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기초와 기본 개념 경문수학산책 5
HOWARD EVES 지음 / 경문사(경문북스) / 199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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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기초론의 기본적인 사항들을 전문적으로 개진 및 해설하는 전문서적이다 수학에 대한 형식주의적 관점이 두드러지는바 공리적 전개를 비롯하여 역사적으로 이뤄져온 수학 내적인 발전사항들을 엄밀하고 전문적으로 개술한다 수학기초론과 연관된 기술적인 사안들을 숙달하는 데에는 매우 유용하되, 기술적 사안을 넘어선 철학적인 사안들은 간단히 언급하고 넘어가는 정도이다 수학에 숙달한 독자에게는 기초론적 철학에 관심을 갖는 발판이 될 수 있겠고, 철학에 숙달한 독자에게는 수학적 기초를 향한 관심을 환기하는 자극제가 될 수 있겠는데,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한 나로서는 그저 공부가 많이 필요하겠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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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온 얼굴들은 이제 희미하다
숱한 시간들을 싣고 떠난 낙타의 발자국들이
저기 언덕 너머로 지워지고 있다
추억과 맞바꾸어 후회로 채운 바랑을 메고
몸을 돌려 반대편 언덕을 넘으면
누군가가 있을 거라 늘상 여겨왔는데, 거기엔
내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바람이 불어, 그려진 눈동자가 감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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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기억나세요? 택시를 타고 중앙시장엘 갔다오며 나는 참 오디를 잘도 먹었죠 원성사거리 빠리뽀숑 제과점 앞, 지금은 한참도 옛날에 없어진 카센타인지 뭔지를 지나며 감나뭇잎들 사이로 부서지고 개켜지던 햇살, 뽕나무 열매 먹은 뽕나무 방귀가 뿡뿡 내뿜는다던 엉터리 가사의 노랠 들려주시면 나는, 오디즙에 끈덕하니 검붉어진 손과 입술로 까무러치게 웃었더랬죠 지금 그노랜 어찌 부르는지 기억도 안 나요 누군가에게 불러주던 시간들은 다 그렇게 흘러가게 마련인데 어머니, 이렇게 초봄 바람없는 밤에 어디서 주무시나요? 그 때 우리 검은 비닐봉다리에선 오디가 끝도 없이 나왔더랬죠 냉장고 안 즐비한 생크림통들 하얗게 그리워지는 유년의 빵집처럼, 아직 매끈하고 촉촉하던 손으로 회초릴 잡고 아랫입술을 깨무시던 다락방 한낮처럼, 바스락대는 햇살에 반짝이던 오디알갱이들이 술먹고 무릎 까진 거울속 내 손아귀에 아직도 비쳤으면 좋겠어요

- ‘17. 3. x.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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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책을 샀는데 적힌 메모들이 뭔가 귀엽다 ‘신기하다!‘ 이러고 있네 복소수에 대한 해밀턴의 대수적 접근법이 획기적이긴 하지 근래 뭔 책을 읽어도 이해도 안가고 재미도 없더니 이런식으로 감탄을 자아내는 독서경험이 오래됐다는 점에서, 더 와닿는다

책등 반대편에 적힌 날짜가 08년 1월 2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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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8 2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12-19 08: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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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9 08: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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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4 11: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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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트 타르스키 컴북스 이론총서
박우석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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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실한 사항들을 정석적이고 체계적으로 얻어낼 수 있는 저서는 아니지만, 어쨋든 희소성 있는 인물과 주제를 가볍고 평이하게 접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일독해볼 가치가 있는 교양서이다. 비전문적인 수준에서 매우 쉽게 서술되어 있긴 하지만, 그 쉬운 내용들의 맥락과 의의를 좀 더 제대로 짚어내가며 재미를 느끼려면 타르스키의 이론은 물론이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전반에 걸친 수학철학적/논리철학적 역사를 약간이나마 알고 있어야겠다. 이론적인 내용보다는 일화적이고 에피소드적인 내용들의 비중이 높고 그마저도 다소 파편적으로 제시되지만, 애초에 전문서가 아닌 가벼운 교양서이니 이를 꼭 단점이라 단정짓기는 어렵다. 외려 그런 점으로 인해 수리논리나 모델론에 일절 관심이 없던 사람에게도 일말의 관심을 쉬이 환기해줄 수 있을 듯하다. 서너시간 반나절이면 능히 다 읽을 분량과 난이도이니, 요사이 하늘 표정 맑아 드는 볕 푸지는 날 주말 동네 어디 한갓진 카페에 물러앉아 오전 한나절 때우며 읽기 딱 좋다. 단, 구매소장보다는 빌려 읽기를 권하고 싶다. 


 추가적으로, 저자가 인용 혹은 언급하는 문헌들 목록이 전문성과 최신성을 갖춘바 꽤 유용해 보인다. 각잡고 타르스키에 대해 알아볼 요량이라면 제시된 서지사항들을 활용해보는 것도 장기적인 독서전략이 될 수 있을 듯하다. (다만 나는 아직 그렇게는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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