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과는 반대로 사유는 자신에 대해 투명하지 않다. 사유는 예측된 경로를 따라가지 않고 미확정적인 공간으로 나아간다. 헤겔에 따르면 사유에는 일정한 부정성이 내재하는데, 이러한 부정성으로 인해 사유는 자신을 변모시키는 경험을 하게 된다. 스스로 달라진다는 부정적 특성은 사유를 구성하는 본질적 측면이다. 이 점에서 사유는 언제나 동일한 상태로 머물러 있는 계산과 구별된다. 계산의 동일성은 가속화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조건이다. 경험뿐만 아니라 인식도 부정성을 특징으로 한다. 단 하나의 인식이 기존의 인식 전체를 의심스럽게 만들고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정보에는 이러한 부정성이 결여되어 있다. 경험 역시 근원적 변화를 일으키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경험은 이미 존재하는 것을 건드리지 않는 체험과 다르다.

- <가속사회>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투명성과 진리는 같은 것이 아니다. (…) 정보의 증가와 축적만으로 진리가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정보에는 방향, 즉 의미가 없다.

- <긍정사회>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긍정사회는 모든 종류의 부정성을 피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부정성은 커뮤니케이션에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커뮤니케이션의 가치는 오직 정보 교환의 양과 속도로만 측정된다. 커뮤니케이션의 대량화는 경제적 가치의 증가로도 이어진다. 그런데 부정적인 판정은 커뮤니케이션을 손상시킨다. (…) 거부에 담긴 부정성은 무엇보다도 경제적인 측면에서 효용성이 없다.

- <긍정사회>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투명사회는 정보의 공백도 시각의 공백도 용인하지 못한다. 하지만 사유도 영감도 어떤 빈자리를 필요로 한다.

- <긍정사회>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USA 가니바케쓰>를 읽으면서 ‘역시 나는 일본에서 땅이라도 파먹으며 조용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많은 게(가니)를 바케쓰(양동이)에 넣으면 굳이 뚜껑을 닫지 않아도 도망가지 않는다고 한다. 한 마리가 양동이에서 나가려고 하면 다른 게에게 이끌려 아래로 떨어지기 때문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미국에 사는 마치야마 도모히로가 미국의 범죄, 스포츠, 연예계 등 사회면 기사에 나오는 이야깃거리를 모은 칼럼집이다.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단어도 있지만, 이 책은 ‘미국이라는 피라미드의 정점은 높지만 저점은 무서울 정도로 넓다. 탈출하는 것이 일본 이상으로 어려운 가니바케쓰다. 그런데도 인간을 승자와 패자로 곧장 나누고 싶어 한다’며 누군가의 실패담을 다수 실었다.

- <나를 찾는 여행>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