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고블린 슬레이어 외전 : 이어 원 03 - L Books 고블린 슬레이어 외전 : 이어 원 3
카규 쿠모 지음, 아다치 신고 그림, 김성래 옮김 / L노벨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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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이어 원은 본편으로부터 5년 전, 또 다른 외전인 악명의 태도로부터는 5년 후를 다루고 있습니다. 5년 전 사신인지 뭔지의 등장으로 멸망의 기로에 섰던 암울함에서 겨우 벗어나 평화로운 삶을 찾아가는 인간들이지만 그 이면엔 여전한 어둠이 자리하고 있었죠. 사신 군단의 잔존 병력들의 암약과 태초부터 있어왔다는 듯이 고블린의 세력은 여전히 건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 막 모험가의 길을 걷고 있는 고블린 슬레이어에게 있어서 다른 세계의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마신 잔존 세력을 쳐부수는 건 다른 모험가들이며, 본편에서 부활한 마신을 쓰러트린 건 꼬맹이 마을 소녀 용사였죠. 고블린 슬레이어에게 있어서 마신은 고블린일 뿐입니다. 5년 전, 누나들을 빼앗아간 그날부터 오직 고블린만을 없애기 위해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외전 이어 원에서는 스승으로부터 처절하리만치 수련을 받고 감정을 죽이고 사람과의 교류를 마다하며 살아가는 고블린 슬레이어의 발자취를 쫓아갑니다.



이번 3권에서는 강철 등급 심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흑요부터 시작하는 모험가 등급은 백자로 이어지고 다음이 강철, 고블린 슬레이어는 어느덧 백자 등급이 되어 있었군요. 흑요들도 무난하게 때려잡는다는 고블린만 사냥한다고 사람들은 비아냥을 해대지만 그 덕분에 구원받는 마을과 사람들이 있는 건 분명하다 보니 백자로는 올라섰는데, 강철부터는 심사가 까다로워진다나요. 고블린 슬레이어는 딱히 승급 안 해도 상관없다지만, 뭐 길드도 체면은 있으니까요. 수도에서 심사관이 찾아옵니다. 근데 사실 이제 막 모험가가 된 흑요들도 쉽게 때려잡는다는 고블린만 때려잡는 모험가가 이쁘게 보일 리가 없습니다. 나쁘게 말해서 흑요들 일거리(돈벌이) 빼앗아 가는 무뢰배로 보일 뿐이죠. 그래서 심사관은 심사가 온통 뒤틀려 있습니다. 말을 해도 비아냥뿐이고, 고블린 슬레이어가 되받아 치면 정론으로 논파해서 사람 창피 주기를 반복합니다. 정론이라서 화를 내지도 못한다는 점에서 더 질이 안 좋죠.



보통 여느 작품에서라면 티격태격하다가 서로 눈 맞아서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겠지만, 본 작품에서는 그런 저열한 게 없어서 좋습니다. 심사관은 본인 직무에 최선을 다하고, 고블린 슬레이어는 아직 배울게 많다며 심사관의 말을 삐뚤게 받아들이지 않고 양식으로 삼으려 하죠. 심사는 실전으로 고블린 퇴치 퀘스트입니다. 뭐 잘하는 일이니 하는 거 보고 심사를 하는 것이죠. 이런 점에서 심사관은 사실 뒤틀려 있다고 할 수도 없게 됩니다. 일단 배려라고도 할 수 있으니까요. 다만 모험가라면 궁극적으로 마신을 때려잡는 모험을 해야지 같은 정론만 들이대서 약간은 불편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요. 또 다른 외전 악명의 태도에서 주인공이 모험가이면서 마신을 때려잡은 게 여기서 폐해가 나타난다고 할까요. 아무튼 고블린 퇴치하러 갑니다. 처음엔 진짜로 흑요들도 때려잡을만한 고블린이 나옵니다. 하지만 고구마 줄기처럼 엮여 있는 게 고블린이고, 바퀴벌레처럼 한 마리가 보이면 떼로 있는 게 고블린입니다. 발자국을 따라가보니... 자, 고블린 슬레이어는 무사히 승급할 수 있을 것인가. 심사관과 마음을 터놓을 수 있게 될 것인가.



