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 가족 캠핑 - 가족과 떠나는 캠퍼들을 위한 꼼꼼 가이드
안영숙.이수진 지음 / 위즈덤스타일 / 2012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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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 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백쉰 일곱 번째 서평

오케이 가족 캠핑- 안영숙, 이수진 지음

 

캠핑의 모든 것.

 

캠핑이라는 말이 익숙하지 않다. 남편과 나는 적어도 캠핑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이 아니다. 요즘 들어 새로이 남편은 변화의 흐름을 짐짓 유연하게 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는 때때로 직장동료들과 바닷가로 낚시여행을 다녀오기도 하고, 시골집에서 잠자고 있던 낡은 텐트를 낑낑거리며 트렁크에 싣고 오기도 했다. 물론 그 낡은 텐트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작은방 귀퉁이에서 게으름 품새를 풀풀 품기며 드러누워 있을 뿐이다. 워낙 무거운 등치로 인해 이리저리 쉽게 옮기지도 못하고 있어 골치 덩이로 그 위엄이(?) 한없이 추락한지 이미 오래다.

그는 자신도 언젠가 다른 이들처럼 텐트도 치고, 야영도 하면서 즐거움을 찾고 싶은 욕심에서 덩치만 산 같은 텐트를 가져왔고, 나는 겉으로는 캠핑은 무슨 캠핑이라는 핀잔을 늘어놓으면서도 홀깃한 무언가에 쏠려 캠핑에 관한 책을 읽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권의 책 속에 캠핑에 관한 모든 정보가 다 들어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캠핑을 하기 위한 기본적이면서도 구체적인 장비에 대한 소개가 먼저 현란할 정도로 눈앞에 펼쳐진다. 그림과 사진, 각각의 용도와 적절한 쓰임새 내지는 응용에 이르기까지 책은 아주 세세하고 꼼꼼하게 정보제공에 제 몫을 다한다. 기본적으로 잠을 자기 위한 충족조건하에 캠핑이라고 하면 텐트 하나 있으면 될 것이라는 생각만을 하기 쉬운데 이런 생각은 불행하게도 현실적이지 못한 생각이라는 것을 오래지 않아서 깨닫게 된다.

 

책 속에서는 다양한 텐트의 종류와 텐트와 함께 활용해서 설치할 수 있는 타프에 대한 소개에서부터, 침낭과 매트리스, 잠자리를 준비하는 단계와 과정, 요리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은 정보가 담겨있다. 다양한 요리도구와 각각의 쓰임새, 다양한 제품에 대한 비교설명도 유익하다. 또한 캠핑 한상차림이라는 타이틀로 캠핑을 하며 함께 즐길 수 있는 요리를 눈으로 보기에도 맛깔스럽게 소개하고 있다. 이 부분만 본다면 여느 요리책자와 다르지 않다.

어떤 요리도구를 활용하는가에 따라 다양한 요리들이 구분되어 소개되고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따로 요리책을 사지 않아도 될 만큼 요리방법과 요리도구 사용, 캠핑시 요리하는 과정에서 일반 요리사가 아닌 캠핑 전문가만의 노하우가 약방의 감초처럼 꼼꼼하게 소개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책은 캠핑에 처음 입문하는 초보를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캠핑의 달인이 아닌 초보에게 맞추고 보다 많은 애정을 쏟고 있다는 점이 친근했던 것 같다. 캠핑을 위한 물건 구입에 있어서 장단점을 꼼꼼하게 비교하고, 구체적으로 가격 비교까지 한번에 가늠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캠핑을 잘 모르는 문외한이라 할지라도 겁내지 않게 도와주는 실속을 겸비한 이쁜 책이다.

마지막으로 4장에서는 전국 가볼만한 캠핑장을 소개하는데 각각의 캠핑장 환경과 조건을 소개하고, 주변지역의 여행지 정보도 함께 수록하고 있다.

 

책 한권을 통해, 어느정도 구체적으로 캠핑을 위한 준비를 계획할 수 있지 않을까. 중요한 것은 떠날 수 있는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아닐까 싶다. 스스로 은둔형 인간이라고 부르며 칩거에 열을 올리고 있는 나 같은 사람도 캠핑을 떠날 수 있을까. 아니 가능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책을 접하면서 맛있겠다, 라며 뚫어져라 쳐다보면 음식들을 직접 만들어 먹어야 한다는 수고로움에, 게으른 천성이 다소 몸을 외로 꼬며 주리를 틀 것 같은 생각이 들긴 하지만, 각설하고 시작은 언제나 떠나는 행위에서부터 시작되는 게 아닐까.

일단 떠나봐야 제 맛이 날 것 같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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