해 다른 대륙으로 넘어와 지금은 모험가로 잘 지내고 있죠. 이쪽 대륙은 마녀 자체를 모르고 있군요. 그저 마법을 쓰는 사람 정도로만 여깁니다. 간혹 숲에서 너무 오래 살은 탓인지 세상 물정을 몰라 주변을 다소 곤란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길드에서 인정도 받고 퀘스트도 같이하는 지인도 제법 생겼습니다. 그녀는 호위꾼으로 고용한 '지그'에게서 아버지의 그림자를 보고 있는 듯합니다. 저쪽 대륙에 있을 때 비록 토벌하러 온 상대이고 대결에서 져서 죽을 뻔도 하였지만, 제대로 말을 걸어주고 세상 밖으로 이끌어주었습니다. 새로운 대륙에서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것도 호위꾼으로서 잘 해주고 있는 지그 덕분이기도 하죠. 용병 지그는 시이셔에게 고용된 용병입니다. 용병 무리에서 따로 떨어져 나와 귀족의 마녀사냥에 동원되었다 무구한 그녀(시이셔)의 모습에 뭔가를 느낀 게 있는지 다른 대륙으로 가면 어떻겠냐는 조언을 해준 은인이죠. 이렇게 둘만의 여행이 시작되고 아무도 모르는 새로운 대륙에서 서로 기대며 생활하는 이야기....는 아니고요. 무슨 10대 애들도 아니고 풋풋한 청춘 로맨스 코미디 같은 건 없어요. 지그는 시이셔에게서 의뢰비를 받지도 못하는지 틈틈이 여러 사람에게서 의뢰를 받아 자기 밥벌이와 장비를 장만하는 일상을 보냅니다.



시이셔는 마법 연구에 몰두하고, 간간히 다른 사람들과 의뢰를 받아 해결하는 일을 하며 생활을 하고 있죠. 그녀에게 있어서 지그는 은인이자 아버지 같은 존재죠. 엄마가 아니기 때문에 지그가 밖에서 뭘 하는지 궁금해하지는 않지만 다쳐 오면 세상에 종말이 도래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화를 냅니다. 종말이 도래하기 전에 지그가 말리고, 그런 일 일어나지 않게 사전 정지 작업을 해서 세상은 평안함에 젖어 듭니다. 참고로 시이셔는 마녀로서의 실력은 일류입니다. 지그는 용병 생활을 하면서 싸움에 이골이 났고, 어떤 특수 능력으로 인해 시이셔에겐 천적 같은 존재입니다. 아무튼 "오늘도" 각자 활동을 시작합니다. 얘들 경호 의뢰자와 경호인이라는 걸 망각하는 중이죠. 하기야 시이셔는 실력에 있어서 이쪽 대륙에는 대적할 사람이 없긴 한데, 문제는 세상 상식이 부족해서 누가 사탕 주면 따라갈 수도 있다는 것이군요. 지그는 길거리를 어슬렁거리다 무뢰배에게 시비 털리는 마을 소녀(라고 하기엔 좀)를 발견합니다. 보통 여느 주인공이라면 도와주겠지만 빤히 쳐다볼 뿐입니다. 소녀도 한가락 해서 무뢰배 따위였으나 마무리가 좋지 않았군요. 지그는 이쪽 대륙에 와서 남 시비 건에 휘말려 좋은 꼴을 본 적이 없습니다. 범인을 잡았더니 범인 취급 당하는 건 예사였죠. 아마 덩치 때문인듯한데...