맺으며: 이때쯤부터 고블린 슬레이어를 바라보는 접수원(히로인)의 눈빛이 심상치 않은 게 흥미롭습니다. 소치기 소녀는 일하러 나간 그이(고블린 슬레이어) 생각에 밤잠을 설치고요. 이런 애틋한 연애 이야기는 사실 낯간지럽긴 한데, 풋풋함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분량이 적습니다. 시종일관 심사관(히로인)과 둘이 고블린 잡으러 다니는 이야기만 나와서 좀 지루하긴 합니다만. 인생에 도움이 되는 심사관의 말은 새겨들을만했군요. 뭔 말인지는 스포일러라서 힘들고요(사실은 언급하기 귀찮음). 근데 나이에서 고블린 슬레이어보다 한참이나 위인 거 같고, 가르침에 있어서 스승이나 누나를 보는 듯하지만 성격은 전혀 아니어서 절대적으로 구분 짓는 고블린 슬레이어가 인상적이죠. 공과 사를 철저히 분리하고 그러다 보니 둘 사이에 긴장감이 좀 흐르는, 하지만 고블린이라는 적을 처리하기 위해 협력하고, 그럴수록 파티에 대해 배워가는 고블린 슬레이어가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이는 5년 후 파티를 맺게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아직은 미숙하여 고블린에게 두들겨 맞고, 고블린을 얕잡아 보던 심사관이 같이 두들겨 맞아가며(진짜로 맞은 건 아니고 고생은 함) 그녀의 가치관이 변해가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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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책벌레의 하극상 제5부 : 여신의 화신 8 책벌레의 하극상 29
카즈키 미야 지음, 시이나 유우 그림, 김정규 옮김 / 길찾기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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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페르디난드의 위기입니다. 왕명으로 아렌스바흐에 데릴 사위로 갔던 페르디난드는 바람난 와이프에게 독살 당할 위기에 빠졌습니다. 사람이 죽을 때 되면 주마등이 스친다던데, 본 세계관에서는 마음속 깊이 자리 잡은 사람에게 동영상(사념파 같은 거)이 간다는군요. 지금 내가 처한 상황 등이 실황으로 보여진다나요. 그 대상이 된 인물이 로제마인(이하 여주)이었죠. 여주는 자신의 마음에 자리 잡은 사람은 어떻게든 지키려는 인물로서 위기에 빠진 페르디난드를 가만히 둘리가 없습니다. 아렌스바흐로 쳐들어 가야죠. 드디어 에렌페스트와 아렌스바흐간 전면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간 준비를 많이 했던 게오르기네는 음습하게 에렌페스트로 침공을 시작하였고, 여주는 벼르고 별렀던 페르디난드를 구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여주도 그동안 여러 준비를 해왔고, 옆 영지 영애와 안면을 터놓았던 게 주효해서 그쪽 기사들과 편먹고 대규모로 아렌스바흐로 침공을 개시하죠. 아렌스바흐는 옛날부터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여주로 하여금 진짜 가족과 강제로 헤어지게 만들고, 독살 미수 사건으로 2년이나 혼수상태로 만들고, 귀여운 의붓 여동생을 유괴하려 들고, 에렌페스트를 혼란에 빠트리고, 깔보고, 괴롭히고, 내(여주) 낭군 페르디난드를 독살하려 들다니 그 앙금이란. 이참에 다 쓸어버려야지. 양아버지(에렌페스트 영주)와 왕족(왕자)의 허락도 받았겠다, 거침없이 진군을 개시합니다. 만, 왜 아무도 없어. 아렌스바흐 성이 텅텅 비었습니다. 이거 함정인가? 뭔가 막 뭔 일 터질 거 같은, 번지수를 잘못 짚어 엄한 곳에 강하 한 낙하산병(군인)이 여기가 아닌가벼? 같은 상황이 펼쳐집니다. 알고 봤더니 여기엔 처참한 사건이 숨겨져 있었는데 이건 큰 스포일러라 직접 보시는 걸 추천하고요.라고 해도 크게 다루진 않고, 독자로 하여금 유추하게 합니다. 이전 권을 봐온 분들이라면 뭔 일이 터졌는지 알게 되는, 소름이 다 돋는 상황이죠. 그런 상황에서 페르디난드는 무사할까. 다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1년 몇 개월 만에 만났는데 감동의 상봉을 망쳐 놓다니.



