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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을 뒤흔든 11가지 연애사건 - 모던걸과 모던보이를 매혹시킨 치명적인 스캔들
이철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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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에 책 정보가 나온 후 관심이 가는 책이었다. 표지가 참 맘에 들고 내용이 재미있다. 예상과는 달리 근대 조선의 연애 사건들이 신세대의 연애 사건 못지 않게 충격적이라는 점에 놀라게 된다. 1920년대와 30년대의 연애사건을 읽으면서 바람난 남녀가 왜 이렇게 많은지 깜짝깜짝 놀라고 사건으로 보는 근대 연애의 역사를 보면서 일본 제국주의의 파쇼 통치와 공산주의자들, 모스크바와 중국의 분위기를 조금씩 엿볼 수 있었다.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 했던 남녀들, 그리고 신여성의 연애와 동성애, 남편 독살, 낭만주의 연애론이 가득하다. 역사적 배경 때문에 생긴 혁명가들의 사랑, 구여성과 신여성의 대표적 갈등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뭔 남녀관계가 이렇게 복잡한지 여러 엽기애정행각을 보고 현재에 벌어지는 연애 사건이 미래에 나온다면 이 정도일까 싶어 연애에 관한 착잡한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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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 공지영 장편소설
공지영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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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순진한 줄로만 알았는데 주위는 그렇지 않았고 모든 것들은 뜬구름이었나 보다. 가끔 진실은 냉혹하다. 가슴이 아프고 끔찍해서 모르는 게 나았을 걸 하고 후회하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이 존재한다. 하지만 죄 없는 어린 아이들이 겪는 고통을 생각하면 그 진실을 밝혀내야 하고 그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 
 
 우연히 주말에 신문을 읽으면서 공지영작가가 쓴 '도가니'의 이야기 실체에 관한 글을 읽었을 때 얼른 읽어야 겠다고 다짐했다. 더 놀라운 것은 도가니의 이야기보다 더 심각한 일들이 많지만 차마 글로 쓸 수 없었다는 것이다. 대체 얼마나 나쁜 사람들이기에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직장을 잃고 전전하다가 아내 친구의 도움으로 무진시의 청각장애인학교에 선생님으로 들어가게 된 강인호는 얼마 안 가 쌍둥이인 교장과 행정실장, 또 다른 선생의 비리를 알게 된다. 성폭력을 당하는 청각장애아이들, 그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강인호와 서유진은 이리저리 뛰어다니지만 금전적으로 쌍둥이 교장과 행정실장과 얽힌 무진시 사람들의 태도는 싸늘했다. 교육청 최수희 장학관의 경우엔 그 집안 아이들을 결혼시킬 때마다 들어간 부조가 많아 자기 딸 아이 혼인예배식에 그 쌍둥이가 부조를 내길 바라는 것이었다. 시청도 얽히고 교회와 얽히고 경찰과도 얽혔다. 재판을 하면서 더 막막하기만 해지고 산부인과 의사며 교육청 직원들이 무진여고 동창들이라 모두 진실과는 동떨어진 대답만 했다. 그리고 결국 또 돈으로 모든 것을 무마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며 어쩔 수 없는 일이구나 하는 실망감만 잔뜩 들었다. 그리고 이제는 강인호와 서유진의 과거를 들춰내는 공격에 이르기까지 되었다. 슬프게도 강인호는 아내에게까지 해명을 해야 하고 이제 포기해야 할 것 같았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더라면 강인호의 과거는 누구에게도 들춰지지 않았을텐데 정의를 위해 싸우려는 사람의 잘못까지 비난하게 되고 그렇다면 정의를 위해 싸우는 사람의 과거는 언제나 깨끗해야 할까 의문이다. 우리는 누구나 깨끗한 과거를 가지고 있을까. 하늘에 비춰 한 점의 거리낌도 없을까. 그런 사람이 어디 있기나 한 걸까.

  경찰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게 가장 낫다고 서유진을 달래봤지만 그들이 나를 바꾸지 못하게 하려고 싸운다고 했다. 결국 서유진은 승리했다. 아이들을 위해 싸우고 끝까지 버텨서 청각장애 아이들이 그 더러운 곳에서 나올 수 있었고 자기들도 똑같이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배울 정도로 크게 되었다. 

