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ory and Reality: An Introduction to the Philosophy of Science (Paperback) - An Introduction to the Philosophy of Science
Peter Godfrey-Smith / Univ of Chicago Pr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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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타 과학철학 저서들에 비해 다채로운 면모를 지녔다는 점이 특징인 입문서이다. 대략 세 부분으로 나눠볼 수 있겠는데, 첫 번쨰는 20세기 초 논리실증주의의 과학관에서부터 중후반의 파이어아벤트에 이르는 고전적인 과학철학 내적인 역사를 살펴보는 부분, 두 번쨰는 과학사회학, 과학학, 페미니즘 등 순수 과학철학 외적인 진영에서 과학에 관해 논의된 내용이 다뤄지는 부분, 세 번째는 연대순 서술을 벗어나 자연주의, 과학활동의 사회적 구조, 과학적 실재론, 설명과 인과 개념, 베이즈주의 이론, 저자 고유의 과확철학적 관점 등 좀 더 순수 과학철학적인 주제들을 비교적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는 부분이다. 비교적 최근의 저작이어서 20세기 후반에 이뤄진 논의들 및 그에 관한 서지사항들을 접할 수 있다는 점과, 정통적이고 고전적인 과학철학적 입장 외부에서 진행된 논쟁들도 균형 있게 접해볼 수 있다는 점이 소소하지만 특기할 만한 장점이다. 이러한 다채로움으로 인해 읽는 이에 따라서는 이해하기 살짝 어렵거나 궁금증이 온전하게 해결되지 않을 수 있겠다(저자 고유의 관점을 논증해내고 있는 후반부가 특히 그렇다). 하지만 어쨌든 기본적, 전체적으로 난해하거나 기교적이지 않은 쉬운 문체로 평이하게 서술되어있기에 초보자에게 충분히 권할 만한 입문서라고 생각한다. 


 사족. 비교적 최근인 21년도에 2판이 출간되었는데, 장 수는 줄었어도 쪽수가 80쪽 남짓 늘어나 있고 일부 장들의 제목과 항목들이 약간씩만 수정되어 있다. 이로 짐작건대 새로운 주제들에 관한 내용이 양적으로 추가되었다기보다는 이 판본에서 미비하거나 개략적이었던 부분이 질적으로 더 보강되지 않았을까 싶다.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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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세기 독일철학 - 피히테에서 니체까지, 코플스턴 철학사 제7권
F. C. 코플스턴 지음, 표재명 옮김 / 서광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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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이 난삽하지만 그 단점을 감내하고 읽어볼 가치가 충분할 만큼 좋은 내용과 전달력을 지닌 철학사 서적이다. 철학사 분야에서 원체 유명한 책이니만큼 내용 측면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겠다. 다루는 범위가 방대하여 책의 분량이 많긴 하지만 각 장과 절들이 적절한 호흡으로 나뉘어 있기에, 철학적 소양과 더불어 독서역량을 다소 갖추고 있다면 지치지 않고 논의를 따라갈 수 있는 난이도이다. 개별 철학자들의 사상을 유기적이고 연속성 있게 재구하고 있어 해당 시기의 철학사를 내적으로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는 동시에, 때로는 다소 일반적인 철학적 견지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저자 나름의 주석이나 논평을 삽입시키고 있어서 균형잡힌 시각도 잡아주는 편이다. 여타 한 권짜리 철학사 서적에서는 누락시킬 수밖에 없는 군소 철학자들과 그 사상적 관계가 간략하게나마 논급되고 있다는 점도 소소한 장점이다. (개인적으로는 논리철학과 수학철학에 관심하기에 볼차노가 짧게나마 다뤄지고 있어서 무척 반가웠고, 마흐와 아베나리우스의 현상주의도 이 책에서야 의식적으로 제대로 접해볼 수 있었다.) 반면 구나 절이 기이하게 배치되고 매끄럽지 않게 번역되어 있거나 구절단위 혹은 문장단위로 오탈자가 있는 등 번역과 편집상의 문제가 집중도를 종종 흐트려뜨렸다. 이런 단점으로 보아도 내용 자체의 난이도로 보아도 초심자에게는 절대 권할 만하지 않으며, 정석적인 철학사 서적을 여러권 정독해본 바 있는 초중급자가 읽어야 읽는 소득이 있을 법하다. 독일 관념론철학 및 그 이후의 흐름에 강하게 관심하는 사람이라면 끈기 있게 읽어볼 가치가 충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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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의 끝에 무엇이 있을까 - 현대 수학으로 마주하는 수학의 본질
