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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보는 한국사 교실 4 - 고려가 통일 시대를 열다 (918년~1400년) ㅣ 마주 보는 한국사 교실 시리즈 4
이혜옥 지음, 한창수 그림 / 웅진주니어 / 2009년 2월
평점 :
마주 보는 한국사 교실 4권 - 고려가 통일시대를 열다 (918년~1392)
마주 보는 한국사 4권으로 고려를 알아가는 동안 자부심으로 가슴이 빵빵해지기도 하고
때로는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귀족 사회 뒤에 가려진 고려 시대 백성들의 힘든 삶을 보며
가슴이 아팠습니다.

9세기 말에 천년을 이어 온 신라가 흔들리고 후백제와 후고구려가 등장해
또 다시 후삼국 시대가 되었습니다. 30여 년 간의 후삼국 시대의 혼란은 고려의 태조,
왕건에 의해 수습되어 936년, 진정한 민족 통일 시대가 열렸습니다.
고려 태조 왕건은 비록 통일을 이루어냈지만, 두 가지 과제를 풀어 나가야 했습니다.
건국시부터 고구려의 후계자임을 자처한 고려 태조는 옛고구려 땅을 되찾기 위한 과제를 풀기
위해 고구려의 수도였던 평양을 서쪽의 수도, 서경으로 삼고 북진정책을 추진했습니다.
고려를 세우고 후삼국을 통일할 때 도움을 주었던 강력한 힘을 가진 지방 호족들을 다독여
내 편으로 만들고 왕권을 안정시켜야 하는 과제를 풀기 위해서는 호족의 딸들과 결혼해
동맹 관계를 맺고 기인 제도, 사심관 제도를 실시하였습니다. 그러나 태조 때는 왕권을 안정
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던 결혼 동맹이 다음 대부터 왕권을 위협하는 왕위 쟁탈전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29명의 부인에게서 태어난 왕건의 아들들은 외손자를 왕으로 만들고 싶은 외할아버지(외척
호족들이죠)의 욕심으로 왕위 다툼의 원인이 됩니다, 왕으로서 무슨 일을 하기 힘들 정도로
왕권이 약해진 이 때 4대 왕으로 등극한 광종이 왕권 강화를 목적으로 노비안검법과 과거제를
실시하고 반발하는 호족들을 숙청함으로서 왕권을 강화하고 새로운 국가 체제를 세웠습니다.
건국 시 왕권 강화를 위해서 구 세력을 숙청, 제거하는 모습은 고려 광종 때나 조선 태종 때나
비슷한 양상을 보여줍니다, 두 왕 모두 노비의 해방, 사병 혁파로부터 시작해 국가 체제를
정비하는 모습에서 건국 초기 왕권 강화를 위한 왕의 고민과 결단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주 보는 한국사 교실 4권을 읽고 알게 된 고려는 역동적이고 자신감이 넘치며 독창성이 돋보이는 문화와 기술이 아주 발달했던 나라입니다. 고려는 조선 시대보다 자주적이고 상업이 발달하고 교역이 활발한 활기찬 나라였습니다.
여성의 지위도 남성과 거의 대등했습니다. 재산 상속과 제사, 자신의 부모까지 당당하게 모실 수 있었습니다. 성리학에 따라 여성을 억압한 조선 시대의 여성과는 완전 다른 삶을 살았네요~
우리 조상 여인네의 모습은 다소곳한 것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당당하게 살았던 고려 시대 여인의 삶을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고려 시대의 신분제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신라의 골품제 틀을 벗어나 새로운 신분제를
만들어 신라 시대보다는 덜했다하더라도 양천제로 양인과 천인의 구분은 엄격했고 부모의
신분은 자식에게 이어졌습니다. 지역에 따른 차별도 있어 현과는 다르게 향, 소, 부곡 사람들은
나라에 바칠 특별한 생산품을 만들고 거주, 결혼 등에 제한이 있었습니다. 여전히 고려 때도
일반 백성들의 삶은 고단했습니다.
문벌 귀족, 무신 정권, 권문세족들이 엄청난 토지를 소유하고 부를 쌓을수록 백성들의 생활은
이루 말 할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웠습니다. 고려 시대하면 떠오르는 '화려한 귀족 문화'는
결국 백성의 피땀으로 만들어 상류, 귀족층이 향유했던 것이었습니다.
통일 시대를 열고 열린 자세로 외국 문물을 적극 받아들여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중국에서
배워 온 도자기 기술을 상감 청자라는 독창적인 청자 기술로 발전시킨 도자기의 나라 고려,
불교 교리 역시 중국이 배워 갈 정도의 경지에 도달하고 세계적으로 앞선 금속 활자 인쇄물을
선보인 고려 역시 전성 시대를 거쳐 쇠퇴의 길을 갑니다.
몽골과의 40년간의 전쟁 후 평화 조약을 맺고 100년 동안 원의 간섭에 시달리며 통치 체계는
흔들리고 , 부원 세력, 권문세족, 절, 승려의 횡포에 농민들은 점점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노비로 전락하여 살기 힘들어집니다. 농민들의 살림이 궁핍하여 국가 재정을 충당할 세금을 낼 수 없게 됩니다. 이에 과거제를 통해 등장한 신진 사대부들이 개혁의 중심에 서서 고려를 개혁하지만
결국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으로 고려는 무너져, 새로운 세상, 조선이 건국됩니다.
고려의 건국에서부터 건국 초기 체제를 다져 성장, 발전하는 모습과 국제 상황을 간파한 유연한 외교 관계 속에서 '천하 제일'이라는 민족적 자부심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세계 속에 고려, 코리아를 알리는 모습도 보았지요^^ 벽란도에 온 아라비아인들을 통해 꼬레아로 알려져 세계인이 지금의 우리나라를 부르는 이름, 코리아가 되었다지요~
역사 속 여러 나라의 흥망성쇠에서 보았듯 혼란스러운 사회를 개혁하여 바로 잡지 못하면 결국 역사의 뒷길로 사라지게 됩니다. 고려 역시 공민왕과 신돈의 개혁 실패로 신진 사대부들과 무장 세력 이성계에 의해 그 자리를 새나라 조선에게 내어 주고 말았습니다.
고려의 역사와 고려인들의 삶을 통해 지금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하나 교훈과 지혜를
얻습니다.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며 오늘, 이 시대의 거울로 삼습니다. 수 차례나 계속된 거란의
침략과 여진, 몽골의 외침에 대항한 고려인의 의지와 지혜를 잘 살펴봐야겠지요.
좋은 역사 책은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늘 깨달음을 주는 좋은 스승입니다, 울 아이 곁에 이 책을 두어 역사의 스승을 가까이 하도록 해야지요, 이것이 울 아이에게 해 주어야 할 이 엄마의 일 중 하나일테니까요 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