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총수가 직접 쓴 기업의 역사, 사사입니다.

몰랐던 내용도 많이 알게됐습니다. 기업 총수가 이렇게 다양한 책을 읽고 직접 인용한 글을 볼 수 있어서 좀 놀랐습니다.

반말로 쓰지 않은 책이 반가웠습니다. 얼마 전에 읽은 권영수 전 LG그룹 부회장의 «당신이 잘되길 바랍니다»도 반말로 쓰여있지 않아서 반가웠던 기억이 납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직접 작성한 부분이 꽤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특히, 3장 결정의 순간들에는 직접 작성한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옥스포드대학에서 정치, 철학, 경제를 공부했다고 하는데, 다른 책들과는 다른 점들이 꽤 있습니다. 주관적인 판단입니다만 구술한 내용을 받아적었다는 느낌도 적었고, 다른 사람이 작성한 부분도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의사결정의 범위와 아주 바쁜 일정을 고려할 때, 다른 작가가 대신 작성하고 컨펌을 받는 방식도 나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무엇보다 2021년, 2022년에 광주에서 있었던 큰 사건을 언급하고 정리 과정까지 상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정면돌파’를 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이미 당시에 정면돌파를 하는 결정을 내리고 해결했기 때문에 이 책이 관련 내용을 실을 수 있었겠지만, 어떻게 보면 작은 잘못도 감추려는 다른 기업들의 모습을 보다가, 뭔가 다르다는 생각을 해보게 됐습니다. 사실은 더 확인을 해봐야겠지만요.

* 사소하지만, 아래 문구는 다소 논란 거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용산 아이파크몰을 지은 것뿐 아니라 정상화시키고, 민자 역사를 새로운 쇼핑몰로 바꾸려고 한 시도, 본사를 옮긴 것 등은 인상 깊게 봤습니다만, ‘용산역 인근’이 아닌 ‘용산구’로 확대하는 것은 다소 어패가 있지 않나 합니다. 용산역 주변은 당시에 낙후된 모습이었겠지만, 용산구는 위치상 서울의 중심에 있고, 재정자립도가 39.4%로 강남구, 중구, 서초구, 종로구에 이어 4위입니다. 다른 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업이 적은 자치구로 알고 있습니다. (팩트 확인은 필요합니다만.) 용산구에 이태원, 한남동 등에는 기업 총수나 글로벌 기업의 CEO 들의 거처가 있는 등 낙후된 모습만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자치구가 낙후된 모습과 잘 정리된 모습 혹은 현대적인 모습이 공존하지 않을까 합니다.

낙후된 동네였던 용산구가 서울의 25개 구의 중심이 되기 시작한 것은 아이파크몰이 들어선 다음부터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두부 모서리에 머리나 박고 죽어라.

* 쉬운 일만 하면서 그나마도 실패하는 것을 비웃는 일본 속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카하시 루미코 작가의 «시끌별 녀석들»이나 «메종일각» 보다 재미있습니다.

다카하시 작가의 만화에 자주 등장하는 가난한 남자 주인공과 예쁘고 밝고 철없는듯 사려깊은 여주인공이 나옵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해결하는 문제는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40권까지이니, 앞으로 어떤 소재가 등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밀당이 있는, 두 주인공을 뺀 주변 사람들은 서로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안다거나 하는 전개가 이제 익숙합니다.

힘차고 밝은 로맨틱 코미디 만화입니다. ㅎㅎㅎ
미션을 해결해가는 구성이라 그럴지 모르겠습니다.

초기작보다는 그림이 확실히 덜 부담스러운대요, 아마도 만화에 기대하는 노출 장면의 수위가 낮아졌기 때문일까요?

«H2»를 그린 아다치 미츠루 만화가와 친하다고 하는데, 두 작가의 만화에서 뜬금없이 등장하는 체육복 장면이나 수영 장면 등이 상대적으로 덜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홀로 경제활동을 하면서도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집안의 과업을 풀어가는 린네는 이전 만화에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 중에 믿음작한 편입니다.

* 4월은 «경계의 린네»와 즐겁게 보낼 수 있겠어요. 남자 주인공 이름이기도 한 ‘린네’는 ‘윤회’를 뜻하는 일본어라고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를 챙겨보는 편입니다.
<괴물> 이후 몇 년 동안 새 영화 소식이 없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영화 <룩백>과 <상자 속의 양>의 상영정보를 찾다가 드라마를 두 편이나 찍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작년이었나요? 시네큐브에서 개관 25주년 기념으로 고레에다 감독 특별전을 할 때 다녀왔습니다만, 아무래도 바쁠 때는 영화잡지를 챙겨보기가 쉽지 않고 또 고레에다 감독이 인기가 있다고는 하지만 다른 매체에서 드라마를 연출한 소식은 보지 못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아수라처럼>을 보고 있고, <마이코네 행복한 밥상>도 보려고 합니다.

<아수라처럼>은 고레에다 감독에게 많은 영향을 준 무코다 구니코 작가가 각본을 쓰고 1979년에 방영한 TV드라마를 리메이크 했다고 합니다. 무코타 쿠니코 작가에 대해서는 «키키 키린의 말»에서 보긴 했지만, 작품으로 보는 건 처음입니다.

원작을 보지 못해서 원작과 고레에다 감독의 연출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주 잘 만든 드라마를 보고 있습니다. 60분 미만의 7편으로 이루어진 드라마에 아주 많은 사람들의 삶이 담겨있고 또 교차합니다. 그리고 선과 악에 대해, 옳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 사람들의 편견과 사람들의 선택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배우들도 반갑습니다. 배우 미야자와 리에는 알고 있었지만 연기를 보는 건 처음일 겁니다. 여전히 매력적이고 시선을 끄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배우 아오이 유우의 곰살맞을 정도로 철저하게 융통성 없는 연기를 보면 아오이 유우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고, 배우 히로세 스즈는 자유분방하고 승부욕이 강한 캐릭터를 아주 잘 소화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 역의 배우 쿠니무라 준의 연기도 좋습니다.

