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습관
김영한 지음 / 포북(for book)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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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회사들이 혁신을 말한다. 혁신으로 흥하고 그 혁신을 새로운 혁신으로 이어가지 못 해서 다른 혁신에 먹히며 새로운 혁신적인 회사들이 또 흥하는 지속적인 순환구조를 이루는 것이 비즈니스 업계라 할 수 있다. 그런 가운데 점점 더 기술적으로 비즈니스적으로나 끝없이 혁신을 고민하는 터에, 다른 회사보다 훨씬 차별적인 혁신이라는 것을 이끌어내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경향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한 마디로 상향 평준화랄까.



그런 상향 평준화를 이끌어내게 된 것은 몇몇 사람들의 빛나는 '아이디어'이기도 하지만, 최근의 경우에는 그런 몇몇 사람들의 아이디어보다 오히려 수많은 집단 지성으로부터 뛰어난 아이디어를 끌어낼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낸 결과라 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매년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선정되는 기업들에 빠지지 않는 애플, 구글, 도요타, MS, IBM, 삼성전자 등등의 사례를 보면, 아무래도 그 회사에 핵심 인력들이 많이 모여있는 경향도 있겠지만(아... 부러워), 역시 그런 회사들이 갖고 가는 창초적 사고를 이끌어낼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의 힘이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분명 말은 많지만 비즈니스적으로는 성공이라 볼 수 있는 디 워의 트리즈적 적용. 뭐, 성공이 이런 고민의 결과였는지는 솔직히 알 수 없지만 말이다.

그 중에서도 최근 트리즈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도 이 트리즈에 대해서 관심이 참 많았다. 1990년대 말에 시작된 6시그마 모델을 제치고 1950년대에 제창된 트리즈, 그것도 러시아의 모델이 이렇게나 관심을 끌어내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더욱 호기심이 동하지 않을 수 없었달까.

이 책, 창조적 습관은, 바로 이 트리즈에 대한 입문서라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제목이 창조적 습관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창조적 사고방식에 대한 이야기라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실질적인 내용은 트리즈 관련서에 가깝다는 이야기. 트리즈의 역사적인 유래부터 그 기본적인 특성, 각각의 단계가 갖는 효과, 실제 적용 방법과 사례까지 전반적인 내용을 통해 트리즈의 장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 개인적으로도 그간 관심만 갖고 있되, 실질적인 부분을 모르고 있던 중, 이 책을 읽게 되어 전반적인 트리즈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우선, 트리즈가 가진 장점은 아이디어 도출 방법론이라 할 수 있으며 또 많이 사용되는 '마인드맵'이나 '브레인스토밍'의 방법론을 포괄하되, 그들이 갖지 못한 체계적인 방법론을 갖고 있으며,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는 프로세스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수많은 기업에서 사용되는 6시그마와 거의 흡사한 '모순해결' 방법을 갖고 있되 여기에 창의력 부분을 보완하는 방법과 프로세스를 갖고 있다는 점이라 할 수 있겠다.

이 말만 들으면 그야말로 대단한 방법론이 아닐까 한다. 흔히 사용되는 마인드맵이나 브레인스토밍, 6시그마를 모두 포괄하되, 창의력을 더 보완하고 실행에 옮길 수까지 있는 그런 방법론이라면 정말 만능이자 왕도 아닌가. 하지만 이에도 단점이 있으니, 주로 엔지니어들의 문제 해결 방법에서 이용되는 방법이다보니(원래 트리즈는, 모든 특허와 발명에서 공통적으로 발현되는 사고적 특성을 연구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비즈니스적인 문제 해결의 응용이 힘들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에 저자는 여기에 TOC 모델이라는 제약 요소 해결 기법을 접합해 '트리즈맨'이라는 나름의 방법을 고안해서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방법을 통해 실질적으로 성공한 사례나, 아니면 성공한 사례를 이 방법론을 통해 다시 한 번 성공 요인을 살펴보는 식으로 전반적인 방법론을 좀 더 제대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만 아쉬운 것은, 좀 더 제대로 트리즈를 파악할 수 있는 어떤 그런 전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라기 보다는 '맛보기' 정도에 가깝다는 점. 좀 심하게 얘기하면 실질적으로 저자가 운영하는 www.TRIZman.net 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교육
을 이끌어내기 위한 책이라는 느낌까지 들 정도. 하지만 그만큼이나 트리즈의 전반적인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그런 이해를 통해 트리즈를 좀 더 배우고 싶게 만들어주는 책이라는 말도 될 듯 하다.





트리즈. 생각할수록 재미있는 방법론이다. 자기 자신이 갖고 있는 어떤 목적과, 거기에 수반되는 모순을 배치하고 각각의 모순을 트리즈가 제공하는 다양한 파라미터를 통해 일종의 강제적 창조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방법론. 이런 방법론이라면 사실 꼭 천재가 아니어도 되고, 유레카를 외칠 만큼이나 골똘히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그런만큼 똑같은 결론을 낼 수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기도 하겠지만, 누구나 자신의 사고방식 자체를 다양한 방향으로 고민해볼 수 있는 도구를 마련함으로써 보다 창조적인 방향, 다각적인 방향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좋은 방법론이라는 느낌이다. 그리고 '엄청난 인재'만을 보유할 수 없는 회사들로서도 참 환영할 방법일 것 같은 느낌이고(왜 삼성이 그렇게 열심히 이 방법론을 도입했겠는가. 인재가 모이는 회사가 이런 방법론까지 열심히 도입하다니. 참 부럽다).
좀 더 다양한 책을 통해 공부하고, 또 실질적으로 적용시켜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방법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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