바리바리 싸온 약을 먹이고, 손발을 주물러 주니(각색) 벌떡 일어납니다. 그리고 제일 처음 한 일이 여주 볼따구니 꼬집기. 오지 말라고 했는데 왜 왔어? 사랑이란 말이죠. 아니 여주는 이게 사랑인지 눈곱만큼도 이해 못하고 있지만, 페르디난드가 너무너무 걱정돼서 한 다름에 달려온걸요. 페르디난드는 여기서 느꼈겠죠. 내 반려는 이 애(여주) 밖에 없다는 것을요. 그녀(여주)가 왕의 양녀가 되기로 예정되어 있다는 걸 알자마자 가지 말라고 할 정도라면, 대놓고 말할 정도면 알아먹어야 되지 않나? 못 알아먹는 여주. 그를 삼촌이나 뭐 그런 가족 같은 걸로 여기나? 뭐 됐고, 게오르기네가 없는 지금 아렌스바흐를 접수해야 합니다. 잔머리는 억수로 잘 굴리던 게오르기네가 이런 상황을 예측 못하고 본진을 비어놨습니다. 남아 있는 기사들과 전투라도 벌일까 했는데 게오르기네의 악행에 진절머리를 내던 기사들은 냉큼 여주에게 붙어 버리고, 영지 주민들도 여주를 응원하고 있는 이 시추에이션.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접수 完.



맺으며: 완료되었다고 해서 진짜로 끝난 건 아니고요. 게오르기네가 아직 붙잡히지 않아서 전쟁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마법 무효화와 독가루등 만만찮은 접전을 예상했는데 적들이 상당히 멍청하군요. 사실 이런 것보다 사랑은 위기 상황에서 빛을 본다잖아요. 사실 이번 8권에서는 페르디난드가 여주를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마음을 품고 있나 하는 걸 보여준다 할 수 있습니다. 여주가 지구인이라는 걸 유일하게 알고 있고, 어릴 때부터 보살펴 준, 유모 남자 버전이 페르디난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보니 키도 커졌고 행동은 몇 년 묵은 연인으로서 위기에 빠진 남친을 구하러 와준 여친 같은 느낌을 받게 하니 페르디난드도 마음을 정해야지 같은 상황을 보여줍니다. 문제는 여주가 책 말고는 너무나 둔해서 그의 마음을 읽지 못한다는 것이 안타까웠군요. 대놓고 중앙(왕의 양녀)에 가지 말라고 하는데도 못 알아듣다니. 하지만 여주가 아렌스바흐 아우브(영주)가 된다면? 페르디난드는 낚시를 시작합니다. 본진도 접수했겠다 여기에 너 마음대로 도서관 지어도 되는데? 정말 이들의 티키타카는 이번 8권의 압권입니다. 하지만 전쟁은 아직 진행형이고, 에렌페스트가 위험하다는 건 변함이 없기에 이들의 사랑은 잠시 미루어집니다. 어서 빨리 9권이 나왔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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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초난관 던전에서 10만 년 수행한 결과, 세계 최강 06 - ~최약 무능의 하극상~, S Novel+ 초난관 던전에서 10만 년 수행한 결과, 세계 최강 6
리키스이 지음, 루나 리아 그림, 이서연 옮김 / ㈜소미미디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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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망나니 왕자가 있습니다. 아마 5권에서 주인공에게 볼기짝을 맞았던가 그럴 겁니다. 오만방자하고 사람을 깔보는 후레자식이죠. 메인 히로인 같지도 않은 '로제' 남동생이라는 포지션인데, 어떻게 같은 모친에게서 이런 극단적으로 차이 나는 남매가 태어나는지 참으로 불가사의한 상황인데요. 이번 6권에서 그는 서브 주인공으로 뽑힙니다. 일단 A라고 해두죠. 기억 상실에 걸렸지만 정의의 사도가 되어 소수민족을 구하는 용사 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본인 의사는 반영되지 않습니다. 주인공(카이만)이 그렇게 만들었거든요. 주인공은 던전에서 10만년이나 수련하고 최강의 자리에 오르더니 이제 한 성깔하게 되었죠. 거슬리거나 하는 일에 방해를 놓거나 하면 뼈와 살을 분리 시킬 줄 알게 되었다고 할까요. 그러니 망나니 놈을 가만히 내버려 둘리 없잖아요? 시련을 내립니다. 새사람 되어라면서요. 기억을 지우고.... 아, 이거 스포일러인데... 어쩔 수 없어요. A가 6권 분량을 절반 이상을 먹고 있고, 주인공 대신 A의 1인칭 시점으로 작품이 진행이 되거든요. 아무튼 주인공과 유쾌한 어쩌고 무리들(토벌 도감 수집 신(神)들)의 공동 작업으로 A의 시련이 시작됩니다.



