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정호 - 역사가 잊은 외로운 지도꾼 ㅣ 아이세움 역사 인물 17
서경석 지음, 박지윤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12월
평점 :
< 6학기 1학기 사회, 사회과 탐구 교과서 >
< 6 -1 사회 교과서 72쪽 >
김정호는 직접 해안을 걸어다니고 높은 산을 오르며 우리 나라 지도를 완성하였는데
이 지도는 과학적인 측량 방법을 이용하여 만든 오늘날의 지도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을 만큼 정확하고, 산맥, 하천, 도로망이 자세히 표시되어 있다.
< 6 -1 사회 교과서 72쪽 본문 중 일부 >
궁금하였습니다. 조선 후기 실학자이자 지리학자 '김정호'에 대해서, 그 분이 만든
최고의 지도 '대동여지도'에 대해서 알고 싶었습니다.
오늘 날의 지도와 비교하여도 정확성에 큰 차이가 없다는 대동여지도에 대해 알기 위해,
김정호에 대해 알기 위해 이 책을 펼쳤습니다.
책 제목이 참으로 의미심장합니다.
역사가 잊은 외로운 지도꾼이라니요?
( '대동여지도' 하면 김정호하고 후세들은 모두 김정호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데... )
그렇습니다!!! < 역사가 기록하지 않은 인물, 김정호 > 제목으로 역사 마주보기 편에서
알게 된 사실은 김정호 선생에 관한 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우리에게 알려진
김정호에 대한 이야기들, 누구나 한 번 정도는 들었던 백두산을 일곱 번 올랐다든지,
국가의 기밀을 누설했다고하여 분노한 흥선대원군이 옥에 가둬 죽였다는...
이런 이야기는 실제 사실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1939년 일제가 발행한 <조선어독본>에 실린 내용으로 조선 정부가 알아보지 못한 가치를
일본은 알아 보았다는 의도를 담아 일본의 우월성을 알리기 위해 지어낸 이야기였습니다.
따라서 김정호는 옥에 갖혀 죽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분에 대한 기록이 아주 적어 그 일생에
대해 김정호를 도운 최한기, 최성환, 신헌 등의 기록을 참고로 하여 짐작할 뿐입니다.
6학년 1학기 사회 교과서 본문 중에 나온 '직접 해안을 걸어다니고 높은 산을 오르며
우리 나라 지도를 완성하였다'는 것 역시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동여지도 상의 서해안과 남해안은 오늘날의 지도와 비교해도 거의 차이가 없는데 비하여
동북부의 함경도 지방, 중강진, 백두산 부근의 압록강 상류 지방, 동해의 울진 부근,
제주도 등의 지역은 오늘날의 지도와 크게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비교적 정확하게
측량하여 상세한 기록이 많은 지역과 높고 험준하여 기록, 자료가 부정확하고 드문
그 차이가 김정호 선생의 지도 제작에 큰 영향을 주었을 거라 추측합니다, 그렇다면 직접
걸어다니며 답사했다기보다 기존의 여러 지도와 자료들을 활용하고 과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정확하고 완벽한 지도를 만들고자 노력하였다는 것이지요.
가난한 평민이었던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은 몹시 힘들고 고달펐습니다.
정확한 지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한문과 판각, 수학, 천문학, 기하학, 지리학, 지도학 등
연관 학문에 능해야했기에 그 당시에 낯선 학문인 수학, 천문학, 기학학은 김정호에게
넘기 어려운 산이었습니다.
서양의 수학, 천문학, 지리학을 김정호에게
이해할 때까지 설명해 준 실학자 최한기는 은인이었고 스승이며 평생의 지기였습니다.
어쩌면 김정호에게 최한기가 없었다면 대동여지도는 세상에 존재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지도를 제작하기 위해 이 많은 학문들을 두루두루 꿰고 있어야 함은 물론이요,
인구, 토지, 면적, 곡물, 생산량, 특산품, 병력, 군대, 관원 등 방대한 자료와 역사 기록까지
수집, 분류, 정리하여 알아야 했기에 지도를 만들기 위한 작업은 끝이 없어 보입니다.
무엇보다 지도를 향한 뜨거운 열정이 없다면 계속하기 어려운 일들입니다.
최고의 지도를 만들어 유명해지기를, 부와 명예를 소망한 것이 아니고 누구나 쉽게 값싸게
지도를 구하여 생업에 도움이 되기 바라는 그 마음이 오롯히 담겨 있기에 비록 역사 속에서는
김정호에 대한 기록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금 우리가 기억하듯 우리 후세들의
가슴 속에도 영원히 기억되리라는 확신이 듭니다.
허나 서구 열강의 침략에 나라와 백성을 위한 마음으로 만든 대동여지도가 쓰이다니...
당시 조선의 상황에 가슴 아프고 얄궃게 조선 침략의 도구로 쓰인 아이러니에 쓴웃음이
납니다. 조선과 만주를 두고 벌인 러일 전쟁에서 두 나라 모두 군사작전용 지도로
대동여지도를 사용했다는 사실에 통분할 따름입니다.
불현듯 지금까지 아무 생각없이 보았던 우리 나라 지도 속에 얼마나 많은 우리 국토에 대한
정보들이 숨어 있었는지 곰곰이 생각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