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프로기사는 인공지능이 바둑을 정복한 것이 시대의 흐름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구글이라는 회사에 대해서는 분개심을 드러냈다.
이다혜 5단은 "솔직히 구글에서 너무했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일단 상금 액수가 너무 적었어요. 세돌 오빠 개인에게 상금을 주는 건 전혀 불만이 없는데, 상금 외에도 바둑 인프라나 바둑 보급을 위해 투자나 기부를 더 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들은 자신들의 성과를 확인하고 싶었던 거지, 그로 인해 바둑계가 받을 충격 같은 건 안중에 없었어요. 너무 비판적인가요? 구글은 자신들이 이길 걸 알았고, 그게 바둑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도 알았어요."
이다혜 5단은 "구글에서 왜 인공지능을 훈련한 방법으로 바둑을 선택했는지, 바둑이 어떤 게임인지 설명하고 바둑을 보급하는 ‘알파고 재단’을 만들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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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에 한평생을 바친, 오직 바둑만 알고 살아온 이 꾸밈없고 직선적인 남자(조훈현 9단)는 알파고 이후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2018년 인터뷰에서 그는 알파고가 앞이 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런 매너가 어디 있냐, 소리치며 바둑돌을 한 주먹 던질 것"이라며 포즈를 취했다. 그는 알파고에게 화를 냈다. 최강자들을 꺾은 뒤 바로 바둑계를 떠나는 것은 "경우가 아니다"라고 했다. 자신이 공부를 더 하면 알파고처럼 둘 수 있다고, 5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더 열심히 공부해서 알파고를 이길 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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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서문에 바로 아래 인터뷰에 대한 언급을 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AI로 인한 변화가 먼저 온 “먼저 온 미래”를 만나서 들을 수 있었던 것, 실체를 잡을 수 있었던 것도, 결국은 AI가 가져온 변화였네요.

도를 닦고, 자신의 인생을 몰입해서 한 수 한 수 더 나은 수를 찾기 위한 과정에서 본질이 바뀌고 있다는 큰 포인트에는 동의합니다.

이 책을 기획한 의도와 취재 자체도 새로운 시도이지만, 시도에 그치지 않고 책으로 나올 수 있었던 것은, 공부하느라 바빴을 29명이 대단한 시간을 내주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이 불편한 점이 거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홍민표 9단은 알파고 충격이 그런 인식 변화에 상당히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그는 내가 이 책을 쓸 수 있는 것도 그런 변화 덕분이라고 했다.
"프로기사 29명을 인터뷰한다고 하셨죠. 옛날 같았으면 상상도 못 할 일이에요. 알파고 이전에 이런 인터뷰를 추진하셨다면 한두 명 섭외했을까 말까였을 거예요. 기사들이 ‘지금 공부를 해야 하는데 2시간짜리 인터뷰가 말이 돼?’ 그랬을 거에요. 예전에는 대회에서 우승을 한 기사가 기자들 질문을 받지 않고 도망갔어요. 인터뷰할 시가닝 없다면서요. 진짜 그 정도로 폐쇄적인 분위기였어요. 기사들이 자기 매력도 어필하지 않고, 이미지 메이킹도 없고, 활동적이지도 않고, 골방에서 바둑만 연구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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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메모입니다.

* 지금은 AI로 인해 ‘평평’해졌다고 합니다. 이십년쯤 지나서 바둑 AI프로그램으로 바둑을 시작한 사람들이 대부분일 때도, 여전히 AI가 평평한 도구, 바둑계를 민주화한 도구라는 표현이 유효할까요? 그때가 되면 여전히 몇 세에 시작했는지, 어떤 컴퓨팅 환경에서, 몇 번이나 AI와 대국을 했고, 어떤 기억력과 천재성을 가졌는지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지금의 상황과 유사하지 않을까요? 즉, 바둑계의 권력이 AI라는 도구로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게 아닐까요?