주 내용은 A로 하여금 시련을 이겨내게 하고 올바르고 강한 사람 만들기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잘 될 리가 없죠. A가 워낙 약하거든요. 여기에 천(天)군과 악(惡)군의 존재들의 개입이 존재합니다. 천군은 천계, 우리가 흔히 아는 신(神)들의 세계이고, 악군은 글자 그대로 악한 무리들이죠. 마왕(이번 6권 빌런)은 따로 있지만 악군 소속은 아닌 거 같고. 주인공은 천군이나 악군이나 둘 다 좋게 보고 있지 않습니다. 하는 짓이 둘 다 똑같거든요. 그냥 다 악(惡)입니다. 주인공 입장에서만 악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둘 다 그냥 아이덴티티가 악이죠. 둘 다 자신들이 정의라 부르짖고, 정의는 하늘의 별만큼이나 많다지만, 문제는 두 진영 다 자신들의 정의를 관철하기 위해 애꿎은 사람들을 죽여 나간다는 것이고, 주인공 심기를 건드린다는 것이죠. 사람 만들기라는 시련 퀘스트 중인데 옆에서 깔짝 거리고, 인연이 생겨 교류 중인 사람들을 해치고 하니 빡 돌 수밖에요. 이번 A의 시련도 사실 현 마왕을 혼내주기 위해 시작한 것입니다. 원래 지금의 마왕 자리는 메인 히로인으로 치고 올라오는 중인 '애쉬'의 것이거든요. 그런데 이 시련에 천군과 악군이 끼어드네요. 6권까지나 왔는데 천군이나 악군이나 주인공의 존재를 모르고 있습니다. 멍청이들이죠.



게다가 악군은 애쉬의 여동생까지 노리는 중입니다. B라고 해두죠. 이번 6권에서 중요한 히로인이니 기억해 두시길. 악군은 지상에 현현하려면 재물이 필요하고, 그 재물로 발탁된 게 B라는 말씀. 당연히 이 정보는 주인공 진영에도 전해졌고. 기억을 잃어 마왕에서 평범한 여자애가 된 애쉬가 어째서인지 여동생의 존재를 어렴풋이 알고 있었고, 그녀가 여동생 생각에 주인공의 등에 기대어 눈물을 보인다면 주인공으로서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약간 각색). 여기에 천군까지 B의 존재를 캐고 다닙니다. 이것들 쌍으로 미쳤나 싶죠. 현재 B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A의 시련은 B의 확보로 변경됩니다(맞나?). 천군과 악군은 사실 A에겐 상당히 벅찹니다. 주인공에게 있어서 둘 다 송사리에 지나지 않지만요. 주인공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A의 시련이죠. 하지만 계획(시련)에 자꾸 차질을 주니까 빡돌기 시작합니다. 애쉬의 눈물(낙동강 오리알 된 로제 어떡하나)도 있고 하니. 무대는 B가 있는 마을로 바뀝니다. 그런데 천군과 악군만이 아니라 인간족에게서도 제정신 아닌 놈들이 넘쳐납니다. 사실 1권부터 그랬죠. 주인공이 던전에 떨어져 10만년이나 갇혀 있었던 원인도 인간들 때문이었고. 정말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네.



