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방패 용사 성공담 19 ㅣ 방패 용사 성공담 19
아네코 유사기 저/미나미 세이라 그림/박용국 역 / 노블엔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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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그놈은 우리 4천왕 중에 최약체라는 인터넷 밈을 한 번쯤 보셨을 텐데, 그걸 여기서도 보게 되는군요. 라프타리아(메인 히로인) 찾아 키즈나 세계로 갔던 주인공 일행은 도래하는 파도를 간신히 막았습니다만. 여기까지 빗치(지금은 윗치)가 건너와서 어깃장을 놓고 있습니다. 19권이나 왔는데도 정말 명줄이 이리 긴 악녀는 처음 보는군요. 아무튼 세인의 언니 패거리로 인해 방패도 봉인되고, 권속기 몇몇도 빼앗기는 등 수세에 몰리지만 주인공 버프가 있으니까 뭐 죽을 일은 없으니 안심하라는 듯, 주인공도 살아 있습니다. 지금은 다시 쳐들어올 세인 언니(아직 이름이 공개 안 됨) 패거리에 대비해서 능력치를 끌어올려야만 하죠. 다른 성장물도 마찬가지만, 이 작품도 적을 맞아 싸우고 - 실력 부족을 통감해 스펙업 하고 - 다시 싸우고 - 스펙업 하고, 그런 패턴입니다. 이번에도 막 파도를 막아내고 실력 부족을 통감하고 이쪽 세계에서 만난 마룡을 통해 스펙 업을 단행하는 이야기와 다시 세인 언니 패거리와 싸우는 파트로 나눠져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마룡이 암컷이었다는 것이고(아마도?), 줄기차게 주인공 씨(SEED)를 갈구하며 개그를 찍는다는 것이군요. 



마룡 따라가서 스펙 업하는 부분은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겠죠. 복선도 좀 있지만 패스. 그보다 다시 나타난 세인 언니 패거리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세인 언니는 무척이나 강하죠. 주인공 일행이 떼로 덤벼도 못 이깁니다. 마음만 먹으면 주인공 일행을 없애버리는 것도 간단한데, 뭔가 내켜 하지 않는 모습이랄지. 그냥 견제 정도만 하고, 그녀가 데려온 어중이떠중이들이 주인공 일행과 싸우는데, 여기서 저 말이 나와요. 그 넘은 우리 중에 최약체다. 진짜 인터넷 밈으로 쓰일 정도로 조금은 폄하(?) 되는 요소인데, 막상 보니까 개그스럽긴 하더라고요. 전형적인 빌런처럼 내가 하면 정의이고, 니가 하면 불의이고, 내가 기술 쓰는 건 정당하고, 니가 기술 쓰는 건 비열하고 비겁하다는 자기중심적인 빌런들도 조금은 개그스럽게 다가옵니다. 물론 이런 빌런들은 아무리 기 써봐야 주인공을 빛내주는 요소일 뿐이죠. 그래도 할 건 하겠다는 듯이, 스킬 무효화 등 나름 선전은 하는 게 포인트지만, 얻어 맞고도 좀처럼 죽지 않는 게 흠이군요. 죽을 만큼 아니 죽으라고 스킬을 써서 때렸는데 아파하며 뒹굴다가도 다음 화면에서는 왜 멀쩡하게 돌아다니는 건지. 



주인공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틈만 나면 라프(라프타리아 머리카락을 이용해 만든 식신)를 양산하려 들어서 본체(?)인 라프타리아의 쿠사리를 먹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것도 흥미 요소인데 19권에서도 여전합니다. 이제는 라프타리에게도 라프로 변신 못하냐고 할 정도죠. 라프는 너구리같이 생겨 귀여워요. 사실 주인공이 이러는 건 여자에 대한 거부감이 자리하고 있고 그 원인이 빗치인데, 이번 19권에서 빗치가 묵사발 날 때는 악당같이 웃으며 더할 나위 없이 흡족해하는 모습에서 이제 속이 후련하냐?라는 응원하게 되더군요. 하지만 아트라 사후, 그녀가 남긴 소원으로 여자에 대한 거부감은 좀 줄어 들었는지 라프타리아 호의를 언제까지 무시할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게 되었죠. 여기서 흥미로운 게 주인공은 순진무구한 동정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20살 넘었으니 알 건 다 알겠죠. 다만 빗치로 인해 깊은 마상을 입어서 피할 뿐. 파도를 해결하면 아마 폭풍 뭐시기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한? 문제는 마룡도 끼워 달라고 대놓고 시위하는 중이라 골치가 아프다는 것이지만요. 이전 권에서는 마룡 성별에 대해 별로 신경 안 썼는데, 이번 19권에서 보니 암컷인가 보더라고요.



