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과 싸우기보다 남과 경쟁하는 데 익숙해진 우리에게 비교라는 단어는 오로지 남과 견준다는 의미일 뿐이다. 그것이 대학간판이든 명함이든 소유물이든 남과 가진 것으로만 비교할 뿐, 어제의 나보다 더 성숙된 오늘의 나, 오늘의 관계보다 더 성숙된 내일의 관계를 비교하지 않는다. 존재와 관계의 끊임없는 자기 성숙이 사라진 것이다. 대기만성형의 석학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도 그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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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회에서나 엘리트층은 형성되게 마련이다. 중요한 점은 그들에게 그에 상응하는 능력과 사회적 책임의식이 있는가에 있다. 한국의 엘리트층이 엘리트로서 가져야 할 능력도 부족하고, 사회적 책임의식도 없다는 것은 온 국민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는 광란 상태의 교육현실을 외면하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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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을 등수로 줄 세우는 대신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글쓰기다. 인문학의 위기는 대학 이전에 독서와 글쓰기가 사라진 중고등학교의 ‘미친 교육‘에서 비롯되었다는 게 내 생각이다. 사람은 사람을 이해하고 세상을 보는 눈을 뜨는 만큼 자아의 세계가 확장된다. 학생들에게 인간과 사회에 관해 자기 생각과 논리를 갖게 해야 한다. 학생들은 사물과 현상에 관해 자기 생각과 논리를 펼 때 공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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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가치‘와 ‘값‘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인식 능력을 갖추게 된다. 유럽의 초등학교 고학년 교실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가 ‘노동‘의 가치다. 예컨대, 영어 과목에서 ‘L‘로 시작되는 단어 중에서 우리 인생에 가장 중요한 단어로 사랑 Love, 자유 Liberty와 함께 노동 Labor을 가르치는 식이다. 우리 학생들에게 노동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노동이란 육체노동, 공장노동을 뜻하고 그래서 ‘하지 않는 게 좋은 것‘으로 인식하는 수준에 가깝다. 대부분 노동자가 될 학생들이 일찍부터 자신을 배반하는 의식을 형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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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을 옮길 때 모 기업의 신문 광고가 떠올랐습니다. 직원들과 봉사활동을 한 사진이 모 일간지 1면 하단 광고로 실린 것을 보면서, ‘광고할 돈으로 더 많은 곳에 좋은 일을 할 수 있었을텐데‘하며 그 기업을 낮게 봤던 기억이 났습니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해왔던 모기업의 ‘의인상‘도 떠올랐습니다. 누구나 어느 순간에 ‘의‘를 실행할 수는 있지만, 그 이후에 감당해야 할 몫으로 편치않을 때, 대한민국의 누구라도 아는 대기업에서 와서 ‘감사하다‘라고 건네는 인사가 당사자에게는 결코 가볍지 않은 응원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신문에 짤막하게 기사가 나기도 합니다.

이제는 다른 대기업도 이와 유사한 활동을 하고 있고, 기사에 나옵니다.

어르신의 삶을 보면서 ‘선한 선순환‘은 비판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행함에서 나온다는 걸 새월의 힘을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시대의 의인이시지 않을까요?

* 갑자기 한 달여 마음 속에 있던 노여움에 대해
다시 생각해봅니다. ˝잊어버리자.˝
생존과 얽히는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쏟았던 시간과 마음에 대해
본전 생각이 든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것까지만. 이제 놓으려고 합니다.
지금은 지금의 할 일을 하려고 합니다.

** ‘형평운동‘은 김장하 어르신에 대해 접하면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아주 좋은 취지를 가진 운동이었다는 것을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이 시대가 포괄하고 있는 다양한 불평등에 대해
자각하고 없애나가야 한다는 것에 공감이 됩니다.

*** 진주 뿐 아니라 다른 지역 문화에 대해서도
잘 모릅니다.
뜬금없지만, ‘진주난봉가‘에 나오는 인물은
어느 한 사람일까요?
공통된 모습이 반영된 걸까요?
‘진주난봉가‘로 인해 진주의 문화에 대해
별로 큰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 같아요.
기방 문화로 인해 발달했던
냉면과 육전에 대해서는 들어봤지만.

이 이야기는 우리가 봉사를 할 때, 어떤 마음으로 봉사를 할 것인가를 느끼게 해 줍니다. 요새 만 원 어치 봉사를 하면서 고아원 앞에서 사진을 찍고 백만원어치 피알(PR)을 한다든지, 그 봉사의 가치를 되받으려 한다든지, 반대급부를 바라고 봉사를 한다든지, 이런 봉사의 개념에서는 정말 맞지 않는 이 스님의 이야기를 우리는 떠올려 봐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 김장하 선생,
2008년 9월 25일 형평운동기념사업회 이사회
녹취록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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