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작은 고행의 폭발적인 힘. 제압된 욕망은 강해지게 한다. 이 세상으로부터 멀어지는 만큼, 그곳에 집착하지 않는 만큼 우리는 이 세상에 대한 장악력을 가지게 된다. 체념은 무한한 힘을 가져다 준다.
이 문장을 읽고 미소가 저절로 떠올랐어요. 깨닫고 나서 얼마나 난감했을지 ㅎㅎㅎ어떻게 깨닫게 됐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ㅎㅎㅎ
내가 결국은 언제나 최근의 적을 닮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된 이래로 나는 이제 아무도 탓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우리는 내면 탐색의 능력을 가진 사람을 알아볼 수 있다. 그는 모든 성공보다 실패를 우위에 둔다. 실패를 추구하기까지하고, 그 실패 때문에 자신을 무의식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왜냐하면, 실패는 언제나 본질적인 것이므로, 우리를 우리 자신에게 드러내 보여주며, 신이 우리를 보듯이 자신을 보게 해주기 때문이다. 반면에 성공은 우리 안에, 그리고 모든 것 안에 있는 보다 내밀한 것으로부터 우리를 멀어지게 만든다.
어떤 책에서 봤는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태어났음의 불편함»이란 제목에 동의해 책장을 펼치니, 단상을 적은 짧은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꽤 여러 구절에 눈길이 머물렀습니다. 어느 작가인지 기억이 나진 않지만, 덕분에 잘 읽고 있다는 인사 전합니다.
표제작인 <선릉 산책>과 <미스터 심플>을 먼저 읽었어요. ‘심플’과 ‘슬픔’이 글자 형태가 가깝다는 걸 <미스터 심플>을 읽으며 알게됐어요. 풋풋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50대 이전의 작가가 그린 50대와, 50대를 지난 작가가 그린 50대는 어떤 차이가 있을지 문득 궁금해졌어요. 20대 뿐 아니라 30대, 40대, 50대, 60대, 70대, 80대 모두 많은 변화를 겪으니까요. 사회에서 맡는 역할이 무엇인지도 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