맺으며: 기껏 성장해서 세인 언니 패거리를 만나 이번에야말로 본때를 보여주겠다 했는데, 세인 언니 빼고 주인공 일행이 상대하는 것들은 우리 중에 최약체입니다. 라니 19권이나 왔는데 아직도 갈 길이 멀은 건가? 그러고 보니 주인공 일행이 만나는 빌런들이 계속 새로운 얼굴이다 싶었더니 비정규직이었군요. 빌런도 참 먹고살기 힘든 세상입니다. 사실 어중이떠중이가 아닌 주인공처럼 이세계 전생자들이라고 하는데, 이세계 전생한다고 다 선한 측은 아니라는 메시지가 아닐까도 했군요. 정의를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해서 빡치게 만드는, 사실 이 부분은 1권부터 전해 내려오는 유구한 역사이기도 하죠. 주인공과 같은 사성 용사 중 창, 칼, 활 용사도 그랬으니까요(지금은 개과천선). 아무튼 19권까지 파도를 일으키는 흑막(수괴)이 있고(정체는 아직), 수괴를 둔 거대한 조직의 이미지인데 뭐 밝혀진 건 없습니다. 근데 빗치가 수괴로부터 이쁨을 받고 있다니 어쩌니. 얘를 왜 자꾸 띄워줄까 싶은 게, 혹시 얘가 최종 보스 아냐? 같은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가다가 22권까지(우리나라, 일본) 가더라도 흑막이 나오긴 할까? 이번 19권을 읽고 좀 지쳤군요. 레퍼토리가 항상 비슷하니까. 세인 언니는 주인공 일행과 찔끔 싸우다 가버리고, 똘마니들(최약체)만 없애는 패턴이 반복되어서 조금 식상해지기 시작했다고 할까요. 다만 세인 언니에게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어서 조금 변화가 오지 않을까 기대를 갖게는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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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나는 모든 것을【패리】한다 02 ㅣ 나는 모든 것을【패리】한다 2
나베시키 지음, 카와구치 그림, 김성래 옮김 / L노벨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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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소국의 운명은 대국이 하기 나름이라던가. 클레이스 왕국은 지금 마도 황국의 침략을 받아 풍전등화에 빠졌습니다. 클레이스 왕국은 주인공이 사는 소국이죠. 이 나라는 품질 좋은 미궁(던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각종 자원을 노리고 황국의 황제는 정예병들을 이끌고 쳐들어 온 것인데, 이에 대응하는 왕국의 전력은 보잘것없습니다. 왕은 1권에서 주인공에게 한 가지 부탁을 했습니다. 딸 '린(메인 히로인)'을 대리고 이웃 나라로 망명하라고. 왕은 나라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노구를 이끌고 전선에 서려 하죠. 주인공은 한낱 모험가 나부랭이입니다. 어른에게 반말을 해대는 예절이 좀 모자란 구석도 있죠. 심지어 왕에게도, 왕자에게도 반말을 해댑니다. 그렇다고 주인공이 나이가 아주 많은 늙은이도 아니거니와 아직은 구국의 영웅도 아니죠. 일전에 왕녀 린을 도와준 적은 있나 봅니다만. 



그래도 왕은 주인공을 믿어 봅니다. 딸에게는 분명 가혹한 미래가 기다리겠지만, 선생님이라 부르며 따르는 주인공이 곁에 있으면. 걱정거리는 줄었습니다. 그런 왕에게 멀리서 다가오는 [재액의 마룡]. 황국의 황제는 한 번 깨어나면 대륙을 멸망 시킨다는 재앙을 왕국에 풀어 놓았습니다. 땅에서는 황제가 직접 정예 1만을 이끌고 침략 중입니다. 이에 맞서는 왕과 왕자(린의 오빠). 멸망의 기로에서 이제 걱정은 없다. 분명 그 애들이 우리의 뜻을 이어받겠지. 그러나 이렇게 애틋하게 끝이 났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망명하란다고 따를 애(린)가 아니거든요. 소국이라 얕잡아 본 황국의 황제가 한 가지 간과한 게 있다면, 주인공을 몰라봤다는 거죠. 이 예절도 모르고 상황 파악을 가지 기준으로 해석하는 그가 마룡을 본다고 그게 재액인지 뭔지 깨닫지도 못할 거라는걸(그냥 큰 녀석이라 치부).



