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한 새 잎들이 돋아나는 반짝반짝한 날에 황동규 시인의 «봄비를 맞다»를 펼칩니다.
늙음이 코로나 글러브를 끼고 삶을 링 위에 눕혀버린 것이다. 이 시집의 시 태반이 늙음의 바닥을 짚고 일어나 다시 링 위에 서는 (다시 눕혀진들 어떠리!) 한 인간의 기록이다. - <시인의 말>에서
제목이 좋습니다. ‘느리게 가는 마음’.
(...) 여자친구가 보고 싶어한 영화의 마지막 상영 회차를 예매했다. 관객은 다섯 명도 되지 않았다. 아버지는 영화를 보다 잠이 들었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아무도 없었다. 시간은 새벽 두시가 넘어 있었다. 나가는 문은 잠겼고, 아버지는 119에 전화를 하려다 말았다. 혹시라도 이 일로 잘리는 직원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 <마법사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