무코타 쿠니코 작가를 따랐던 고레에다 감독이라 세상과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같은 방향이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아주 따뜻하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애쓰며 사는 인물들이 나옵니다. 애를 쓰며 살기에 상대가 더는 어떻게 하기를 바라기보다 받아들이고 그러면서도 바꾸려 하는 인간적인 모습에 공감이 됩니다.

만약 배우 키키 키린이 살아 있었다면, 틀림없이 네 자매의 어머니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분명 공영방송에서, 지상파에서 방영하기에는 다소 적절하지 않은 소재일지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고레에다 감독의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이해가 됩니다. 영화 «아무도 모른다»는 예외인데요, 이십 년 전에 봤을 때는 먹먹하고 어려웠는데 다시 봐야겠습니다.

분명 주거형태나 집안 인테리어 등은 요즘 방송에 등장하는 공간과 많이 다릅니다. 그래도 1979년에 살던 20대에서 60대의 여성의 삶과 70대 남자 노인의 삶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고령화가 시작되기 전인데도 80대까지 살 수 있다는 대사도 나옵니다.

아오이 유우 배우가 맡은 셋째 딸은 매력적인데, 다소 정형화된 이미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고집스럽고 승부욕이 강하게 나오는데, 당시의 30세 여성이라면 지금보다 더 어른스러울 것 같고 또 많이 읽을수록 폭넓어지고 자유로워지기도 하는데 말이죠.

가족서사, 자신의 삶에서 선택을 놓지 않는 사람들, 욕망하고 희망하지만 절망과 다른 사람들의 선택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가 더 살기 좋았던 건 아닐까 생각해보지만, 되돌아갈 수 없으니 지금을 제대로 사는데 집중해야겠습니다.

중간중간 웃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삶에도 긴장과 이완, 슬픔과 즐거움 혹은 재미가 섞여있듯, 그런 배분을 잘 그려냈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은 알기 때문에 말을 아끼고 젊은 사람들의 선택을 지켜보고 지키려고 합니다. 다양한 세대의 등장인물들을 다면적으로 그려낸 무코타 쿠니코 작가와 영상으로 풀어낸 고레에다 감독 덕분에 드라마 한 편을 잘 봤습니다. 마지막 7화를 보는 게 조금은 아깝기도 하지만, 보고 다시보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삶을 받아들이고, 자기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자신의 삶을 귀하게 생각하고, 웃음을 잃지 않고 사는 삶에 대해 본 게 첫 번째 시청 소감이라면, 다음 시청 후에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 1970년대, 1980년대에는 전 세계적으로 권투가 유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TV에서 세계 타이틀 매치 중계 방송도 꽤 많이 했고, 홍수환 선수, 장정구 선수, 김득구 선수 등 유명한 선수들도 꽤 많았습니다. 일본 만화 «내일의 죠»도 권투 만화입니다.

* 역시, 7화에 만화 «내일의 죠»를 보는 장면이 나옵니다.

* 마지막에 나오는 곡이 - 제목은 모르지만 아마도 반도네온 소리가 아닐까 하는데 - 좋습니다.

* 둘째 사위 역을 맡은 배우, 모토키 마사히로가 키키 키린의 사위이군요.

* 셋째 사위는 어디선가 봤다 했는데, 마츠 다카코가 출연한 <오오마메타 토와코와 3명의 전남편>에 나왔네요.

*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드라마 두 편은 일본을 드러내는 작품이라, 영화와는 조금 다른 느낌입니다. <마이코네 행복한 밥상>도 보려고 합니다만, 기모노와 게이샤, 마이코에 대해 어쩔 수 없이 이해하는 계기가 될 듯 합니다.

* ‘무코타 쿠니코’라고 쓰기도 하는데요, 저자로 찾을 때는 ‘무코다 구니코’로 찾으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6년 3월 9일에서 11일까지 있었던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 벌써 10년 전입니다.

작년에 나온 책, «이세돌, 인생의 수읽기»를 2026년 봄에 읽고 있습니다.

십년 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AI는 이제 일상에 깊숙하게 들어와 녹아들어 있습니다.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건 표면적인 것이고, 이미 세상의 많은 일들이 AI를 기반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지켜보는 건 레이커즈와일이 ‘특이점’이라고 했던 시점이 언제 올 것인지 이겠지요. 바둑계의 대국의 양상도 많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자면, 기계적으로 연습하며 양을 축적하는 방식으로 변화된 것인지 모릅니다. 모든 걸 수작업으로 하던 방식이 기계를 학습시키고 기계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방식, 그리고 양에 휩쓸려 질을 알아볼 수 있는 안목도 사라지는 세상이 성큼 온 것 같습니다.

십년 전, 이세돌 9단이 이기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마음으로 4국을 보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리고 4국에서 이세돌 9단이 버그를 유도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당시에도 바둑을 몰랐고 지금도 모릅니다. 기보에서 숫자를 따라갈 수는 있지만 해석은 불가합니다.

메모하고 싶은 구절이 여럿입니다.
인생이 승부였던 이세돌 9단의 경험과 생각을 천천히 읽어보려고 합니다.

* 승부를 많이 치뤄야 승부에 초탈할 수 있을까요? 승부를 좋아하지 않아 피하고 살다보면 어쩔 수 없이 붙어야 하는 시간이 꼭 오긴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