그리고 또 한 사람. 선생님 성격에 감염된 메인 히로인 린은 그에 뒤지지 않겠다는 듯이, 그녀는 주인공이면 괜찮겠지라며(안 괜찮은데), 그의 등에 대고 공격 마법을 갈겨 버리죠. 빨리 가서 아버지(왕) 좀 구해 달라면서요. 그래놓고 무운을 빈데요. 마법을 맞고 마치 로켓 부스터처럼 음속을 돌파하며 날려가는 주인공, 이래도 안 죽습니다. 마룡은 한 발 먼저 도착해서 한 번 내뿜으면 대륙을 불살라 버린다는 브레스를 장전하죠.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주인공 턴입니다. 이게 마룡인지, 대륙을 태우는 브레스인지는 모르겠고 [패리], 주둥이가 밤탱이 될 때까지 [패리] 하다 보면 뭔 반응을 보이겠죠. 마룡은 매우 당황스럽습니다. 고작 인간 한 마리에게 얻어 맞고 땅에 처박혀 뒹구는 자신이. 출연할 때는 이 세상은 이제 끝이라고 분위기는 다 잡아 놓고 강아지가 되어 가는 모습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맺으며: 이후는 먼치킨 클리셰대로 흘러갑니다. 흥미로운 건 여전히 자신이 무슨 공을 세웠는지 상황 파악 못하는 주인공이겠군요. 여주 린이 아버지 좀 구해 달라고 해서 마룡을 물리치고, 황국군을 몰리치고, 내친김에 그런 흐름인데, 왜 이런 흐름인지 주인공은 고찰할 생각도 없는 게 포인트입니다. 그렇다고 공을 세웠으니 금은보화를 내놔라 하는 것도 아니고, 여전히 왕에게는 반말이고, 쳐들어 온 황제에겐 할배라 하고, 황제를 노인 취급하며 좀 공경(공격 아님) 하라 하질 않나. 어느새 구국의 영웅이 되어 있는데도 전혀 자각하지 못하고 노가다(왕도가 부서졌거든요) 하러 가는 게 흥미롭죠. 여주 린은 고블린 엠퍼러(엄청 강함)인지 뭔지를 한낱 고블린으로 취급하지 않나, 그저 높은 곳이 싫어 눈 감고 가만히 있는 주인공을 바라보며 뭔가 큰 생각 중이라며(오해) 감탄해가는 여주 린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아직 주인공에 대한 연애 감정은 없는 것도 흥미 포인트죠. 선생님이라 부르며 열심히 뭔가를 배우려 하는데, 그 방향이 잘못되어서 주인공 닮아 가는 게 뭔가 좀 안타깝습니다.



아무튼 왕이 땅과 재산을 준대도 싫어요. 물욕이 없고, 뭔가를 부탁하면 들어주고, 도덕과 예절(적국 황제를 노인 취급하며 보호해 주는 등)을 중시하는데, 반말은 예절에 들어가지 않는 모순. 이 세계에서는 재앙이라고 널리 알려진 마룡을 보고도 그게 뭔지 모르는 상식 부족(그에 따른 에피소드 몇 개 더 있음), 잘못한 황제를 벌하려 하는데 이해를 못 하고, 그저 노인이니까 공경해야지? 같은 행동. 1권에서 구해준 마족 소년을 아주 가볍게 인간 대우 해달라는 상식 부족(마족은 차별의 대상), 그로 인해 또다시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지식 부족(신을 모시는 국가에서 용서치 않음). 자기가 이룩한 성과인데도 타인이 이룩한 성과라고 착각(마룡 관련), 이는 자신의 실력이 그만큼 훌륭하지 않다는 패배의식이 자리 잡고 있어서 일까, 아님 단순히 주인공이 멍청해서일까. 주인공을 보고 있으면 몸만 어른이고 정신세계는 12살에 멈춰 있다는 인상이 강하게 듭니다. 12살 때 집을 나와 모험가가 되고 싶었지만 스킬이 발현되지 않아 좌절하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그저 [패리]만 수련하며 세상과 담을 쌓은 게 정신 연령을 멈추게 한건 아닐까. 1권에서는 이런 정신 연령이 매우 짜증이 났으나, 2권에서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수긍을 할 수밖에 없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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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흑연의 성자 05 ㅣ 흑연의 성자 5
마사미티 지음, 이코모치 그림, 이경인 옮김 / L노벨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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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용사 파티에서 쫓겨난 주인공을 쫓아온 히로인들이 합류하면서 용사 없는 용사 파티가 완성되었습니다. 원래 용사는 어디로 갔는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군요. 이 세계는 던전이 무작위로 발생하고, 던전에는 마왕이 존재하고 있죠. 용사는 그런 마왕을 물리치는 역할을 합니다. 마왕 바겐세일인지 도처에 널려 있는 게 이 작품의 특징입니다. 주인공은 용사가 아니지만 던전 공략을 최우선으로 수행 중이죠. 그의 직업은 성자입니다. 성녀 남자 버전이죠. 남자가 자애 깊은 얼굴로 힐을 읊조리면 좀 징그럽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도 해봤습니다. 사실 주인공은 성자가 되고 싶었던 게 아니었습니다. 용사가 되고 싶었죠. 그래서 직업을 내려주는 태양의 여신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용사가 마왕을 맞이하여 열심히 싸우며 인류를 구한다면, 성자(성녀)는 도탄에 빠진 사람들을 구원하는 데 의의를 두죠. 주인공은 다친 사람들을 치료하고, 마음을 보살펴 주는 등, 딱 성자와 같은 행동을 하면서 성자가 되었다고 구시렁거립니다. 하지만 남들 보기엔 힐 좀 한다고 성자가 대수냐는 말도 있긴 합니다. 그 예가 용사죠. 같은 고아원 출신이자 소꿉친구인 주인공을 업신여겼고, 파티원들이 힐을 배우자 마자 주인공을 파티에서 쫓아냈으니까요. 인생 참... 술잔을 드리우며 눈물 콧물(100퍼 각색) 흘리는 중인데 '시빌라'라는 여신이 와서 계약서에 사인하라고 해서 했더니, 오늘부터 너는 춘식이(흑연의 성자)여라는 상황이 되어 버렸죠.



