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북토크에 다녀왔습니다. 두 가지가 기억에 남습니다. ‘적을 만들지 않는다’고 했고, 읽은 책 중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책은 블로그에 남기지 않는 걸로 ‘복수(?)’를 했다고 합니다. 이 두 가지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관료로서의 삶, 공인으로서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 글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특히 생각보다 별로인 책에 대해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별로인 점에 대해 글에 남기고 있습니다. 글쓴이의 노고나 책을 만든이의 노고릋 생각하면 아무말도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지만, 정말로 별로인 책에 대해서는 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혹시 모르고 있던 점들은 아닐까 싶기도 해서요.
아마도 세상의 모든 리더들이 해야할 고민일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쥐고 흔들지 않도록, 자신의 이익에 따라 다른 사람들에게 함부로 대하지 않도록.
판사는 균형을 찾는 사람이다. 피해자의 사적 복수를 막으면서도 범죄를 예방하고 피고인을 교화할 방법은 무엇일까? 여론을 잘 알면서도 여론에 독립하여 헌법과 법률에 따라 판단한다는 뜻은 무엇일까? 어느 한쪽이 지게 마련인 재판에서 당사자를 설득하는 의미는 무엇이고 그 방법은 무엇일까, 이 문제의 답을 찾는 것이 나의 간절한 소원이다.
브레히트는 또한 불의를 저지르는 것이 옳지 않다고 강조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말했다. 즉 불의를 묵과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강조하는 일이다. 불의를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은 적지만 불의를 묵과할 수 있는 사람은 많다(베르톨트 브레히트, «브레히트는 이렇게 말했다»).
“버티는 삶”의 의미를 알게 된 것은 점점 살아온 날들이 늘어나면서 입니다. 20대까지는 ‘승리의 삶’이 눈에 들어오지만, 언젠가부터, 아마도 실패를 더 많이 경험하면서, ‘버티는 삶’으로 자연스럽게 관심이 옮겨갑니다. 그리고, 자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버티는 삶’에 대해서도 지지하게 됐습니다. * 물론 버티는 비법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많이 살지 않아 뭐라 말할 주제는 아니지만, 돌이켜보면 위기일 때 원칙이 필요하였고 그렇게 세운 원칙이야말로 삶의 동력이 되었다. 가슴속에 실현 불가능한 꿈을 갖되 현실에서는 리얼리스트가 되자고 누군가 말하였다. 현실에서는 실패할지언정 그 꿈을 포기해서는 아니 된다. 삶에는 승리의 삶, 패배의 삶, 그리고 버티는 삶이 있다. 이순신 장군이 23전 전승을 하였다고 하지만 따지고 보면 승리라고 평가할 만한 싸움은 몇 번이 안 되고 대부분 버틴 것 아닌가? 올해는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수 있을까?
일본 의류 기업 ‘WORKMAN’에 대한 책입니다. 가성비가 좋은 작업복을 판매하던 기업이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시장을 넓히며 실적이 좋아졌고 업계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변화를 주도한 츠치야 전무가 쓴 책인데, 사업방식과 과정이 재미있습니다. * 일본에 여행가면 워크맨에서 다양한 제품을 사보려고 합니다.** 일본책 제목은 «하지 않는 경영»이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