소녀를 구해준 게 안 좋았습니다. 돈에 움직이는 용병이고 돈이 있어야 생활이 되니까, 소녀는 지그에게 경호 의뢰를 하죠. 시이셔 경호중인데 이중 계약 아님? 그런 생각은 애초에 없는 지그였습니다. 돈이 필요하거든요. 그리고 그 소녀의 정체는 마피아였고, 이후 마피아 항쟁에 휘말리는 지그였습니다. 3권인가에서도 조폭(느낌은 삼합회나 야쿠자 삘)에 휘말리고 다짜고짜 범죄인 취급 당한 끝에 죽을 뻔 해놓고 왜 경계를 하지 않는 걸까. 그만큼 지그는 강하기도 합니다. 마치 영화 범죄 도시의 마동석 같은 덩치와 실력을 가졌거든요. 성격은 정 반대지만. 지금 거점으로 삼고 있는 도시에 불법 약물이 침투 중이고 사람들을 피폐하게 만드는 중이랍니다. 어디서 많이 본 시나리오인데. 그 소녀는 그걸 조사 중이고, 조사할수록 범죄 영화에서나 볼법한 일들이 벌어지죠. 작가가 누아르 영화를 많이 본듯했습니다. 지그는 여전히 또 누명 써서 불법 약물 뿌리는 약쟁이 아니냐는 소리를 듣습니다. 길드에서 파견된 고랭크 모험가와 일전을 벌이는데 왜 지그가 이런 꼴을 당해야 하지? 그런 혈투가 벌어지죠. 지그를 아예 처음부터 약쟁이로 몰아 죽이려 드는데 버틸 제간이 없습니다. 면상 좀 수술하든가 해야 되겠습니다. 성격은 온화? 먼저 주먹이 나가는 성격은 아닌데, 외모가 그렇거든요.



맺으며: 사실 대놓고 외모로 판단하는 건 아닌데, 그저 지그는 가만히 있어도 분란에 휘말리는 운이 없는 사람이라는 느낌이군요. 본 작품의 아이덴티티인지 지그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람 말(지그가 하는 말) 안 듣는 편이고. 그게 무뢰배든 길드에서 파견된 정상인이든. 그나마 대장간에서는 그의 말을 잘 들어주긴 하는데. 이번에는 불법 약물 뿌리는 약쟁이 잡으러 출동한 정상인 3인방(길드에서 파견된 고랭크)도 지그 말을 아예 들을 생각도 없이 줘패기만 하니 지그 입장에서는 얼마나 억울할까 감정이입이 되더라니까요. 웃긴 게 그렇게 지그를 체포하려다 되레 역관광 당하는 게 포인트죠. 말 들었으면 쪽팔림은 안 당할 텐데. 근데 한 가지 아쉬운 건 정상인이라도 시비를 걸어와 놓고 사과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군요. 착각해서 시비 걸은 주제에, 역관광 당하자 되레 피해자 코스프레하는 것도 그렇고(심하게 하진 않고 반성 없는 정도?), 비중 없는 조무래기들이 그러는 거라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좀 씁쓸한 부분이었습니다.