성자는 공격력이 없어요. 괄시 받을 만했죠. 그래서 어스름(어둠)의 여신 시빌라와 계약하고 공격력을 손에 넣었습니다. 주인공은 용사를 무척이나 동경해서 전위로 싸우고 싶어 했거든요. 이 시키 공격력을 위해서는 영혼도 팔 기세네 그런 느낌이 장난 아니었죠. 아무튼 용사 없는 용사 파티를 꾸렸으니 이제 태양의 여신을 찾아가서 따질 일만 남았습니다. 영화 달콤한 인생의 배우 이병헌에 빙의해서 읽으면 분위기 장난 아닐 거 같은 느낌이죠. 근데 작가가 이 영화를 못 본 모양입니다. 좀 아쉽죠. 태양의 여신을 만나긴 만나는데, 그전에 사건 좀 몇 개 해결해야 할 듯합니다. 하필 주인공이 찾아간 날에 던전이 3개나 생성되어 버리죠. 코난인가? 어디 묶어두면 사건은 안 일어나려나? 정의의 주인공과 그 파티원들도 당연히 대응이 쫓기게 되는데, 단순히 던전 생성에 그치지 않고 스탬피드(몬스터 범람) 우려로 인해 도시가 작살날 위기에 빠져 갑니다. 역시 주인공을 어디에 묶어 놔야 될 거 같습니다. 이번 마왕은 머리를 좀 쓴다는군요. 써봐야 고블린 그 이상은 아닙니다. 지상으로 몬스터를 범람 시키려고 마왕이 꾀를 쓰지만 주인공이 있는 한 그럴 일은 없죠. 잘난척하는 용사가 없으니까 사실 좀 재미없습니다. 그래서 준비한 게 고아원이고, 중2병을 앓으며 따돌림당하는 중인 '루나'라는 소녀를 투입하여 조금은 흥미요소를 창출합니다. 여러 가지 일로 인해 겉돌고 있고, 친구 하나 없는 그녀를 구원하는 건 누구일까라는 이야기가 펼쳐지죠.