맺으며: 망나니 A가 시련을 통해 변해가는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그 과정에서 어느덧 지켜야 될 사람들이 생겼다는 것, 그래서 힘 좀 내봤습니다의 이야기. 주인공이 아닌 A만의 히로인도 생기고. 애쉬의 여동생 B를 찾기 위한 마왕의 침공을 저지하기 위해 소수 부족들을 규합해가고 솔선에서 전장에 서는 등 왕족이라면 이래야지 같은 장면들이 흥미롭죠. 그래서 기억을 되찾았을 때 과연 그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라는 궁금증을 불러옵니다. 근데 작가가 친절한 편이 아니어서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흐름이 끊기기 십상인 게 흠이군요. 가령 이 캐릭이 누구인지 설명은 하는데 그놈이 그놈 같고, 그 하부 조직에 또 등장하는 새로운 인물 등 이런 인물들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지 않으면 얘 누구였더라? 같은 일들이 벌어지죠. 근데 사실 굳이 기억할 필요가 없는 게 주인공이 열받으면 그냥 이놈이고 저놈이고 전부 평등하게 뼈와 살이 분리되니까. 이번 6권에서도 그런 일들이 벌어집니다. 아무리 강해도 주인공 발밑이고, 주인공의 존재를 모르는 적들은 기고만장해 하다가 골로 가곤 합니다. 그래서 딱히 적 진영에 관해서는 언급할 필요가 없는 게 본 작품의 특징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작가는 주인공을 메인으로 내세우지 않고 이번 6권의 A처럼 서브 캐릭터를 활용해서 이야기를 진행 시키죠. 주인공은 제3자로서 방관하거나 지켜보거나. 아무튼 1~5권과 다르게 이번 6권은 제법 몰입해서 읽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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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블린 슬레이어 외전 2 : 악명의 태도 下 (완결) 고블린 슬레이어 외전 2 : 악명의 태도 3
카규 쿠모 지음, 칸나츠키 노보루 그림, 박경용 옮김 / L노벨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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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고블린 슬레이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고블린은 나오지 않습니다. 고블린보다는 마신이 살아 있는 암흑기를 다루고 있죠. 온 세상에 마물이 넘치면서 사람들의 목숨은 파리 목숨이고, 이리저리 도망 다닙니다. 주인공이 있는 성체 도시에도 난민들이 들이닥치면서 아비규환이 벌어집니다. 아직 용사가 마왕인지 뭔지를 토벌하기 전인 거 같더군요. 상(上) 편을 5년 전에 읽어서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습니다만. 上 편에서 던전에서 몬스터 범람이 일어나고, 下 편에서는 주인공 일행이 심층에 내려가 원흉을 쓰러트리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고블린보다는 마신이라든지 흡혈귀 같은 게 진짜 몬스터라는 듯 던전에 내려가 모험가 다운 모험을 보여주죠. 다만 액션신은 본편이 좀 더 나은 느낌입니다. 외전인 본 작품은 절박함이 좀 없다고 할까요. 파티의 연계는 좋습니다. 다들 착하면 척 알아듣고 적재적소에서 활약을 하죠. 분위기는 본편보다 많이 어둡습니다.



본 외전에서는 본편에서 고블린 슬레이어에게 구원받은 여주교가 나옵니다. 아직 어린 티를 못 벗어났지만 실력은 대단합니다. 싫은 소리 하나 안 하고 외전 주인공 따라 원흉을 쓰러트리러 가죠. 연애 부분에 있어서는 본편에서 고블린 슬레이어 일편단심을 그려서 그런지 같은 파티에 있어도 외전 주인공과는 큰 접점을 만들지 않는군요. 창술사가 메인 히로인이 되어 외전 주인공과 썸을 타지만 본편만큼 다 줄 거 같은 분위기는 보여주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암흑기에 연애나 하고 있을 상황이 아닌 것이죠. 그래서 약간은 무미건조하다고 할까요. 모험 부분에서는 사실 원흉 이외에는 마신이다 흡혈귀다 뭐다 나오지만 주인공 일행의 상대는 되지 않습니다. 뭐랄까 리뷰로 쓰기 위해 뭔가를 건져야 하는데 블록을 막힘없이 쌓듯이 해결해나가니까 건질 게 없었습니다. 그만큼 술술 읽힌다는 뜻이기도 하고, 머리 아픈 복선도 없다는 뜻이기도 해서 괜찮지 않았나 싶군요.



