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으로부터»가 제가 읽은 정세랑 작가의 첫 번째 책이었습니다. «피프티 피플»을 보면서는 정말 50명이 나오는 지 여러 번 세어보기도 했구요. 따뜻하고 힘이 있다고 느꼈어요. «보건교사 안은영»은 제목을 많이 들어보았지만 어떤 내용인지는 몰랐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긴장했었고 나중에는 웃을 수 있었습니다. 책의 표지에 있던 작가의 글귀도 좋았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최근 몇 년, 다정과 친절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글과 영상이 자꾸 남습니다.
(박완서 선생님) 예전에 김춘수 선생에게서 들은 말인데, 교과서에 실린 자기 시를 가지고 만든 문제를 풀었더니 40점밖에 못 받았대요. - <우리에게 다녀가는 것들을 만나고 돌아온 봄날, 김연수> 중에서
저 같은 경우에는 제일 중요한 게 디테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성격을 만들 수는 있지만, 그 성격은 거의 다 다테일로 표현하려고 합니다. 그게 제게는 지도에요. 사방 방위를 다 파악해야만 하고 그다음에는 고개를 돌려 골목 같은 것을 다 본 뒤에야 그 사람의 성격이 드러나는 것이죠. - <우리에게 다녀가는 것들을 만나고 돌아온 봄날, 김연수> 중에서
선생님의 글 중에서, 작가는 자기가 가진 상처가 아물기를 두려워하며 아무는 딱지를 떼어내가며 그 흐르는 피로 소설을 써 그 상처를 드러내야 한다는 요지의 글이 생각납니다. - <상처가 아물기 전에 딱지를 뜯어내며 써야 하는 소설, 장석남> 중에서
친절이 인류의 중요한 가치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