맺으며: 이번 5권은 주인공이 왜 성자가 되었나 하는 해답 편입니다. 태양의 여신은 주인공을 만나, 그래 내가 널 성자로 삼았다 어쩔 건데? 물론 이런 분위기는 아니고요. 그냥 평범하게 흘러가서 아재 개그식으로 좀 풀어 봤습니다. 여신도 바겐세일인지 여기저기 널려 있어서 위엄이고 뭐고 없어요. 모험가 일을 하고 있기도 하죠. 그렇다고 가짜는 아니고 진짜 여신들입니다. 던만추의 여신들처럼 각 속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죠. 시빌라는 어둠이고, 태양의 여신은 태양이고, 사랑의 여신도 있는데,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으면서 빌런입니다. 사실 주인공 파티에 지대한 악영향을 끼쳤죠. 아마 중간 보스나 최종 보스가 되지 않을까 싶군요. 천계가 존재하고 천사도 있습니다. 그 천사 하나가 주인공 파티에 가입했는데, 죄다 히로인. 퉷. 아무튼 작가는(아마도) 성자가 될 수밖에 없는 성격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루나'라는 소녀를 투입하는데요.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세상을 홀로 살아가는 그녀를 통해서 용사로서 사람들을 구하는 것도 좋지만, 성자의 마음으로 사람을 구원하는 게 더 어울리지 않을까 그런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문제는 주인공은 그런 자신의 행동을 전혀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지만요. 그래서 좀 답답합니다. 사람들을 구원하는 사명은 이해하면서 이런 마음이 성자에게 어울린다는 자각은 없죠. 태양의 여신을 만난 자리에서 비꼬기나 하고. 결국 성자가 될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이유까지 듣고 나서야 겨우 수긍하는 게 좀 그래요. 다음 무대는 천계라는데, 글쎄요. 이 작품 하차했는데 왜 자꾸 구입 되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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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리빌드 월드 8 - 하 - 가짜 아키라 ㅣ 리빌드 월드 13
나후세 지음, 긴 그림, JYH 옮김 / 노블엔진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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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던만추의 벨처럼 가파른 성장을 보여 주었던 게 안 좋았던 것일까요. 가짜 아키라(이하 가짜)가 출몰합니다. 도시에서 나름대로 인지도를 얻었고, 수뇌부를 뒷배로 얻을 만큼 귀여움 받는 주인공 아키라(이하 아키라)를 탐탁지 않게 여겨 가짜가 나왔나 싶었습니다. 물론 그건 아니고, 아닌가? 눈에 띄니까 아키라를 이용하려는 거겠죠. 누가? 가짜는 유미나의 죽음(누구인지는 리뷰 마지막에 언급할 예정)을 들먹이며 도시 정치인을 납치해다 공개 처형하는 퍼포먼스를 보이면서(이 정치인도 마지막에 언급 예정) 아키라 입장에서는 안 그래도 직전까지 뒤지게 고생하고 왔는데 자다가 뭔 봉창 두들기냐는 상황을 벌이고 맙니다. 문제는 정치인이 죽었으니 현상금이 걸리게 되고, 아키라는 쫓기는 신세가 됩니다. 하지만 아무도 쫓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가 그럴 위인이 아니라는 걸 웬만한 헌터들은 알고 있고, 아키라는 타인의 감정에 무감각(아주 없는 건 아님) 하여 유미나(딱히 유미나만이 아님)가 누구 때문에 죽었다고 복수하고 그럴 위인이 아니죠(단, 내가 당하면 철저히 복수하는 타입). 그렇다고 돈에 미쳐 토벌하러 갔다간 도로 당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아무도 그를 건드리지 못하는 웃기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순 없으니 가짜를 없애야겠죠.



작가는 카츠야 에피소드가 끝내고 새로운 적대 세력으로 건국 주의자를 새롭게 투입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기업(5대 기업)이 통치하는 지금의 세계를 없애고 나라를 세운다는 캐치프레이즈를 가지고 있죠. 사실 이미 이전부터 조금씩 언급은 되어 왔지만 카츠야 에피소드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투입하고 있군요. 도시 전반에 손길이 뻗쳐 있고, 능력자들도 상당히 보유하고 있죠. 거기다 제3심부(판타지로 치면 심층)에서 웬만한 헌터는 감당이 안 되는 마수도 부리는 등 도시와 기업 입장에서는 전면전을 치러서 없애야 할 정도로 위험시중입니다. 가짜도 여기 소속이죠. 퍼포먼스 하면서 진짜 아키라가 건국 주의자로 전향했다고 언플 했지만 아무도 믿는 사람은 없습니다. 조직에 얽매이길 싫어하는 걔가? 되레 가짜가 가짜라는 걸 들통나게 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되죠. 건국 주의자 측에서는 끝까지 깨닫지 못하는 게 웃음 포인트입니다. 근데 왜 아키라를 모티브로 해서 가짜가 출몰하는가. 여기엔 여러 사정이 있는데 설명이 길어지니 패스하고요. 그렇다면 아키라는 왜 얽히게 되어 또 고생하게 되는가. 상권에서 도움받은 '시로' 때문입니다. 어느 기업 소속으로 무려 아키라와 같은 구세계 접속자죠. 능력은 알파의 약 70% 정도 되는 듯했습니다. 즉, 아키라와 알파를 합체 시켜놓은 멀티 플레이어죠. 단, 물리 전투력에서는 일반인으로 그의 능력은 네트워크 한정입니다. 지금은 탈주해서 쫓기는 중이죠.



