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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꽃나무 (한정판) - 우리시대 소금꽃나무들을 응원하는 한정 특별판
김진숙 지음 / 후마니타스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살아남은 자들은 늙어 가기 시작했고
분노하는 일에도 꽤나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는 걸 알기 시작했다.160
똑똑하면 안 되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똑똑하다는 게 얼마나 큰 고통인지 혹시 아십니까?222
새삼스럽게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해야 되는 게 아니냐며 흥분하려는 건 아닙니다.
제가 겪은 법은 늘 그래 왔으니까요. 그걸 다시 한 번 확인했을 뿐이었습니다. 아주 생생하게.
-중략
계란으로 바위치기래도 할 수 없고 대답 없는 메아리래도 어쩌겠습니까.
힘이 약해 만날 당하고 깨지기만 하는 약자들은 본능적으로 서로를 알아보고
그렇게라도 서로에게 힘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을.274
책이..불편하다.
식은 땀을 뻘뻘 흘리며 덜덜 떨어도 과장 눈치 봐가며
이 놈 저 놈이 말을 해줘야 조퇴를 하는 친구의 이야기고
똑똑하지만 가난하고 폭력적인 아버지를 피해
야간고로 떠난 언니의 이야기이고
해마다 계약서를 쓰며 뭔지 모를 상급자들의 당당함에 주눅 들어있는
내 이야기다..
그래서 불편하다..제길..
차라리 엄청난 사실을 쓴 사회과학서적들을 보며
난 이 지경은 아니라서 다행이야. 라는 묘한 위안을 얻을 때가 더 나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