사실 이거에 대해선 일본 특유의 문화 때문인 듯한데, 뭐 일단 넘어가고요. 아무튼 히로인들은 많이 나오는데 그래도 남주 포지션인 지그와 연이 닿는 히로인은 없다는 것이 흥미로운 작품이죠. 여느 작품들에서는 흔한 저절로 호감도가 올라가고 의미도 없이 앵기고 판치라 펼치고 그런 꼴사나운 장면은 하나도 없다는 것에서 큰 점수를 줄만한데, 바꿔 말하면 연애에 따른 애틋함 같은 것도 없어서 좀 밋밋하다는 느낌이 든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시이셔도 그런 행보(연애 없음)죠. 사실 지그 면상 때문에 있어도 좀 곤란할지도 모르겠습니다(비하 아님). 그리고 시이셔가 메인 히로인임에도 비중이 적고 활약은 더더욱 적어서 거의 공기가 되어 가는 것도 좀 불만이군요. 실력은 일류인데 그 실력을 보이는 장면이 별로 없어요. 지그가 다치면 조용히 타오르는 불같은 성격임에도 이번 4권에서 지그가 3 대 1로 구타 당하는데도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이들 관계를 좀 더 재고(再顧) 해볼 필요가 있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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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나의 행복한 결혼 03 - S Novel+ 나의 행복한 결혼 3
아기토기 아쿠미 지음, 츠키오카 츠키호 그림, 현노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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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때리는 시어머니 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속담(?)이 있는데, 본 작품에서 여주와 시누이는 사이가 매우 좋습니다. 여주에게 있어서 시누이는 집에서 쫓겨나듯 세상에 버려지고도 정신 차리고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죠. 지금은 여자로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상식과 지식, 교양을 전수받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줄곧 콩쥐처럼 살아온 여주에겐 많은 것이 부족했죠. 하지만 여전히 쭈굴쭈굴한 성격은 고쳐지지 않아 주변의 눈치를 억수로 살피고, 부조리한 일을 당해도 어찌할 줄 몰라 하는 상황은 좀 안타깝게 합니다. 그래도 남편의 자상함과 시누이의 보살핌으로 차츰 안정을 찾아가고 있죠. 남편은 자상하고, 시누이와도 사이가 좋고 그렇다면 시부모님은 어떨까. 이번 3권에서는 시부모님이 나옵니다. 시아버지와의 첫 만남은 예사롭지 않는데요. 시누이와 장보고 돌아오던 길에 다 죽어가는 노인이 있어 등을 두들겨 주니 시아버지였지 뭡니까. 길에서 객사할 뻔한 사람이 시아버지라니. 얼른 남편에게 데려가니 아버지 보고 왜 왔냐고 합니다. 시작부터 뭔가 범상치가 않습니다. 아버지 죽어가고 있었다고. 사실 시아버지는 원래 허약 체질이라 냅두면 된다고 합니다. 여기에 온 이유는 뭐 며느리 얼굴도 보고 싶고 시어머니에게도 소개해 줘야 하니까. 상견례도 안 한 모양입니다.



시어머니를 뵈러 갑니다. 참고로 시대 배경은 20세기 말 혹은 21세기 초입니다. 집안 어른들의 기가 많이 쎈 시대죠. 시아버지는 여주를 인정하고 아껴주고 있습니다. 시어머니는... 이게 문제란 말이죠. 역경을 이겨낸 콩쥐에게 남은 건 행복한 생활이겠지만 본 작품의 여주에겐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습니다. 세상에 팥쥐 엄마는 하나가 아니었던 거죠. 그래도 팥쥐 엄마는 구박만 했지 정신 공격은 안 했던 거 같은데. 시어머니는 웬 하녀가 왔냐는 둥 질 낮은 자를 대려 왔다며 남편까지 싸잡아 비난하고, 고아 주제(집에서 쫓겨났으니)에 친한척하지 말라고 입에 담지 못할 말을 쏟아 냅니다. 한마디로 격 떨어진다 이거죠. 남편 집안은 황제와도 연이 있는 매우 유서 깊은 집안이거든요. 나아가 남편의 자상함에 빌붙어 기생충처럼 살아가려는 거 아니냐는 망상까지 해댑니다. 이럴 때 여주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남편의 반응은? 남편의 반응이 상당히 극적이죠. 친엄마를 진짜로 죽이려 들었거든요. 폐륜일까? 집안 현 당주는 남편이고, 시어머니는 당주의 뜻에 따라야 하는 일족에 불과하죠. 여주는? 사실 본가에서 구박이라면 이보다 더 심하게 당했는데, 이 정도야 아무것도 아닙니다. 유약하지만 심지는 굵은 편.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으니 시어머니 마음에 들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해 나갑니다.



