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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막대가 머리를 뚫고 간 사나이 - 뇌 과학의 역사를 뒤흔든 피니어스 게이지 사건 ㅣ 지식은 내 친구 1
존 플라이슈만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최훈동 감수 / 논장 / 2011년 7월
평점 :
엄청난 사고를 당하고 살아남은 사람이 있다!!!
쇠막대가 머리를 뚫고 나가 머리와 입에서 피가 철철 나는 사고를 당하고도 죽지 않고
살아남아 뇌 과학의 전설이 된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책 표지를 넘기고 처음 만나는 첫 장에서
피니어스 게이지, 머리에 구멍이 뚫린 사나이,
철도 건설 현장의 작업반장이던 피니어스는
1848년 미국 버몬트 주 캐번디시 근처에서 사고를 당했다.
6킬로그램짜리 쇠막대가 머리를 관통한 것이다.
그러나 피니어스는 기적처럼 목숨을 건졌고, 그 뒤로 11년이나
더 살면서 뇌 과학계의 교과서 같은 존재가 되었다
... ...
피니어스에게 일어난 끔찍한 사고로 시작하는 뇌 과학 이야기는 무섭고 흥미롭고 ~~
'인간이 인간답다.'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줍니다. 인간답게 헹동하는 열쇠가
뇌에 숨어 있음을 보여주는 피니어스 사건을 통해 뇌 과학과 뇌 의학 발달에 결정적인
성장의 기회를 가지게 되었음을 이 책은 알려줍니다.
1848년 피니어스 사건 당시의 의학과 과학의 수준은 미생물이 무엇인지 알기 전으로
사람 몸속에 있는 네 가지 액체 - 혈액, 점액, 황색 담즙, 흑색 담즙 - 이 서로 균형을
이루어야 건강하다고 생각할 시기였으니 뇌에 대한 이 시기 의사들의 학설은 엉성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니 뇌 전체가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정신' 이루고 있다고 주장하는 전체파나 뇌에
'기능 영역'이 있다고 믿었던 영역파나 그닥 피니어스 사건을 설명하기에 적당하지 않았음
에도 두 학파 모두 열렬히 자신들의 이론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뭐 어쨌든 고작 뇌의 겉모습 정도를 눈으로만 볼 수 있는 수준에 머물렀던 160여 년전 당시
뇌의 기능을 예측하고 피니어스 사례를 통해 연구하고 고민함으로 뇌에 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음은 분명하지요.
피니어스 사건을 알게 되고, 그런 끔찍한 사건을 당하고도 살아남았다 다음으로 놀라운 점은
'살아남았다, 하지만 그 사건 이후 육체적으로는 완벽하게 건강해졌으나 지적 능력과
표현은 어린 아이 정도의 수준으로, 사람과 같이 더불어 사는 법을 잊었다.'는 점입니다.
그럼 쇠막대가 지나감으로 손상된 뇌 부분이 살아남 이후의 그의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확실하고 바로 그 손상된 부분을 알아내려는 노력과 연구가 뇌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전두엽 피질 깊숙한 곳의 종양을 없애고 나서 뇌손상을 입었던 환자들이
피니어스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고 이를 중심으로 뇌 단층 영상을 연구했던
다마지오 박사 부부는 뇌의 영역을 찾아내는 일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습니다.
뇌 속의 뉴런과 시냅스 연결들이 우리가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고 행동하고 반응하고
판단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음에도 여전히 뇌에 대해서는 알수 없는 미지 영역이
훨씬 더 많다고 합니다.
요즘 뇌 과학책들이 서점가에 많이 나오고 있어 뇌에 대해 몹시 궁금했습니다.
우리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궁금함도 함께 커졌지만
낯선 전문 용어와 어려울 거라는 선입견에 뇌 과학 세계에 선뜻 발을 들일수 없었지요.
흥미롭고 끔찍한 피니어스 사건을 소재로 뇌에 대해 잘 풀어낸 이 책으로 아이와 함께
어려운 주제에 성큼 다가갈 수 있어 좋았습니다.
뇌 과학 발전 역사를 쭉 알아볼 수 있었고 인간다움까지 생각할 기회를 가지게 된 이 책으로
인간의 본성과 신비한 뇌의 세계에 한 발짝 들여놓게 되어 뿌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