아다치 노리오 지음, 이인호 옮김 / 프리렉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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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기초론의 초보적인 사안들을 간명하게 소개하고 있는 교양서이다. 연산상의 필요에 따른 수 체계의 일관된 확장, 기하학과 수론의 형식화, 집합론과 기초논리를 통한 수 정의, 무한개념에 얽힌 문제와 괴델의 정리 등의 사안들을, 고등학생도 무리 없이 읽어나갈 수 있을 정도로 평이하고 깔끔하게 설명해준다. 저자가 저술목적으로 강조하였듯이, 책을 읽어가다 보면 일상적이고 막연한 직관에서 벗어나 추상적이고 형식적인 현대수학의 관점에서 수학을 바라보는 시각을 조금이나마 키울 수 있다. 읽는이에 따라서는 교양서 <치고는> 조금 딱딱하다 여겨질 수도 있겠으나, 다르게 보자면 이는 잡다하거나 구태의연해서 핵심을 놓치게 만드는 여타 교양서들보다 깔끔하고 간명하다는 장점일 수도 있겠다. 가령, 올 늦봄 동일한 주제를 비슷한 수준으로 다루는 유지니아 쳉, "무한을 넘어서"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보다 분량이 적고 덜 다채로워 조금 건조하지만 그런만큼 좀 더 <학술적인 교양서>라는 느낌이 들었다. 대학교 학부 이상의 전문적인 수학교육을 받은 게 아닌 바에야 일반적인 독자층이라면 구매소장하여 여러 번 재독하거나 필요할 적마다 활용할 가치가 있겠다. (혹여 오프라인 중고매장에서 발견한다면 주저말고 구매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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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와 후기현대의 철학적 논쟁
한정선 외 / 서광사 / 199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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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된 리뷰 한 편이 책의 성격을 잘 요약해주었다. 포스트모더니즘을 다루는 여타 많은 책들이 이론적 경향이나 개별 이론가들의 색다른 사유방식만을 과도하게 강조하면서 대체로 미학적 문학적 예술사적 탈형이상학적 측면에 치중하는 경향이 강한 반면, 이 책은 다소 차분하고 정돈된 자세로 철학적 역사적 관점에서 모더니즘-포스트모더니즘 논쟁 및 그 학문적 배경사를 간추려 기술(및 일부 지점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철학적 측면에서는 2장에서 리오따르와 하버마스 각각의 입장을 중심으로 해당 주제와 얽힌 쟁점을 간략히 살펴보고, 3장에서는 '현대' 개념에 대한 논의가 형성 및 변천해온 과정과 그것이 함축하는 바에 대한 20세기의 비판이 배태되어온 궤적을 신속하면서도 폭넓은 호흡으로 추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현대' 개념이 논의되어온 역사적 과정과 배경을 살펴보는 3장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분량이 많지 않고 서술이 어렵지 않은 편이어서, 근현대 철학에 대한 배경지식을 갖춘 독자라면 평이하게 읽어가면서 모더니즘-포스트모더니증 논쟁에 대한 역사적 시각을 키워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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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미술(대) - 미술 이론 -
|저자 노버트 린튼 | 역자 윤난지 | 출판사 예경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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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하고 교과서적인 현대미술사 서적이다. 아수파와 입체파 등 20세기 초의 모더니즘부터 1970년대까지의 미술사를 기술하고 있는데, 그 방식이 여타 대중서들처럼 피상적이거나 단순한 게 아니라 상당히 폭넓고 입체적인 접근법을 균형있게 유지하고 있어, 진중하고 정석적인 미술사 강의를 듣는 듯하다. 역자 후기가 책의 이러한 전반적인 특징을 놓치지 않고 간결히 요약해준다: "저자 노버트 린튼 교수가 미술사에 대한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현대미술사를 해석하는 점 (중략) 미술 현상들을 피상적으로 드러난 양식적 속성으로 단순화하지 않고 미술작품이 내포하고 있는 본절적인 내용과 그 이면에 감춰진 동인을 당대의 정치, 경제, 문화현상과의 관련성 속에서 밝힘으로써 그 실체에 접근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미술사 자체를 각각의 경향들로 단절된 역사로 취급하지 않고 그 속에서의 지속성과 반향들을 강조함으로써 연속성을 부여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의 미술도 과거 미술과의 연장선상에서 파악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같은 미술운동으로 묶인 작가들의 개성을 인정하는 것 또한 소홀히 하지 않는다." 이렇듯 현대미술사에서 소위 무슨무슨 주의들이 여차저차하게 발전하였다는 식으로 단선적이거나 단순화시킨 서술에 그치는 게 아니라, 필요에 따라 다양한 경향, 역사적 배경, 개별 인물들의 미술적 이력 등을 다층적으로 참조하면서 그에 저자 나름의 비평적, 해설적 관점을 더하여 복합적이고 풍부하게 20세기 미술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양과 질 양 측면에서 풍부하고 진중하다 보니 초심자가 무턱대고 읽기엔 조금 지루할 수도 있겠으나, 현대미술의 각 사조에 다소 통달해 있고 여러 작가와 작품들에 있숙해 있다면, 대학생 수준의 교양을 갖춘 일반 독자층이 읽기에 무리가 없을 뿐만 아니라 알던 바를 더욱 풍부하게 갈무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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