맺으며: 사실 본편 고블린 슬레이어 파티에게 외전 주인공 일행이 겪었던 던전에서의 모험을 하라고 하면 전멸하지 않을까 싶을 만큼 무시무시한 괴물들이 나옵니다. 나오지만, 한 권으로 끝내야 해서 그런지 그냥 잡몹입니다. 원흉과의 싸움은 피를 튀기는 혈투가 이어지지만 역시 듣보잡 취급인 게 좀 웃겨 줬군요. 기본적으로 다크 판타지를 지양하고 있어서 개그를 풀어놓을 상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절망적인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어중간한 이야기인가 싶기도 하고. 그것보다 작가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필력이 제법 좋아서 다크 판타지와 절묘한 조합? 이런 요소들에 의해 집중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신(神)에게 간절히 바라면 들어준다는 요소도 흥미로웠고요. 연애적 요소로는 본편처럼 이 여자 저 여자 할 거 없이 다 주인공 바라기 되지 않는 게 좋았습니다. 그로 인해 애틋한 마음을 보여주지 않아 이건 이것대로 뭔가 밋밋한? 뭐 어쩌라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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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나의 행복한 결혼 01 - S Novel+ 나의 행복한 결혼 1
아기토기 아쿠미 지음, 츠키오카 츠키호 그림, 현노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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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엄마는 여주가 3살쯤에 돌아가셨습니다. 여주의 집안은 이능력자 명문가입니다. 아버지는 집안 사정에 의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이별) 여주 엄마와 정략결혼을 해야만 했습니다. 새엄마는 아버지가 정략결혼 전에 만났던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복 여동생이 태어났습니다. 여주의 불행은 아마 여기서부터였을 겁니다. 사랑하는 남자(아버지)를 빼앗아 갔다며 새엄마는 여주 엄마를 증오하였습니다. 그 딸인 여주는 눈에 가시였습니다. 괴롭힘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복 여동생이 이능력에 소질이 있자 괴롭힘은 더더욱 심해졌습니다. 여주는 무능력자입니다. 아버지는 정략결혼 전에 새엄마와 이별했던 죄책감도 있고, 여주가 무능력자라는 게 밝혀지자 내놓은 자식 취급합니다. 새엄마와 이능력에 소질이 있는 이복 여동생만 싸고돌죠. 그런 부모를 보며 이복 여동생도 여주를 괴롭힙니다. 집안에서 여주가 있을 곳은 없습니다. 어릴 적부터 하녀 이하로 부려먹혔고, 밥은 하루 한 끼도 벅찼습니다. 부모(아비, 새엄마)가 안 줬거든요. 교육은 초등학교가 다입니다. 학대와 괴롭힘으로 인해 여주의 마음은 망가져 갔습니다. 그렇게 그녀가 19살이 되던 해, 버림받다시피 '쿠도 가(家)'에 시집을 가게 되었습니다.



이런 노래(동화?)가 있죠.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계모와 언니들에게~ 본 작품의 여주 '미요'는 어릴 적에 엄마를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그리고 새엄마(계모)로부터 학대가 시작되었죠. 동화에 나오는 언니는 이복 여동생이고요. 동생 주제에 언니에게 대들다니 되받아 칠만도 하지만, 평소에도 새엄마에게 두들겨 맞는 게 일이었으니 이복 여동생에게 말대꾸라도 하는 날에는 반죽음이었겠죠. 그럴수록 이복 여동생은 더욱 기고만장해지고, 말(독설)로 폭행 한다는 게 이런 건가 싶은 악녀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동화에서 신데렐라는 왕자를 만났습니다. 본 작품에서 왕자는 누구일까. 시집간 쿠도가(家)의 당주 '키요카', 남편이 될 이 남자는 냉혹하다는 소문이 나있습니다. 그동안 숱하게 선을 봐 왔고, 약혼하여 집에 들이고도 여자가 3일을 못 버티고 쫓겨나고 도망 갔다고 하는, 여자들의 무덤이나 마찬가지인 집이었죠. 이 말은 여주로 하여금 가서 맞아 죽던, 소박맞아 길거리에서 뒈지든 알아서 하라는 아버지로부터의 사형 선고와 같았다는 것입니다. 부모들끼리 상견례도 없었고, 예물 따윈 없으며 시집가는 날에 싸구려 기모노를 입혀 혼자 가게 만든 아버지. 지참한 옷이라곤 다 헤진 하녀복 하나. 도착한 곳에 낙원은 있을까.