그러고 보니 가짜는 아키라의 공식 연인(아키라는 몰루 상태임)인 셰릴까지 납치해버립니다. 오랜만에 출연했다 싶었더니 또 목숨이 위태위태해지는군요. 얘가 참 이 작품에서 가장 극적인 캐릭터인데, 여러 히로인이 나오지만 불쌍함에서 독보적이죠. 아키라 의존증도 엄청 심하고, 그래도 지금은 그를 뒷배로 두고 유물 사업해서 떼돈을 벌고 있긴 합니다만. 납치되어 갔더니 구해줄 생각을 안 하네요. 사실 분량이 얼마 안 되어서 언급할까 말까 했는데, 불쌍해서 좀 언급해 봤습니다. 많이들 사랑해 주세요. 아무튼 시로가 상권에서 구해준 빚을 운운하며 도와달라 해서 갔더니 왜 대기업하고 척을 지는 일이 생기는지. 처음 5억 현상금이 5천억 현상금이 되고 맙니다. 알고 보니 시로는 그 대기업에서 탈주(최중요 인물이라 가둬두고 있었음)중이었다고. 그를 도와준 기념(시로 확보 방해)으로 더 큰 현상금 걸리는 웃지 못할. 문제는 시로가 탈주한 이유인데, 건국 주의자 소속의 어느 여자 때문이라고, 처음엔 순정물인가 했습니다만, 그랬다면 응원했겠죠. 그 여자의 반응은 너 님 누구? 수준이더만요. 참고로 이 여자도 구세계 접속자로서 알파의 능력 80%는 되어 보였습니다. 알파처럼 가짜를 서포트해서 아키라를 몰아붙이죠. 참고로 아직은 배일에 쌓여있지만 가짜와 매우 연관이 깊습니다.



맺으며: 유미나는 아키라와 대척점이었던 카츠야의 파티원으로 자기밖에 모르던 아키라의 성격을 온화하게 만든 주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캐릭터입니다. 선민사상에 찌들어 있던 카츠야와 다르게 정상적인 성격으로 어쩌면 아키라 측에 전향했을지 모를 안타까운 인물이죠. 지금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그리고 가짜의 퍼포먼스에 동원된 정치인도 좀 안타까운 인물입니다. 도시의 투톱으로서 비중 있는 분량을 가졌었죠. 나름대로 신념을 가지고 도시를 이끌려 했으나 카츠야를 영입하고 아키라를 없애려 한 게(정적 편이라 여긴 듯) 최대의 실수가 되지 않았나 싶군요. 사실 언급할 가치도 없는 인물이긴 한데, 이번 가짜 소동에서 중요한 일을 해주어 언급해 봤습니다. 아무튼 구세계 접속자들도 늘아나고 있습니다. 시로가 그렇고, 시로가 쫓는 여자도 그렇고, 참 그러고 보니 이번 하권에서 메인 히로인 캐럴(지도 상인)도 그렇고, 어쩌다 보니 아키라도 구세계 접속자라는 게 들통나는 등, 한두 명이 아니라는 복선을 보여줍니다. 참고로 알파는 다른 구세계 접속자들에겐 보이지도 특정되지도 않습니다. 시로에게 들킬까 했지만 그런 낌새는 없고, 능력적(네트워크 접속)으로는 알파가 아직 최강으로 굴림 중이군요. 



좀 더 설명을 추가해 보자면, 구세계란 멸망한 고대 문명을 일컫습니다. 지금의 시대보다 매우 우월한 문명이었고, 그 부산물은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죠. 지금은 유적화되어서 황야 곳곳에 분포 중입니다. 구세계 접속자는 여기서 빛을 보는데요. 구세계 시스템에 접속해서 여러 가지 편의를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헌터들도 마찬가지지만 그냥 가서 가져오는 건 안 됩니다. 구세계가 도시 방어를 위해 남긴 경비 체계는 여전히 살아남아 판타지의 던전과 출연하는 몬스터와 개념을 같이하고 있죠.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들어는 사람 막고, 나가는 사람 없애는 곳입니다. 그러나 그 시대가 남긴 산업 경제는 구세계 사람들이 없어져도 여전히 가동되고 있어서 도시를 지키는 관리자(AI)와 협의만 잘 하면 떼돈을 벌 수 있기도 합니다. 실패하면 짝짓기 후 잡아먹히는 사마귀 수컷 꼴이 나지만요. 이번 하권까지 두 명인가 밖에 성공한 예가 없습니다. 그것도 구세계 전체가 아니라 건물 하나만이라는 것에서 난이도가 상당히 높다는 걸 보여줍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주인공빨인지 매우 호전적인 관리자(츠바키)가 아키라를 눈여겨보고 있다는 것인데, 이번 하권에서 그 이유 중 하나가 밝혀지지만 나중에 다시 언급해 보도록 하죠. 