사실 시어머니는 여주가 싫어서 구박한다기 보다 사람 각자에겐 어울리는 사람이 있다는 귀족주의에 가깝습니다. 귀족과 평민이 맺어지는 건 동화책에서나 가능하고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 마인드죠. 여주 집안은 이능력자 상위에 해당하나 몰락했고, 여주는 무능력자라서 시어머니는 그게 마음에 안 들었던 것입니다. 요컨대 사람 인성보다는 계급을 따지는 성격입니다. 참고로 여주는 얼마 전에 이능력이 발현되었죠. 지금은 시누이와 사촌 오빠로부터 열심히 교육받고 있습니다. 하여튼 시어머니가 나가란다고 나갈 수는 없는 노릇. 이제야 있을 자리를 찾았는데 포기할 수는 없죠. 반발보다는 어떻게 하면 시어머니의 마음을 열수 있을까 고심을 하고 시키는 일을 해나가는 여주가 짠합니다. 시어머니는 하녀가 어울린다며 하대하고 하녀복을 입혀 청소 시킵니다. 아들에게 며느리 하대하면 죽이겠다는 경고를 들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죠. 이때 남편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괴이 소동 조사 때문에 바쁩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남편에게 힘들다는 내색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군요. 이것은 여주가 넘어야 할 산이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시련입니다. 놀고먹기 위해 들어온 것이 아니라 그저 남편의 곁에 있고 싶다는 마음. 그 올곧은 마음으로 시어머니에 맞서가는 여주가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맺으며: 아직은 큰 스포일러라 자세히 언급은 힘듭니다만. 그녀는 모든 이능력자들에게 매우 위협적인(본가에서도 몇백 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 능력을 가졌다는 게 밝혀졌었죠. 이로 인해 그녀를 노리는 조직이 등장하며, 출생에 대해 새로운 복선까지 투하되어 버렸습니다. 과연 남편은 이런 상황을 타파하고 여주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 근데 사실 콩쥐가 자상한 남편을 만나 결혼에 이르는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를 끌만 한데 왜 이능력을 가미했을까. 필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양길에 들어 섰다지만 강력한 이능력으로 인해 차별을 받는 사람이 있고(여주처럼) 그런 이능력을 어떻게 하여 이능력이 없는 세계를 만들려는 거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여주가 행복한 세상 만들기 같은? 만약 이 스토리가 맞다면 가는 길은 매우 험난하겠죠. 일단 여주가 그 중심에 서게 되니까요. 결국 이대로 흘러가면 뭐랄까 여주는 최종 보스 느낌? 남편과 오붓하게 살아가고 싶은데 그걸 이능력자들에 의해 방해받고 폭주하는 그런 흐름? 실제로 3권 마지막에 그런 접촉을 시도하는 빌런이 나오기도 하죠. 시어머니 갑질은 아무것도 아닌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그런 상황이 오면 남편은 폭주하는 여주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흐름이라면 이능력을 넣어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남편의 자상함은 하늘을 뚫을 기세고, 거기에 보답하듯 소심한 마음을 버리고 용기를 내어 한 발짝 내디뎌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은 여주의 마음, 이것만으로도 굉장히 흥미로운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시어머니와의 관계는? 그건 직접 확인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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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재와 환상의 그림갈 20 재와 환상의 그림갈 22
쥬몬지 아오 / NT노벨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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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강한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사실상 19권 권에서 이야기는 끝이 났습니다. 어딘지도 모를 세계 그림갈에 떨어진 의용병들의 최후를 다루었죠. 주인공 하루히로 파티는 갖은 고생 끝에 시작의 마을 오르타나에 도착하였지만, 고향 같은 마을에도 낙원은 없었습니다. 오크떼등 인외의 종족에 의해 점령 당했던 오르타나, 노라이프 킹의 부활에 맞춰 어딘가에서 솟아난 세카이슈(세계종)는 인간, 인외 종족을 가리지 않고 덮쳐 왔습니다. 세카이슈에 뒤덮인 오르타나. 인간이고 인외 종족이고 뭐고 다 잡아먹혔습니다. 이것이 어디서부터 왔고 생물, 비생물 가리지 않고 덮쳐오는지 아직은 불명입니다. 오르타나 탈환하려 노력하던 유력 클렌들도 와해되어 버렸습니다. 하루히로는 메리를 잃어버렸습니다. 정확하게는 누군가에게 몸을 빼앗겨 버렸습니다. 오크에게 물린 그때 '제시(여행 중에 만남 사람)'는 하루히로에게 선택을 강요하였습니다. 이대로 죽게 할 것인가, 살릴 것인가. 살리면 더 이상 그녀는 그녀가 아니게 됩니다. 하루히로는 살리는 쪽을 선택하였죠. 그리고 세계 멸망의 트리거(세카이슈)는 여기서 당겨졌었습니다. 쿠자크가 죽고, 세토라가 죽었습니다. 시호루는 어딘가로 납치되어 기억이 리셋되고 감금되어 버렸습니다. 이 작품에서 제일 불쌍한 히로인이죠. 란타와 유메는 어찌어찌 살아남았습니다.



