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 현대문화 현대음악
이석원 지음 / 심설당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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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음악에 대한 교양 입문서로서 적당한 책이다. 현대음악 및 현대 예술이론을 전혀 모르더라도 저자가 책에서 소개하는 작품들만이라도 유튜브로 찾아 감상해가며 읽다 보면, 현대음악사와 그 이론적 흐름의 전체 윤곽을 조금이나마 그려볼 수 있다. 다만 이 정도 수준의 교양서 치고는 가격이 높은 것 같다. 중고서점에서 사거나 빌려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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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정신과학 - 자연과학의 형이상학적 기초와 정신과학이 갈 길
김창래 지음 / 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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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얻을 것이 아주 없지 않으나 흥미로운 독서 경험을 주지는 않는 책이다. 대부분의 내용이 논증적이라기보다는 서술적, 설명적으로 진행되는데, 반복되는 내용이 많아 읽기 지루한 편이다. 간혹 제시되는 논증들은 그다지 참신하거나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 않았다. 이런 연유로, 이 책의 주제를 더욱 깔끔하고 전달력 있게 소개하는 여타 저술들이 많다는 점에서 굳이 이 책을 읽을 필요성이 떨어진다. 정 읽어보고자 한다면 구매하기보다는 도서관에서 빌려보기를 추천한다. 이 정도 수준의 책을 이런 가격에 구매하기엔 매우 아깝다고 생각한다.


 부정적 평가와 별개로, 의외로 철학 입문서로서 읽을 만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연과학(정확히는 소박하고 천박한 자연과학주의)에 대한 저자의 시각이 다소 강하게 표현되어 있어, 이에 동의하거나 공감하지 못하는 독자들에게는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자연과학이 득세하고 있는 현대에 철학 내지 인문학이 어떤 학문이고 어떤 학문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시각을 갖추게 해준다는 점에서 교양 수준의 철학 입문서로서 읽힐 법하다. 생판 초보자가 읽기는 버겁지만(특히 딜타이와 가다머가 소개되는 3부), 철학사 한두권 정도를 읽어본 입문자라면 적당히 읽어나갈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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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개념과 주요문제
백종현 지음 / 철학과현실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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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칸트 권위자가 저술했다 해서 반드시 읽을 가치가 있는 건 아니다 이런 식으로 칸트 관점에서 모든 논제들을 처리할 바에야, 제목 앞에 ‘칸트 철학의 관점에서 본‘ 이라는 구를 첨가했어야 한다 특히나 논리학 파트는 너무나 낡고 고루한 내용이라서 논리학에 대해 어설프고 혼란되고 잘못된 지식을 심어주기 십상이다 논리학의 형식 개념을 논하면서 직관형식과 오성의 범주를 들먹이는 현대 논리학자가 대체 누가 있겠는가 아리스토텔레스가 드리운 논리학의 그늘을 라이프니츠가 <차마> 벗어나지 못한 것보다도 더 못하게, 저자는 칸트가 받아들인 아리스토텔레스 논리학의 영지에 <그저> 머물고 있다 형이상학에서 논의의 비약도 심각하다 현대 심신문제에서 물리주의를 고수하는 철학자들은 윤리적 문제에 개입하지 않거나, 적어도 물리주의 이외의 보조적 논제를 통해서만 그에 개입한다 <심신 문제에서 물리주의에 대해 참을 견지함>이 곧 <인간의 존엄성이 물리적이라는 것을 받아들임>을 함축하지는 않는다 퍼트넘의 책들 중 한 권의 제목이 ˝이성, 진리, 역사˝라는 것, 데이빗슨의 주요 논문집 중 하나의 제목이 ˝행위와 사건˝이라는 것, 이런 사실듷을 고찰해보고 알아보기나 하였을까 현대 물리주의자들이 부수현상론이나 정신제거주의를 그렇게도 물리치고자 분투하였다는 것을 알아보고나 하는 소리일까 책에서도 언급되는 김재권이 왜 다시 ‘물리주의, 혹은 거의 충분한 물리주의‘로 돌아갔는지 그 이론적 동기를 숙고해보았을까 20세기에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칸트철학을 한다고 해서, 논리학 인식론 존재론 등등 모두를 칸트 식으로 할 리도 없고 할 필요도 없었을진대, 왜 그랬을까 왜 이런 책을 써서 냈을까 무슨 의도였을까 보르헤스가 이야기해준 삐에르 메나르가 생각난다ㅡ20세기 사람이 마치 16세기의 세르반떼스가 쓰듯이 돈 끼호떼를 쓰고자 한 것처럼, 칸트가 18세기에 썼을 법한 철학 입문서를 20세기의 철학 전공자가 쓰고 싶었던 걸까ㅡ문학적 철학사적 야심은 인정하지만, 철학적으로는 칭찬할 거리가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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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게
안토니 케니 지음, 최원배 옮김 / 서광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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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형식, 접근성, 활용성, 번역의 질, 희소성 등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좋은 책이다 프레게 철학의 얼개와 핵심 내용을 망라하여 제시하기에 내용이 아주 풍부하며, 이를 한두장에 걸쳐 그의 주요 저작들을 해설하는 식으로 제시하기에 형식적으로도 부담없고 깔끔한 구성을 보여준다 애초에 입문서로 의도되었기에 평이한 수준과 문체로 서술되어있지만 그렇다고 하여 결코 피상적이거나 조야하지 않고 전문적 핵심적인 내용들까지 잘 전달해낸다 이렇다보니 프레게 철학을 처음 접하는 초심자에게는 접근성이 좋고 그의 철학을 접해본 사람에게도 다소 활용성이 있다 원문과의 대비를 통한 평가를 논외로 한다면 최소한 가독성 면에서는 아주 잘 읽히게 번역돠어있으며, 프레게 철학만을 배타적으로 소개하는 유일한 국내단행본이라는 희소성 역시 부차적인 장점이다
유일한 단점은 절판되었다는, 책 외적인 사항 뿐이다 소장 가치가 충분하니 중고 매물이나마 영 떨어지기 전에 사두길 참 잘한 것이다 두고두고 여러 번 읽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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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0대 작품으로 만나는 현대미술강의
캘리 그로비에 지음, 윤승희 옮김 / 생각의길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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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이후의 컨템퍼러리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난해하거나 현학적이거나 구태의연한 미학점 관점에서 작품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 나름대로의 관점과 느끼는 바에 따라 가벼운 에세이 식으로 작품을 해설해주고 있어서, 현대미술작품 및 그에 얽힌 역사와 미학이론을 모르더라도 가볍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크고 시원하게 삽입된 도판 역시 부수적인 장점으로, 마치 큰 전시회의 도록을 보는 느낌이다 용지의 재질과 책부피로 인해 무게가 꽤 나가다보니, 들고다니면서 읽기엔 무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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