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북플과 함께하면서저의 독서에 관심을 보여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용하다보니, 굳이 ‘친구’가 아니어도 좋은 책과좋은 글들을 만날 수 있어서 ‘친구’를 유지하지 않아도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앞으로도 북플에서좋은 글과좋은 책을 계속 만나겠습니다. 그동안 같이 해주셔서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유사한 기억이 떠오른다...건강검진의 문진도 답하기가 어려워, 어떤 경우에는 사전 모바일로 응답하다가 그만두고현장에서 물어볼 때도 있다. 회사 입사시 보는 적성검사도 어려웠다.
동료들은 호기심 어린 표정을 지으며 이 <꼰대 성향 검사>에 몰두한 반면, 나는 이내 검사를 포기했다. 일단 질문 문항이 너무 많아 귀찮았고, 수용할 수 없는 질문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첫 번째 문항은 이렇게 물었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하는 모임에 참가하는 것을 선호한다."(...) 모임에 어떤 사람이 참가하느냐가 중요하지, 여러 사람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여부는 내게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 평소 생각을 반영하는 답은 주어진 선택지 중에 없기에 나는 어떤 것도 선택할 수 없었다. (...)꼰대 테스트에만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이메일로 종종 날아오는 설문조사들도 마찬가지다.(...)
당신을 위로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그 위로하는 좋은 말들처럼 평탄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그의 인생 역시 어려움과 슬픔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당신의 인생보다 훨씬 더 뒤쳐져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 좋은 말들을 찾아낼 수 조차 없었을 것이다.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중
마지막이 올리버 색스의 문장과 연결되어 있다. 그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추천하고 싶다. (‘올리버 색스: 그의 생애’)올리버 색스의 생애가 어떠했을지, 조금은 입체적이고 생생하게느낄 수 있었다.
생각은 침잠이 아니라 모험이며, 그것이야말로 저열함에서 도약할 수 있는 인간의 특권이다. 타인의 수단으로 동원되기를 거부하고, 자극에 단순히 반응하는 일을 넘어, 타성에 젖지 않은 채, 생각의 모험에 기꺼이 뛰어드는 사람들이 만드는 터전이 바로 생각의 공화국이다.
따뜻한 만화!건강한 삶의 바탕에서 나온 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