오르타나에는 더 이상 있을 수 없습니다. 다른 요새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딜 가든 세카이슈가 깔려 있습니다. 그것들을 피해 정처 없이 떠돌다 원더 홀에 도착했습니다. 원더 홀은 하루히로 파티가 그림갈에서 다룽갈등 다른 세계로 넘어가게 된 장소죠. 여기엔 어쩐 일인지 세카이슈가 뻗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하루히로, 란타, 유메 3명만 남았습니다. 란타와 유메의 사이가 심상찮습니다. 본 20권은 미래의 하루히로가 과거를 회상하며 독백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란타와 유메의 사이도 일찌감치 밝히고 있죠. 조금 심신의 안정을 찾으니 주변이 보이기 시작합니다.'흔적'. 오르타나에 남아 있던 의용병들은 완전히 궤멸된 건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들도 원더 홀로 피난을 왔고, 조그마하지만 마을을 만들어 제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었습니다. 여기라면 당분간 몸을 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도망쳐온 곳에 작지만 희망이 생겨납니다. 이 절망적인 세상에서 작은 생명의 탄생. 유메는 아이를 가졌습니다. 모두가 축복해 줍니다. 세카이슈를 없애고 세계를 원래대로 되돌려야 하는 이유가 생겼습니다. 어느 날 쿠자크가 찾아옵니다. 죽은 그가 어떻게? 그는 노라이프 킹에 의해 부활하였습니다. 세토라도 부활하였습니다. 메리는... 메리는 오크에게 물린 그날 불사의 왕 노라이프 킹이 되었습니다.



노라이프 킹은 하루히로와 살아남은 의용병들과 동맹을 맺고 싶어 합니다. 세카이슈에 공격 안 당하는 방법을 찾아냈긴 한데, 이대로 세카이슈가 세상을 덮어 버리면 생물은 살 수가 없습니다. 그것이 인간이든 인외 종족이든 뭐든. 작은 희망, 유메가 낳은 아이가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세카이슈와 전면전을 치른다면 살아 돌아올 수 있을까? 유력 클렌의 리더들도 고전하고 산화해간 세카이슈에 맞서서 이길 수 있을까? 노라이프 킹은 그 옛날 대지를 공포로 몰아간 불사의 왕입니다. 오크, 언데드, 고블린등 인외의 종족을 수하(혹은 동맹)로 거느리고 있죠. 마나토가 죽은 것도, 모구조가 죽은 것도, 메리를 저렇게 만든 것도, 쿠자크와 세토라가 인간이면서 인간이 아니게 된 것도. 어떻게 보면 하루히로와 의용병들에겐 철천지 원수와 같은 존재죠. 그 존재가 지금 메리의 모습을 하고 그들 눈앞에 있습니다. 그 입으로 동맹을 맺자고, 그런 메리를 바라보는 하루히로. 그녀를 지키지 못해 마음이 망가진 하루히로. 뒤에는 유메와 갓난아기가 있습니다. 절절하게 느껴질 정도로 아기를 지키려는 의용병(여성진)들의 마음이 전해집니다. 하루히로는 유메와 아기를 피해 다녔습니다. 자신은 그럴 자격이 안 된다고. "나를 믿어줘" 메리는 협상이 끝나고 메리의 목소리로 하루히로에게 전합니다.



