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 라이프’에 나온 내용 중,
<이직, 전직, 퇴직 모두 정해진 때가 없다>에 아쉬운 대목이 있습니다.

지금 책 이름이 기억이 나진 않지만 (미국인 저자였던 것 같아요), 어려운 혹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목표를 달성한 첫 번째 롤모델이 나오기는 어렵지만, 롤모델이 나오면 그 후에는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예시로, 박세리 선수 이전에는 한국의 프로골퍼들이 세계 대회에서 성과를 거둔적이 많지 않았는데, 박세리 선수 이후로 세계 골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한국 선수들이 점점 많이 나오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첫 번째로 세계적인 프로골퍼가 된 박세리 선수가 나오면서 롤모델로 삼은 후배들이 많아졌던 겁니다. 눈에 보이는 성공 사례가 있을 때 불가능하게 여겨졌던 목표를 달성할 확률이 높아진다은 포인트였습니다.

이직, 전직, 퇴직, 늦깎이 유학도 모두 선배들이 있었을 겁니다. 아무 사례가 없는데서 그런 선택을 한 것이 아니라, 주변에 이직, 전직, 퇴직, 늦깎이 유학을 간 사례들을 보면서 ‘아, 이런 선택지도 있구나‘, ‘아, 이런 방법도 있구나’, ’그렇게 결정을 해도 살아가는 데 큰 문제가 없구나’하며 새로운 계획이 설 수 있었을 겁니다.

바로 이런 점들이 트렌드 코리아에서 아쉬운 점들입니다. 자료 조사를 통해서 나오는 내용들은 충실하게 담겨 있지만, 근본적으로 왜 이런 선택들을 많이 하고 있는지가 “픽셀 라이프” 혹은 어릴 때부터 학원에서 선행 학습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늘 계획을 세우고 그 안에서 달성하는 것이 체질화되었기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대략적이지만, 이 부분은 아쉽습니다.
통계를 보려고 했다면, 최소한 20~30년 전부터 확인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20~30년 전에 이미 이직, 전직, 퇴직 및 늦깎이 유학을 선택한 사람들을 아이일 때 만나서 받은 영향들이 있을 테니까 말입니다.

마치, 어느 날 갑자기 이 모든 유행이 뚝 떨어진 것처럼 기술되어 있는 내용들이 가지고 있을 맥락이 짚어지지 않아서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집니다.

* 박정 어학원, 해커스 어학원이 유명해진 계기가 학부나 대학원을 마치고 바로 유학가는 학생들 뿐 아니라, 직장에 다니면서 유학 준비를 했던 준비생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미 한참 전부터 있었던 현상일텐데, 왜 이 경우를 “픽셀 라이프”에 포함시켰는지... 조금 더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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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을 보태서 말하자면, 일본은 모든 순간에 모든 걸 관찰하는 걸 즐기는 것 같습니다.

호텔에 대한 책이 두 권입니다. «도쿄 호텔 도감»은 저자가 건축계에서 일하는데, 실측 치수까지 나와있고, 컬러로 되어 있습니다.

«나 혼자 호텔»도 배경은 건축계에서 일하는 구성원 중 호텔에서 묵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경험하는, 소개하는 내용입니다. 언뜻 유사한 컨셉으로 보이는데, 어떤 책이 먼저 나왔을까요? 비슷한 시기에 나왔을까요?

예전에 인도를 여행하면서 그려놓은 숙소에 관한 책이 있었는데...물론 일본 사람이 썼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 알게됐으니 세 권 중에는 이 책이 가장 먼저 출간됐을텐데, 제목이 생각나질 않습니다. ㅎㅎㅎ
아... «세노 갓파의 인도스케치»였습니다.

일본인들 중에는 메모를 좋아하거나 기록을 좋아하며, 쓸 내용을 관찰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대상을 보더라도 같은 내용을 관찰하거나 기록하지 않습니다. 요즘 넘쳐나는 SNS의 유사한 콘텐츠들과 차이가 큰 점입니다.

* 여행에서 묵어가는 호텔이 일상에서 좋아해서 가는 호텔로 관점도 바뀌었습니다.

** «나 혼자 호텔»에는 호텔을 이용하는 기능적이지 않은 이유가 나옵니다. ‘나를 환대하고 나를 위해 준비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는 의미였습니다.

*** 최근에 나온 두 권은 묵는 김에, 쉬어 가는 김에 더 나은 환경을 찾거나 즐기기보다, 쉼과 위로가 필요하기에 호텔을 이용한다는 계몽적인 의도로 썼을까요? 팬데믹 이후에 쓴 것인지, 등등 나중에 이 책들이 출간된 시점 등을 찾아봐야겠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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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트렌드는 영어가 들어간 문구로 정리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트렌드코리아는 영문으로도 발간한다고 하니, 더더욱 번역의 편의성을 생각해서 그럴지 모르겠습니다.

‘필코노미’ 편을 읽고 있습니다.
기분에 맞게 책을 추천하는 이탈리아의 서점, 술을 추천하는 일본 산토리 팝업 스토어, 차를 추천해주는 우리나라 찻집은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가끔은 프랑스 원서를 일본어로 번역한 책을 다시 우리 말로 번역한 책을 읽는 듯 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소비에서는 트렌드와 유행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영화나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영화를 기분에 따라 추천한다거나 책을 읽는 이의 상황에 따라 추천하는 건 아주 고전적인 방식입니다. 큐레이션의 기본입니다. 오히려 작가나 주제에 따른 추천이 더 드물지 않을까요. 왜냐하면 작가나 주제로 책을 찾는다는 건, 이미 혼자서 찾을 수 있는 상태일테니까요. 글로 배운 것들, 화제가 되는 것들을 잘 추려서 묶어 놓은듯할 때가 종종있습니다.

김난도 교수의 사진이 표지에 나와있는 만큼, 연구원들의 작업을 잘 묶어서 인사이트가 정리된 내용을 기대하게 됩니다. 주변에서도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2말3초의 관심사에 쏠려있는 것 같다는 의견도 꽤 있습니다.

* 2말3초: 20대 말에서 30대 초반

** 2말3초의 관심사는 새로운 면이 있지만, 전체를 관통한다고 보긴 어렵겠습니다.

*** 필코노미에서 이모티콘을 빼놓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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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못하는 사람을 위한 정리책 즐거운 정리 수납 시리즈
와타나베 아야 지음, 김수정 옮김 / 즐거운상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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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정리해보세요. 그리고 그 공간에서 당신의 인생이 더없이 빛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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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못하는 사람을 위한 정리책 즐거운 정리 수납 시리즈
와타나베 아야 지음, 김수정 옮김 / 즐거운상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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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벽은 아래에서 위쪽을 향해 닦는다.

기름 때는 위에서 아래로 달라붙어 있기 때문에 역방향에서 닦으면 때가 잘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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