쿠도가(家)는 여주에게 있어서 최후의 보루가 됩니다. 여기서 쫓겨나면 갈 곳은 없습니다. 남편이 될 '키요카'를 만났습니다. 비굴할 정도로 자신을 낮추고, 잘못이 없어도 새엄마와 이복 여동생에게 했던 잘못했습니다가 입에 붙어 그 말만을 반복합니다. 뼈밖에 없는 신체, 퍼석퍼석 한 머리카락, 주부 습진으로 도배가 된 손, 허름한 옷, 교육을 못 받아 교양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고, 이능력에 소질이 없는 무능력자입니다. 이능력에 있어서 당대 최강이라는 경의를 받고 있는 쿠도가(家)에 싸움거나? 뭐 이런 여자를 보냈냐 할 상황입니다. 여주도 자신이 쿠도가(家)에 맞지 않다는 자각은 있습니다. 그래도 여기에 있기 위해, 살기 위해 비굴할 정도로 자신을 낮춥니다. '키요카'는 냉혹하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정말로 그럴까? 처음엔 그녀(여주)도 자신의 재력과 집안 평판을 노리고 온 줄 알았습니다. 정작 여주는 그런 거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지만요. 그래서 그럴까 '키요카'는 여주가 신경 쓰이기 시작합니다. 처음에 여느 여자들에게 한 것처럼 차갑게 대한 사죄로부터 시작된 다정함과 상냥함. 왕자는 있었습니다. 왕자는 한 번도 웃지 않은 여주의 미소가 보고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세상은 '키요카'가 냉혹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맺으며: 본질은 신데렐라가 왕자를 만나 행복해지는 이야기입니다. 세상 냉혹하다는 남편 '키요카'는 여주에게 있어서 왕자에 해당하죠. 세상 평판과 다르게 다정다감하고, 여주의 출신과 현재의 상태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옆에 있어주는 것에 감사하다는 키요카의 마음 씀씀이는 마치 겨울에 쌓였던 눈이 녹아가는 듯했고, 장면 장면들은 정말로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뼈밖에 없었던 몸은 어느덧 살이 오르고, 퍼석퍼석했던 머리카락은 윤기가 흐르고, 창백했던 피부는 색이 돌아오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된. 처음엔 나를 독살하려나 하는 의심도 했지만 유모(여주를 진짜 살뜰히 챙겨줌)에게서 교육을 잘 받았는지 바로 애처가 모드로 전환하는 게 상당히 흥미로웠군요. 물론 중간중간 고비도 찾아옵니다. 이런 고비들은 비온 뒤에 땅을 더 단단해지게 하는 장치로 작용합니다. 위기가 찾아올수록 둘의 금술은 더더욱 공고히 해지죠. 매일 떠오르지만 여주에게는 비치지 않았던 태양이 지금은 그녀를 비춥니다. 웃을 수 있게 되었고,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느덧 쿠도가(家)는 여주가 있을 곳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작가는 왜 이렇게 그녀를 못살게 했을까, 더 나아가 중후반으로 가면 순 억지 같은 위기가 찾아오죠. 이것은 무언가를 대비한 복선 같기도 한데, 여주가 무능력이라는 것도 석연찮고. 아, 맞다. 이능력을 언급해놓고 내막은 설명하지 않았군요. 이 세계에는 괴이(정확한 명칭은 따로 있지만)라는, 이세계 피크닉이라는 작품에서 볼 수 있는 괴이가 존재합니다. 사람들에게 해를 입히죠. 그걸 해결하는 능력자가 있고, 여주 집안과 쿠도가(家)는 대대로 이능력자를 배출해오고 있습니다. 만, 일단 1권 기준으로 괴이는 크게 언급은 없고, 둘의 사이를 붙이고 갈라놓는 장치로만 쓰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본 작품은 필자 추천작입니다(일단 1권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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