맺으며: 중요한 때에 여운을 느낄 만큼 분량을 주지 않고 바로 다음으로 지나가서 리뷰를 개인적인 감정을 실어 조금 각색하였습니다. 세카이슈가 탄생하게 된 배경까지 언급하면 글이 길어져서 패스했습니다. 결국은 과거에 신들의 전쟁과 관련이 있었다 어쩌고저쩌고인데 작가가 좀 많이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군요. 21권부터도 다시 언급이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20권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마음이 망가진 하루히로, 절망에 물들어가는 세상에서 작은 희망이 되는 유메와 아기가 되겠습니다. 이것도 중요 스포일러이긴 한데, 21권부터 유메의 증손주가 주인공으로 나와서 어쩔 수 없이 언급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20권의 엔딩이 해피한가?는 절대 아니고요. 본 작품의 아이덴티티가 꿈도 희망도 없는 절망이라는 거죠. 그 아이덴티티대로 흘러갑니다. 물론 하루히로도 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는 것에서 상당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루히로만이 아니라 엔딩 전체적으로 충격적인데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는 것이 안타깝군요. 그리고 유메와 아이를 지키기 위해 최후를 선택한 란타와 짧지만 유메가 갖은 고생을 해서 아이를 키웠다는 부분은 진짜 가슴을 먹먹하게 하였습니다. 하루히로는 메리를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더해져 완전 비관적인 캐릭터가 되어서 시종일관 좀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뭐 평범남 이하의 캐릭터에게 많은 것을 짊어지게 하고, 많은 이별을 겪게 하였으니 망가질 만도 하겠다 싶었습니다. 사실 이 작품에서 제일 많은 보상을 받아야 할 캐릭터인데, 21권부터는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지기도 했군요. 메리는... 다음을 기약해야겠습니다. 참고로 21권은 20권으로부터 약 50년 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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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꽝 스킬 【지도화】를 손에 넣은 소년은 최강 파티와 함께 던전에 도전한다 08 꽝 스킬 【지도화】를 손에 넣은 소년은 최강 파티와 함께 던전에 도전한다 8
카모노 우동 지음, 시즈키 히토미 그림, 이경인 옮김 / L노벨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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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소꿉친구(히로인)가 농땡이 치는 주인공 버리고 독립했을 때. 15살 되던 해, 소꿉친구는 용사가 될만한 스킬을 받았죠. 주인공은 지도화라는 쓰레기를 받았고요. 사실 이 둘의 조합이라면 던전은 충분히 제패하고도 남았을 겁니다. 나중에 밝혀지기를 지도화는 던전에서 없어선 안 될 길잡이였죠. 소꿉친구는 딜러로서 최상위 그룹이었고요. 그러나 아직 쓸모를 찾지 못했던 지도화라는 스킬에 실망하여 기둥 서방질을 일삼던 주인공을 보다 못해 소꿉친구는 떠나갔습니다. 정신 차린 주인공은 어라이버즈 파티에 가입해서 겨우 빛을 보기 시작하죠. 이때까지만 해도 아직 기회는 있었습니다. 소꿉친구를 다시 영입해서 같이 던전 제패에 나서는 것을요. 그러나 그러지 않았죠.



주인공을 던전 제패 파티 어라이버즈에 섭외한 '진'이 사망했을 때. 필자 개인적으로는 여기가 본 작품의 최대 피크라고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진의 사망으로 주인공은 한층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고, 와해된 파티를 다시 꾸려 던전 제패에 나서는 어른의 면모를 보여주었죠. 사실 로즈리아(히로인)와 그대로 어딘가 정착해 산다는 선택지도 있었습니다. 진의 사망으로 죽음이라는 현실을 깨닫기도 했었죠. 파티가 와해된 이후 죽음과 이웃한 던전을 벗어나 비록 몸이 고되더라도 육체적인 노동으로 소소하게 돈을 벌고, 누군가가 기다리는, 따뜻한 저녁밥이 기다리는 집, 이런 삶도 괜찮지 않을까. 사실 여기서 엔딩을 맞이했더라면 좋았지 않았나 싶은 순간이었죠.