아무튼 여느 라노벨 두 권 분량이라 리뷰로 쓸 내용을 간추리는데 좀 힘들었습니다. 사실 왜 아키라를 모티브로 해서 가짜가 출연하게 되었나도 언급했으면 좋겠는데 하필 하권 엔딩에 해당하고 앞으로의 핵심 스포일러(사실 확답은 못하겠음. 이번 하권에만 국한될 수도 있고)라서 못하게 되었군요. 언급할 수 있는 건 앞으로 갈수록 아키라의 싸움은 힘겨워지지 않을까 하는 정도? 건국 주의자들에게 적어도 아키라만큼의 실력자들이 있고, 시로의 언동으로 보아 구세계 접속자들도 많이 보유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추축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하권 히로인인 캐럴에 대해서도 언급했으면 좋겠는데, 지면상 그러지 못한 게 아쉽군요. 유미나 다음으로 아키라 성격을 온화하게 만드는 역할을 해주었다고만. 그 외에 여러 인물들이 나와 인상적인 장면들을 보여주는데 이것도 지면상 설명은 생략했습니다. 구세계 메이드 안드로이드라든가. 그걸 이용하려는 사람들이라던가. 구세계 제품에 대한 욕심과 욕망 등 어른들의 세계를 잘 표현하고 있기도 해서 여전히 매우 흥미로웠군요. 참, 언급한다는 걸 잊었는데, 원래는 빚지지 말자는 게 포인트였습니다. 시로가 악착같이 아카리에게 빚을 지워 이용하려는 게 소름이 돋을 정도죠. 그 외 인물들도 기회가 되면 아키라에게 빚을 지우려 하는 게 인상적입니다. 친구로 좀 도와줄 수 있잖아는 없어요. 그러니까 살면서 빚은 지지 말자고요. 아카리가 그로 인해 5천억 현상금 걸리기도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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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오라토리아 16 -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외전, S Novel
오모리 후지노 지음, 하이무라 키요타카 외 그림, 김민재 옮김 / ㈜소미미디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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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진행은 본편 21권과 똑같습니다. 원정에 나섰던 [로키 파밀리아]는 60층에서 더럽혀진 정령에 의해 궤멸되었고, 아이즈는 더럽혀진 정령에 흡수되었죠. 이에 오라리오는 대규모 탈환 작전을 입안하고, 벨과 학구(학원 도시) 레온 선생님과 [프레이야 파밀리아] 일부 1급 모험가를 주축으로 본대를 꾸려 60층까지 직행하게 하였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늘 그랬듯, 본편은 벨의 시각이라면 외전은 레피야의 시각으로 진행이 되는 게 특징이죠. 하지만 이번엔 그동안 외전에서 감초 역할을 했던 [로키 파밀리아]의 '라울'의 분량이 상당히 많습니다. 차세대 리더(핀 후계자)로서 키워 주려는 작가의 노력이 엿보이는데, 그동안 크노소스 에피소드 등에서 키메이커 역할을 종종 해오긴 했지만 레피야의 그늘에 가려 크게 눈에 띄지는 못했었습니다. 그걸 이번에 대방출 하는데, 솔직히 감정이입은 되지 않았습니다. 억지로 키워주는 느낌? 아마 핀이 흑룡전 이후 그를 새로운 리더로 세우려는 계획인지도 모르겠군요. 



레피야는 외전에서 주인공임에도 이번 16권에서는 초반 분량이 적습니다. 본편 21권에서 그녀의 마음과 감정을 어느 정도 표현 해놨으니 팬이신 분들은 그쪽을 먼저 보시는 것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아무튼 본편에서 60층에 도착하고 벨을 먼저 보내려 혼자 남은 이후 출연을 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이후의 이야기는 이번 외전 16권 후반에 몰아 놨군요. 언제나 그렇듯 이 작품에서 제일 많이 고생하는 포지션을 유감없이 발휘해 주고 있는데, 이번엔 그 강도도 훨씬 강력하여 처절함의 끝을 보여줍니다. 더럽혀진 정령 분신을 맞아 살아 돌아갈 수 있을지 없을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재가 되는 걸 넘어 삼도천 경계에서 그리운 옛 벗을 만나 벗이 맡긴 마법으로 황혼을 그리는 장면은 그동안 통틀어 가장 안타까운 장면이 아닐까 했습니다. 두 페이지나 할애하여 옛 벗을 만나는 장면을 그린 일러스트는, 많은 감동과 여운을 남겨 주었습니다. 아마 이 이야기 이후 많은 성장을 이루지 않을까 싶습니다.



