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일본은 세계에서 네트워크가 좋은 국가입니다.
우리는 종종 일본과 우리 나라를 스포츠 승부나 GDP, 연봉 등으로 비교하지만, 메이지유신 이후로 꾸준하게 세계와 사귀어왔습니다. 적극적으로 일본에 대해 알리고, 일본의 문화를 좋아하는 힘있는 국가의 예술인들이 많아졌습니다. 국가주도형으로 사귀어 왔다고 보는 게 맞겠지요.
반면 우리 나라는 다른 나라와의 사귐에 크게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를 인정하고 좋아하는 국가들에 관심이 있지만요.
지금 우리나라 화장품, 음악, 음식, 문학 등에 대한 관심은 세계에서 볼 때 그다지 큰 존재는 아닐 수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차츰 전파되어 아는 사람들이 많아지겠지요. 그랴도 개인들로부터 관심이 커지는 흐름일겁니다.
일본은 국가주도형으로 세계에 알리고 있습니다. 제국주의의 야심이 다른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할까요? 제조업이 강하던 시절, 어느 나라에서 사업을 키우기 위해 똑똑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면서 일본에 우호적인 성향을 갖도록했습니다. 당장 장학금을 준 기업에 들어가진 않아도 법관, 변호사, 정치인 등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호감이 알게 모르게 일본에 우호적인 결정을 내리는데 작용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은 지금도 교류재단 등을 통해 일본 문화를 알리고 있습니다. 영화와 만화 등을 좋아하니 당연히 그 재단 덕분에 볼 수 있었던 작품이 있습니다. 한때는 일본 영화를 찾아서 볼 정도로 좋아했으며, 지금도 만화 플랫폼 덕분에 다시 출간되는 만화를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이 책도 그런 맥락에서 추진된 프로젝트를 기획한 내용입니다. 그러니, 촤종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일본의 문화를 전달하고자 하지만, 국가가 주도하니 매우 불편한 구석이 있습니다.
일본은 지금도 부유한 국가일까요? 일본에 갈 때면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잘 정돈된 곳이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음식도 옷도 편의점에서도 지하철에서도.
왜 국가주도로 세계에 일본을 알리려고 할까요? 왜 국가를 알리는데 많은 자원을 사용하는 걸까요? 이런 활동은 기업과 얼마나 연계하면서 추진하고 있는 걸까요? 혹 부강한 나라가 되고 싶었던 메이지유신 때의 의지가 아직도 유효한 걸까요? 서구열강과 가장 큰 차이였던 고기를 먹고 우량한(?) 사람과 국가가 되고자 했던 취지가 살아있는 걸까요? 혹은... 꺼져버린 버블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그래서 더 부유한 국가가 되고자 하는 것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