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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시간에 한국사 공부하기 ㅣ 지식의 사슬 시리즈 5
이병호 외 지음, 강응천 기획 / 웅진주니어 / 2010년 10월
평점 :
미술 시간에 한국사 공부하기 ...
책을 읽으며 중간 중간 '미술(美術)'이 품고 있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미술(美術)'하면 붓, 수채화 도구, 각종 화구 재료와 그림, 조각, 구체적인 조형물,
작품이 먼저 떠오릅니다. 사실 미술은 아름답다는 뜻의 '美'와 기예, 재주를 뜻하는 '術'이
합하여 만들어진 글자입니다. 그렇다면 '아름답게 만드는 재주, 기술'은 모두 미술이고
본래 인간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속성을 가졌으므로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활동하고
만드는 모든 것에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그 아름다움을 추구한 결과물은 모두 미술품입니다.
그러기에 이 책을 다 읽고 덮은 후, 다시 이 책의 차례를 음미할 때 고개가 절로 끄덕이게
되지요.
어느 때부턴가 구획을 정하고 선 긋기를 좋아하면서 선을 넘어 통합적으로 사고하는데
어려움이 생깁니다. 초등학교를 입학하면서 정규 교육을 받으면서 일까요?
과목을 넘어 아울러 함께 보고 생각하기가 어렵습니다.
이 책을 마지막 장까지 모두 읽고 떠오른 생각이기에 부끄럽지만, 어쩌면 미술 시간에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 ... 일지도 모르다는 것입니다.
미술(美術)이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세계관, 이상향, 삶의 모든 생각들을
미적으로 표출한 형태로 나타나는 것일진데, 미술 작품을 단지 아름답다, 무슨 기법이다,
어떤 갈래이다... 로 평가하기엔 그 미술 작품을 충분히~~~ 감상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언가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러기에 이 책의 1부를 읽으며 아이의 박물관에서 본 토기와 화살촉, 주먹도끼가
미술품이냐는 질문에 당당하게 '그럼'이라고 대답해 줄 수 있습니다. 같은 전시관에
놓여진 토기와 화살촉, 주먹 도끼와 바로 그 옆에 목걸이와 귀걸이, 조개 가면을
미술품이 아니다 / 미술품이다 -로 아이는 선을 긋습니다. 처음 만들었을 때는
단순 생활 도구로 시작하였을 지라도 점차 생각을 담고 아름다움을 추구하여
모양과 형태가 나아가는 그 과정이 이미 미술임을 아이는 아직 깨닫지 못했나 봅니다.
이런 생각들이 1부 선사시대 미술 시간에 대한 이해를 더 능동적으로 도와줍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22351105611879.jpg)
2부 삼국 시대 미술 시간 역시 그렇지요, 비록 선사 시대의 예술과는 기술적인 면에서는
분명 많은 차이가 있지만 삼국 시대 사람들 정신을 이끈 불교를 바탕으로 표현된 예술
활동은 그 시대를 산 사람들의 생각을 오롯하게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백제 금동 대향로 속에 백제인들의 이샹향이 최고의 아름다움으로 표현되었지요,
너무나 아름다워 그 모습에 눈을 빼앗겨 그 속에 백제인이 담은 세계관은 잠시 잊고
넋을 잃게 되지요, 금동 대향로 속에 우리 조상이 가진 민속적 음양오행설과 도교,
불교의 이상향이 모두 담겨있습니다. 생각을 최고로 아름답게 담았습니다.
금동 미륵보살 반가 사유상을 보면 시간이 가는 줄을 모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작은 방 한가운데 있는 금동 미륵보살 반가 사유상을 마주 하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불상이 뿜어내는 아름다움 속에 불교의 정신이 마음에 와닿기 때문이겠지요.
3부 고려 시대 미술 시간, 4부 조선 시대의 미술 시간을 보면 미술이 점점 발달되면서
그 계층이 가진 생각과 일상을 더 자세하게 담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시대 지배 계층이 쇠퇴하면 그 계층이 가진 생각과 일상을 고스란히 담았던
미술들은 자연스레 사라지고 다음 시대를 주도한 사람들의 생각을 담은 새로운 미술이
탄생합니다. 삼국 시대를 지나 고려 시대~~ 그 오랜 세월 동안 정신적 근간이 되었던
불교를 밀어내고 유교의 성리학으로 무장된 조선 시대 사대부들이 추구한 이상이 담긴
산수화, 백자, 초상화를 보며 예술품이 눈으로 보이는 아름다움만을 추구한다면 최고의
작품이 될 수 없겠다는 생각과 혼이 담긴 작품을 빚어낸다는 것이 결국 정신을 담는다는
것임을, 그래야 최고의 명작으로 남는다는 진리를 새삼 깨닫습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22351105611884.jpg)
한국사에 길이 남을 예술품을 좀더 깊은 안목으로 탐구하고 싶은 친구들과
한국사를 술렁 술렁 일단 배웠지만 다른 관점에서 재미있게 그러나 깊이있게
들어가 보고싶은 친구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박물관, 전시회 관람을 즐기며 각종 도록(내용을 그림이나 사진으로
묶은 목록)을 좋아하는 울 아이 같은 친구들이라면 놓치면 무지 무지 서운할 책입니다.
또 우리 나라 미술품에 대해 알아야 할 사람들에게는 필독서 목록 1번 입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2235110561188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