 소설 도가니 덕에 나도 청각장애아이들의 고통을 처음 느낄 수 있었고 세상엔 나쁜 사람들 뿐만 아니라 좋은 사람들, 그 아이들을 도와줄 만한 독지가들이 근처에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곤 생각해본다. 주인공처럼 내가 그 기간제 교사라면, 그 광경을 목격했더라면 자신의 삶이 위험에 빠지더라도 정의를 위해 싸우겠느냐 하는 것이다. 아마 그랬을 것 같다. 하지만 어떤 나쁜 과거가 들춰진다면? 그 땐 어떻게 할까? 아이들의 선생님 역할을 톡톡히 한 강인호가 고맙다. 현실에도 그런 선생님이 있었겠지 하고 믿고 싶다. 그래서 우리가 이 사실을 알게 된 거겠지? 작가는 이 소설을 쓰면서 많이 아팠다고 했다. 이 소설을 쓰게 된 계기가 어떤 신문기사 한 줄 때문이었단다. 마지막 선고공판이 있던 날의 법정 풍경을 그린 젊은 인턴기자의 스케치기사. 마지막 구절은 "집행유예로 석방되는 그들의 가벼운 형량이 수화로 통역되는 순간 법정은 청각장애인들이 내는 알 수 없는 울부짖음으로 가득 찼다."였다는데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도 주말에 나온 신문 기사를 읽고서였기 때문에 신문기자의 역할이 몹시 중요하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공지영 작가가 아니었더라면 이 아이들의 고통을 모르고 지나갈 뻔 했다. 섬세하게 묘사한 작가의 글에 감탄하며 다시는 이런 일들이 생기지 않기를, 그리고 청각장애아들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에게도 이런 추잡한 일들이 없기를, 아이들에게는 그저 아무런 근심 없이 아이다운 해맑은 생각을 할 권리를 우리 어른들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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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영어회화 첫걸음 - 무조건 하면된다, 대한민국 아줌마의 영어회화에 말뚝박기 165
Gina Kim 지음 / 베이직북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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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에 정말 초보인 사람들, 특히 아줌마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영어회화 첫걸음 책이다. 심지어는 exit의 발음까지 한글로 친절하게 설명하고 뜻을 설명해서 아무 것도 모르는 분들에게 정말 자상한 영어회화 서적이 되었다!
 

 5학년 큰 아들이 슬쩍 넘겨보더니 깔깔깔 대고 웃었다.

"엄마, 이리럽! eat it up이 한글로 이렇게 쓰여져 있네!"

연음 같은 것도 되도록 굴러가는 발음으로 한글 설명이 되어 있는데 그게 너무나 과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초보자들을 위한 책으로서는 한국어로 발음을 쓴 게 고마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좀더 조언을 보태자면 단어 밑에다가 하나하나 써줬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초보인 분들이 이해하고 발음하기 쉬울테니까.

 

 이 책은 즉석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상황별 영어회화, 아줌마가 꼭 익혀야 할 일상생활 영어표현, 아줌마와 함께 하는 지구촌 여행 영어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눠서 설명하는데 일상생활 영어표현이 아이들과 영어를 하는데 유용한 표현이 많이 있어 아이들 가르치기에도 좋다고 생각한다.

 

 또 좋았던 것은 특별부록. 인터넷상의 축약어와 그림문자, 한글의 로마자 표기법 시행 규칙과 아줌마 시사 및 경제용어 따라 잡기이다. 요즘엔 한국어에 영어가 너무 많이 섞여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한국어를 사랑하는 한국인으로서 웬만하면 한국어는 한국어대로 썼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철수맘, 와이프 등 사실 이런 거 싫다. 무슨 황당 시츄에이션...이런 말도 싫다. 시츄에이션은 '상황'이라는 버젓한 한국어 썼으면 싶다. 그래도 마구 쓰는 영어단어들을 알아두기 위해 여기 있는 시사 경제 용어 풀이는 많은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

 

 옥의 티 - 오타가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지적하려고 찾다가 질려서 관뒀다. 많아서 이젠 오타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 틀린 거 찾으면서 공부하는 게 괜찮을 법도 하지만..ㅋㅋ예를 들면 Last name=Surname이라고도 하는데...Sure name이라고 써져 있다.22쪽.

Henry is rather smart.(해석 실수가 있다. '헨리는 영리하지 못하다'-라고 쓰여져 있당...ㅠ.ㅠ아이고....머리야....)53쪽

It was a impressive scene.--an impressive라고 써야 한다. 64쪽 등등...