1권부터 줄곧 치러온 더럽혀진 정령과의 최종전입니다. 최종 보스(흑룡편은 따로 전개됨)답게 어마 무시한 능력을 보여주면서 이름 없는 모험가 수십 명이 산화하는 등 피해 막심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죠. 벨도 무적 스킬이 새로 발현하여 죽어도 죽지 못하는 몸이 되었지만(물론 조건은 있음), 외전에서는 크게 활약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습니다. 원래 외전은 레피야 영역인지라 그녀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더 주고 있죠. 뭐 이번엔 라울의 분량이 더 많지만요. [로키 파밀리아] 수뇌진들 본편에서 코빼기도 보이지 않아 뭐하나 했더니 그들도 나름대로 적을 만나 고생하고 있었군요. 여기서 또 라울이 어울리지 않게 몸을 사리지 않는 용기를 보여줘서 눈시울을 적시게 만들어 줍니다. 나이 서른 다 되어 가는 거 같던데, 눈치 좀 챙겼더라면 좀 더 일찍 인생이 폈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이즈의 분량은 총합 1페이지도 안 되었습니다. 본편에서 많이 나왔으니 패스한 거 같던데, 붙잡힌 공주 역할이 미비해서 아쉬웠습니다.



사실 더럽혀진 정령 에피소드는 흑룡 전초전에 해당한다고 보면 될 듯합니다. 이걸 뛰어넘지 못하면 흑룡은 턱도 없을 것입니다. 이번 사건은 오라리오 전체가 합심하고 성장하는 계기가 될 테죠. 문제는 벨인데, 본편(21권)에서 상당히 어리숙한 모습을 보여주었었습니다. 시종일관 머뭇머뭇,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주저 등 조금은 답답한 모습을 보여 주었죠. 그를 이끄는 레피야가 몇 단계는 더 어른스러웠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외전 아르고노트에서 보여준 용사란 무엇인가로 접근해 보면 누군가를 구하는 마음이라 답할 것입니다. 60층까지 내려갈 때 본대를 도와주는 모험가가 위험에 처했을 때 도와주지 못하여 안타까워하고, 60층에서 모두가 포기한 목숨을 혼자 포기하지 않고 살려내는 용기(살기 위해선 몸속을 글자 그대로 불에 지져야 함). 삶과 죽음이라는 선택을 강요받을 때 삶을 선택하는 마음은 용사로서 충분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본편에서 보여준 이런저런 답답한 행동(주저주저하는 것) 행동들이 조금은 용서가 되기도 하죠.



맺으며: 더럽혀진 정령에 대한 떡밥이 하나도 풀리지 않았습니다. 아마 흑룡편 이후에 다루지 않을까 싶은데, 필자가 살아 있을 때 집필해 주려나 모르겠습니다(현재 일본에서 본편 21권, 소드 오라토리아 16권이 막권). 16권까지는 그냥 매우 악한 몬스터로만 나오고 있군요. 사실 조금 극적인 장면을 바랐습니다. 아이즈의 엄마는 아니어도, 그와 관련된 정령으로 몬스터에 먹혀 변질되었어도 이성이 남아 있다는 클리셰를 넣어 조금 감동적으로 끌고 갔을 수도 있었을 텐데. 아이즈에 대한 떡밥도 물론 풀리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본편(21권), 외전(16권)에서 그녀의 분량은 몇 페이지 되지도 않죠. 다만 후반부 핀과 가레스의 대화, 에필로그에서 그녀의 엄마에 대한 떡밥 같은 일러스트 한 장에서 여전히 정령과 관련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은 불러오고 있습니다. 아무튼 본편 21권은 만담 같은 개그가 난무해서 도통 감정이입을 못했는데, 이번 16권에서도 뜬금없이 라울을 집중 조명하는 바람에 또 감정이입을 방해받았습니다. 건진 거라곤 후반 모든 걸 불태우는 레피야의 전투신이군요. 다른 극적인 장면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정도였죠. 그리고 강대한 적을 만나 아무것도 못하는, 죽을랑말랑 끈질기게 연명하는 장면들이 좀 지루했습니다. 기승전결이 좀 없다고 할 수 있겠군요. 60층까지 가는데 도서 절반 가까이 소모하고, 했던 설명을 또 하고 또 하고, 위기 때마다 새로운 응원군이 들어오고, 또 위기에 빠지고, 또 응원군 오고, 위기에 빠지고. 같은 레퍼토리에 질리게 만들더군요(물론 필자 개인적은 느낌). 원래 외전은 진지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들이 아이덴티티인데, 이번엔 진지함이 좀 아쉬웠습니다. 가슴을 울린 레피야 전투신이 아니었다면 비판이 거셌을지도 모르겠군요. 본편과 중복되는 장면도 제법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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