주인공과 메인 히로인 '에린'과 던전 트랩에 걸려 심층에 떨어져 두 달이나 헤맸을 때. 진의 사망 이전인지 이후인지 가물가물하군요. 순서가 바뀌어도 딱히 상관은 없습니다만. 비온 뒤 땅이 더 단단해진다는 속담에 빗대어 볼 수 있는 에피소드였죠. 에린이 주인공을 대하는 태도가 이 사고 이전과 이후로 나눠질 만큼 극적인 에피소드이기도 합니다. 메인 히로인이 될 수 있었던 소꿉친구를 쳐내고 당당히 메인 히로인 자리를 꽤 찬 에린. 까지는 좋은데 이후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않아 피다만 꽃 같은 이야기이기도 하죠. 진의 사망이 주인공 인격을 완성 시켰다면 이 에피소드는 그를 능력적으로 크게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었었습니다. 실질적인 파티 리더가 되었죠.



그리고 소꿉친구. 진짜 용사가 되어 큰일 해줄까 기대한 캐릭터였으나 용두사미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캐릭터가 되어 버렸습니다. 한동안 소식 없더니 주인공을 납치하려 들었던 포학 왕녀 부하가 되어 있었죠. 능력도 살리지 못해 심층에서 몰살 당할 위기에 빠졌을 때 주인공이 구해줘야 될 정도로 타락한 비운의 히로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주인공을 차버릴 때는 언제고 지금은 주인공 곁에 있는 히로인들을 날벌레 취급하며 얀데레끼까지 보여주는 엉망진창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지능도 많이 떨어진 모습을 보입니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죠. 진 사망 이후 주인공 인생 길라잡이가 될 수도 있었을 텐데, 로즈리아에게 빼앗기는 등 취급이 영 좋지가 않습니다.



왜 과거의 일을 들추느냐면, 이번 8권이 완결이기 때문입니다.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는데 이렇다 할 이야기가 없습니다. 그동안 ~거예요.라는 이상한 말투와 작은 키의 귀여움으로 승부를 보았지만 별다른 분량이 없었던 네메 누님의 과거와 그녀의 능력에 대해 좀 다루다 끝내 버립니다. 뜬금없이 납치되고 구하러 가고 뭐 그런 얘기죠. 극적인 것도 없습니다. 사실은 네메 누님의 성격은 놀고먹기를 좋아하는 쉬었음(백수) 청년이었다 등등 뭔가 영문 모를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저 멀리 종교 나라에서 중요한 인물 같은데, 어떤 소망을 위해 어라이버즈에 몸담게 되었다 등 파티에서 나이는 제일 많으면서 어린애 같은 순수함을 겸비한 여러모로 좀 안타까운 캐릭터라고 이야기합니다.



맺으며: 한 가지만 쭈욱 밀고 갔으면 몇 권은 더 나왔을 텐데 안타까운 작품입니다. 로즈리아와 살림 차릴 뻔한 에피소드를 보면 연애에 소질은 있어 보이는데 살리지를 못 했습니다. 아마 일본 엔터테인먼트에서 금기시되는 비처녀 논란 때문 아닐까 싶기도 하군요. 성격은 드세면서 1차원적인 백치미를 보여주는 에린과도 심층에서 조난 당한 이후 연애로 발전시킬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않고. 작가가 상당히 조심하는 느낌이랄까요. 몇 번 언급하지만, 그렇다면 소꿉친구를 용사로 만들어 큰일 해줄 만했는데, 대적할 적(마왕이라든지)을 만들어 놓지 않아 용두사미로 끝나는 게 제일 안타까웠군요. 그렇다면 주 아이덴티티인 던전을 주제로 했으면 어땠을까. 솔직히 이건 실력이 없어 보였습니다. 밋밋한 전투신과 90년대 폴리곤 게임을 보는 듯한 마물 디자인은 차마... 참고로 일러스트는 없으며 글 설명이 그렇게 느껴졌다는 뜻입니다. 연애로 가든, 실력이 없더라도 던전을 쭈욱 밀고 가든지 했으면 뭐하나 걸렸을 텐데. 캐릭터 일러스트도 괜찮고 개성 있는 캐릭터들을 만들었으면서 정작 스토리가 빈약한 안타까운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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