247쪽 하나 더 들자면...Don't be choosey!-가려 먹지 마! choosy라고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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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미국연수 43일 - 수잔 선생님과 다섯 악동들의
홍승연 지음 / 넥서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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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깜짝 놀랐다. 수잔선생님 홍승연씨 대단하신 분이다. 아이들을 이렇게 사랑할 수가. 43일간 초등1,2,4학년 아이들 5명을 데리고 미국을 돌아다닐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획기적인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43일간 얼마나 알찬 경험을 쌓고 영어가 한국어처럼 들리게 될 경지에 이르렀는지 자세히 알 수 있었다. 한국을 너무나 사랑한 미국인 한스 선생님과 한스 선생님의 할머니, 가족분들의 전폭적인 배려가 아니었으면 이루어지기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그 분들의 초대로 아이들과 행복하고 신기한 43일간의 영어체험이 자세하게 나와 있으며 그 아이들의 영어실력 평가, 그리고 하루 일과, 사진들, 우리가 집에서 영어생활 분위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 직접 써먹을 수 있는 영어회화표현들이 수록되어 있다. 영어회화보다는 그 아이들이 미국연수시 했던 생활에 대해 더 많이 나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또 이런 경험을 하고 싶은 아이들과 자녀를 보내보고 싶은 부모가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구체적인 조언을 제시하고 있어 매우 실용적이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그 아이들의 영어실력향상을 시키기 위한 아낌없는 노력에 박수를 치고 싶다. 이런 선생님 덕에 한국 아이들의 영어실력이 늘고 있겠지 싶다. 꼭 미국 연수보낼 생각은 없지만 미국 연수 간 아이들의 생활이 궁금했는데 홍선생님 밑에 있었던 아이들 5명은 굉장히 복 받았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에서 영어를 공부하더라도 이 책에 있는 표현들과 영어일기를 따라 해본다면 많은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영어공부에 도움이 될 인터넷 사이트 등의 소개도 알차다.

 그리고 예절에 대해 한국아이들이, 내 아이들이 배워야 할 사항들도 인상깊어 적어본다.

1. You have to respect your elders.(윗사람을 존중할 것)

2. Korean peolpe have no elbow room.

(팔꿈치를 움직일만한 여유공간을 두지 않는다)

3. They always demand something,instead of asking politely.

(공손하게 요청하지 않는다는 것)

4. They are terrible in line.(차례를 잘 지키지 않는다.)

5. Don't be a sissy./Don't be a baby. (아기처럼 굴지 말 것)

내 아이들도 마찬가지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것들이 많다. 영어를 배우는 것도 좋지만 하나 둘씩 우리의 문화와 미국 또는 다른 나라의 문화가 뭔지 배우면서 공통된 생활예절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잊지 말아야 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자도 경험한 바지만 칭찬의 중요성, 가장 새겨 들어야 겠다고 깨달았다. 난 아이들에게 너무나 엄격한 것 같다. 나도 100% 대단한 사람이 아닌데 아이들에게서 완벽을 기대하고 틀렸다, 못했다고 혼냈다는 걸 반성한다. 항상 가르치면서 잘 한 것을 찾고 칭찬해주는 것, 영어를 가르치든, 수학을 가르치든 명심해야 할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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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드라마 - 여자가 꿈꾸는 사랑의 모든 것
가쿠타 미쓰요 지음, 안윤선 옮김 / 예담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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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틱한 사랑을 꿈꾸는 여자들, 어느 나라나 다 똑같은 모양입니다.
일본 여자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이름이 익숙치 않아서
낯설기도 했지만 차츰 익숙해졌고 남편의 외도에 대해 생각해보게도 되었고   

임신에 관한 생각을 여자 주인공과 함께 해보기도 했습니다.

아줌마가 된지 10년차라 그런지 사실 처녀들의 이야기엔 코웃음을 치게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는 게 모두 다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아줌마가 된 후 느낍니다. 현재진행형으로 이렇게 저렇게 부대끼며 산다는 겁니다.
행복하면서도 일상의 집안일들을 해내는 것이 가끔은 지겹기도 합니다.
동생들의 대화가 이 책의 여자들이 나누는 남자들에 관한 이야기만큼 재미납니다.

일본을 좋아하는 처녀들이 보면 더 공감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8가지의  

거리 이야기가 단편으로 나와 있어서 점점 더 재밌겠다 싶은데 뚝 짤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책을 펼치면 나와 있는 문장, 인생은 나이의 숫자가 아니라, 관계를 맺은  

사람의 수만큼 드라마틱해진다.

저는 생을 마감할 때까지 얼마나 많은 관계를 맺게 될까요? 물론  

남녀관계 만이 아닌, 같은 아줌마들과의 관계를 많이 맺고 또 행복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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