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콩 밥상
여익현 지음 / 미호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아흔 네번째 서평

두부콩 밥상-여익현 지음


두부의 변신은 무죄


두부 값도 많이 올랐다. 국산 콩을 이용해 만들었다는 모 회사의 두부 값은 그중 제일 비싼듯 하다. 그러면 다른 두부는 국산 콩이 아니란 말인가. 집 앞에 있는 소규모 마트를 이용하면서 갖게 되는 불만사항은 아마도 가격표의 부재가 아닐까 싶다. 제일 비싼 두부라고 해놓고서 어째서 일일이 가격표시를 해놓지 않은 건지.

어쨌든 이번 주제는 두부. 그것도 명실상부 영양가 만점의 착하기로 소문난 두부다.


여익현의 ‘두부 콩 밥상’이라는 책이 기존에 출간된 음식 관련된 책과의 차별성을 갖는 것은 재료와 주제 선정의 밀접한 연계성이라고 할 수 있다. 한식의 특징은 여러 가지 재료를 한데 모아 만들어내는 묘미가 있다. 음식 이름에 따라 들어가는 재료는 비슷하기도 하고 또 딴은 아주 다르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비스무리하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렇게 치자면 여익현의 책도 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다만 그의 글은 살짝 내친 발걸음이 조금 앞서 나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양한 주재료 중에 두부를 선정하여 두부와 관련된 재료와 조리할 수 있는 다양한 음식들을 소개하고 있는 까닭이다. 요리와 관련해서 일종의 반보 내지는 일보 진전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도 아니면 기획의 신선함일까.

무엇보다도 저자 여익현의 책은 구성면에서 알차고 짜임새가 돋보인다. 빨리 가려하지 않고 천천히 꼼꼼하게 다양한 정보를 되짚어주고 있어 초보 주부에게도 친절한 안내서가 되어줄 듯하다. 그가 특별히 두부와 콩을 내새웠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책 전반부에는 두부와 콩에 관련한 영양성분을 함께 싣고 있다. 흔하게 볼 수 있었던 두부가 이렇게 착한 녀석이었던가 싶다.

두부, 두유, 콩나물, 콩이 들어간 된장과 고추장에 이르기까지 종류별로 특징과 성분을 구별하며 설명하고 있는 것은 그만의 배려이긴 하지만 어쩐지 간접 광고처럼 보이기도 하는 대목이다. 물론 이 대목은 여담일 뿐이다.


책은 1인분을 기준으로 한 영양성분표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요리의 총열량을 소개하고 있어 맛있는 요리의 큰 부담이 되는 칼로리 걱정을 덜어주는 센스를 덤으로 얹어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정확한 계량을 위해 저자 스스로가 세심하게 배려하면서 책을 썼다는 점에서 보통의 독자로서 기분이 좋아진다. 집에 주방저울이 없어서 늘 (g)으로 표기되는 용량에 대한 부담감이 컸던가 싶다.


“가장 정확한 계량을 위해 각각의 재료를 저울에 달아 그 양을 그램(g)으로 표시했습니다. 저울이 없는 분들이 좀 더 간편하게 계량할 수 있도록 괄호 속에서는 계량스푼, 계량컵 분량과 눈대중 계량을 따로 적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참 고마운 배려가 아닐 수 없다. 후반부에 나오는 간단한 베이킹과 관련해서 저자는 베이킹의 특징상 정확한 용량에 맞추기 위해 (g) 위주의 용량을 계산했다는 글을 싣기도 한다.

요리는 손맛이다. 그리고 정성이다. 하지만 너무 간이 세면 짜고 약하면 싱거운 건 매한가지 아닌가. 맛있는 요리를 위해서 일정부분 집중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건 너무 고직식한 발상일까. 책은 밑반찬과 탕국 찌개. 아이들을 위한 간식과 엄마들을 위한 다이어트 음식, 전문점 못지않게 맛있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음식 중에는 ‘두부 카프레제’ ‘나또 김치 무말이’ ‘고소아게 두부 카나페’와 같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새로운 요리도 들여다 볼 수 있다. 그런데 정말 이 요리들의 맛은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음식의 맛을 활자화된 책에서 백프로 느끼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각각의 다양한 요리가 갖는 대표적인 맛에 대한 설명이 곁들어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개인적으로 나또를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까닭에 나또 관련 음식에 호기심이 가는가 싶다. 그중에서도 ‘나또 버섯볶음’의 맛이 정말 궁금해진다. ‘두부 버거 스테이크’는 아이들이 참 좋아할만한 요리인 듯하다. 책 한권 속에는 신선하고 정겨운 두부의 다양한 모습이 가득 담겨져 있다. 각설하고 두부의 변신은 진정 무죄가 아닌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