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는 적어도 AI가 인간이 AI에게 부여한 ‘논리 수학적 구조’, ‘계산 능력’을 통해 얻은 소위 ‘인공 이성 artificial ratio‘을 통해 발생하는 학습, 이해, 추론의 능력은 분명 갖추고 있음을 전제할 것입니다. 우리는 바로 이러한 전제하에서, AI가 인간과 유사한 점, 인간보다 더 나은 점, 인간과 차이가 나는 점과 한계 등을 살펴볼 것입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작업을 해 나가다 보면, AI의 장점과 한계가 아주 명확하게 보일 것이고, 결국 Strong AI의 출현에 관한 논의도 쉽게 정리될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AI를 ’인공 이성 artificial ratio‘으로 여기면서 논의를 진행해 나갈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앞서 ’intelligence‘를 ‘이성적 능력’으로 번역한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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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토마스 아퀴나스의 방식

(...)

2025년 1월 28일, 교황청 신앙교리부는 문화교육부와 공동으로 AI와 인간 지성에 관한 문헌인 «옛것과 새것 Antiqua et Nova»을 발표했습니다. 이 문헌에 따르면 현재 가톨릭 교회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견해를 따라, ‘이해하는 intelligere‘ 행위를 지성과 이성이 함께 두 측면을 형성하는 행위로 보며, 결국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작용이라는 입장을 강력하게 지지합니다.

AI가 이해력의 특정 표현들을 초리하고 모방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근본적으로 논리•수학적 틀 logical-mathematical framework 안에 갇혀 잇으며, 이 틀은 내재적인 한계를 부과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인간의 이해력은 인간의 신체적, 심리적 성장을 통해 유기적으로 발달하며, 육체를 통해 겪은 무수한 삶의 경험들에 의해 형성된다. 비록 고도화된 AI 시스템이 기계 학습과 같은 과정을 통해 ‘학습’을 할 수는 있지만, 이러한 종류의 훈련은 인간 이해력의 발전적 성장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인간 이해력은 감각적 입력, 정서적 반응, 사회적 상호 작용 및 각 상황의 고유한 맥락을 포함하는 체화된 경험들 embodied experiences 로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소들은 개개인의 역사 안에서 개개인을 빚어내고 형성한다. 반면, 물리적 몸이 없는 AI는 기록된 인간의 경험과 지식을 포함하는 방대한 데이터 세트에 근거한 계산적 추론과 학습에 의존한다. 그 결과, 비록 AI가 인간 추론의 일부 측면들을 모사하고 특정한 과제를 놀라운 속도와 효율로 수행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의 계산 능력은 인간 정신이 지신 보다 폭넓은 역량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옛것과 새것 Antiqua et Nova»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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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말의 힘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가 있습니다. 평소에 어떻게 말을 하느냐가 그 사람의 운을 만든다고도 합니다.

용어도 그런 것 같습니다. 학문 용어는 우리나라에서 만들어 지지 않은 용어들이 많습니다. 수학, 과학, 철학, 인문학 등 대부분의 용어들이 그렇습니다. 더군다나 원어를 일본어를 거쳐 우리 말로 번역이 되기도 합니다. 직접 번역이 된다고 의미가 살아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책에서는 ’인공 지능‘이라는 용어에 대해, ’인공 이해력‘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합니다.

* 다른 용어도 있습니다. ’치매(癡呆, 어리석을 치, 어리석을 매)‘ 가족으로서 고생하는 분들이 많고, 우리나라, 일본에도 관련 책들이 많이 나와있습니다. 이미 ’바보‘라고 불러버리면, 그 다음에 어떻게 이해하고 지내야 할지 알기가 더 어려울 겁니다.

일본에서는 ’인지증‘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일본에서 나오는 책들 중에는 따뜻한 책들이 있었습니다. ’바보‘가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사는 사람들, 나를 다르게 보는 사람으로서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페코로스» 시리즈가 그랬습니다. 아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어머니를 보면서 있었던 일과 느꼈던 것들을 만화로 그렸습니다. 어머니가 하는 여행을 이해하려고 했던 저자의 따스한 시선이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 저자는 ’인공 이해력‘이라는 단어가 쓰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하지만, ’엄마/마마, 아빠‘와 같이 그냥 이어져 내려온 단어가 아니라면, 정확하게 정의하는 데서 대상을 이해하는 게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1. 아우구스티누스의 방식

첫 번째는 400년 경,서방 교회의 4대 교부 중 한 명인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가 정신을 세 가지 능력으로 분류한 방식입니다. 그의 위대한 저서인 «삼위일체론 De Trinitate»에 의하면, ‘기억력’(memoria, memory), ‘이해력‘(intelligentia, intelligence), ‘의지력’(voluntas, will) 이 세 가지가 인간 정신의 삼중 구조에 해당합니다(De Trinitate, 10.11.17).

‘기억력‘은 과거에 경험했던 사실을 다시 떠올릴 수 있는 능력을 뜻합니다. ’의지력‘은 어떤 욕구로 무언가를 자발적으로 행하려 할 때 발휘되는 능력입니다. 그리고 ’이해력‘은 기억력과 의지력을 제외한 인간 정신의 능력으로, 어떠한 사실이나 지식, 정보를 학습, 이해, 추론할 수 있는 총체적인 능력을 의ㅣ합니다.

(...)

동아시아에서 흔히 ‘지능’으로 번역되며, ‘이해력’을 의미하는 라틴어 ‘intelligentia‘의 영어식 표현인 ’intelligence‘는 기억력과는 별개의 이성적 능력을 의미합니다. intelligence(intelligenctia)는 어원적으로 ‘이해하다’라는 의미의 라틴어 동사 ‘inteligere‘에서 파생된 단어이기에, ’이해력‘으로 올기는 것이 가장 정확한 번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

하지만 아우구스티누스 이래로 서구에서는 기억력과 이해력을 엄격히 분리해 그 의미를 해석해 온 역사가 깊습니다. 따라서 AI는 오해의 여기자 있는 번역인 ’인공 지능‘보다는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쓰일 가능성은 없겠지만) ’인공 이해력‘으로 번역하는 것이 의미상으로는 더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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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만듦새가 무척 예쁩니다.

진한 초록 글씨와 손 안에 쏙 들어가는 크기.
노랑 방수 책표지.
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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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고 있습니다.

* 왜 많이 팔렸을까요? 읽고 있는 책은 8쇄입니다. 각 쇄는 책마다 다를텐데, 최소로 잡아도 800부 이상은 팔렸다는 건데, 읽다보니 의아합니다. 독자들은 누구이고 왜 샀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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