* ’부득탐승‘을 / ’이 조언을 바둑 AI에게 입력한다는 것은 난센스다. 입력해봤자 효과도 알 수 없도, 그에 앞서 입력할 방법도 알 수 없다.‘고 썼습니다만, 이미 이 내용은 ’승리해야한다’는 게 알고리즘에 반영되어 있으니, 틀린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득탐승’이라는 말을 ‘이기기 위해 각 단계마다 이길 확률이 높은 곳에 다음 수를 두라.’고 되어 있겠지요. 같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 분명 어떤 사람이 말한 것에는 의중이 있을 겁니다. 인용한 스티븐 킹의 ‘부사’는 말 그대로 형용사와 부사일 때의 그 부사가 아닐까요? 좋은 문장, 힘있는 문장은 명사와 동사로 구성된다고 생각하는 저같은 사람에겐 이견이 없는 문장입니다. 그러니까, 작가는 지금, 그동안 사람들이 가졌던 노하우, 비기를 알고리즘으로 옮기기가 어렵다는 말을 여러 각도에서 하고 있습니다만, 그 모든 것을 ‘이길 확률이 높은 수’를 선택하는 알고리즘이, 그동안 각자가 발견했고 그러나 100퍼센트 다 풀어놓지 않은 노하우로는 알고리즘을 만들 수 없다는 건, 작가가 생각하고 검토해 본 내용으로서는 의미가 있지만, 논점의 면에서는 굳이...라는 생각이 드는 포인트입니다.
바둑계 고수들의 노하우가 어떻게 한 마디에 담길 수 있겠습니까. 본질은 어떻게 승리하느냐 입니다. 알파고는 승리를 확률로, 경우의 수로 풀어내는 엄청난 연산을 한 겁니다. 이걸, 고수들의 밝힌 자신의 노하우(?) 혹은 생각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그것은 말로 표현했을 때의 위화감이지 않을까요? 어떤 실체를 글로 얼마나 표현할 수 있을까요? 소설가나 시인이 포착하는 삶의 어떤 면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까요? 이 부분이 이상합니다.

* 또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것은, 왜 우리는 AI를 한 사람 몫으로 생각하는 걸까요? 알파고에서 봤듯이, 수천, 수만, 수십만, 수백만 혹은 수천만의 사람들에 해당하는 능력을 가졌습니다. 생성형 AI를 검색과 유사한 인터페이스에서 사용해서 그럴까요? 혹은 빅테크들이 사람들에게 위화감을 적게 주기 위해 만들어낸 이미지일까요? 왜 자꾸 한 사람과 비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각자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것으로 치환되는 것이 AI가 가져올 변화를 체감하기에 좋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집단이라고 여기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 또 하나 불편한 점은, ‘승부’가 난다고 해서 그 과정에 대해 이야기할 가치가 없는가 라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집수’ 승부를 가리는 게 바둑의 규칙입니다. 승부 만으로 바둑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결국 바둑기사들의 인생이 걸린 일이기 때문에 철학과 예술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4세, 5세, 7세에 바둑을 시작해 몇 십년간 이 길에서 인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쏟을 후배들에게 용병처럼 승부만을 가르치고 싶은 스승이 있을까요?

* 사진의 등장에 미술계가 어떻게 대응했는지에는, 피카소가 택한 큐비즘도 포함됐더라면 좋았겠어요. 피카소는 어려서부터 미술 교사였던 아버지에게 특훈을 받아서 그림을 잘 그렸다고 합니다.

* 제목이 «먼저 온 미래»입니다. 제목 자체가 비가역적인 상황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먼저 온 미래에서 무엇을 발견할 수 있고 이후 미래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6장까지 읽고)

* 인공지능에 대해 ‘암묵지’를 말한다면 ‘암묵지’를 인공지능에게 학습시킬 수 있는지를 물어야 합니다. «넥서스»에서, 미국의 한 평범하고 정치에 관심이 없는 시민이 극우 성향으로 바뀌고 국회에 무단으로 침입하게 된 이유는 ‘시청 시간을 늘리라’는 유튜브 알고리즘 때문이라고 합니다. 물론 이 알고리즘은 수장 저커버그를 비롯한 리더들이 결정하고 실행한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구조입니다. (7장 읽는 중)

* 구글이라는 기업의 실체, 구글과 미국 정부 사이의 유착관계에 대해서 좀 더 이해한 상태에서 이 글을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쇼샤나 주보프 교수의 «감시 자본주의 시대»를 추천합니다. 아직 읽지 않았지만 «애플 인 차이나»나 피터 틸에 대해 좀 더 알아본 후에 이 책을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물론 주제는 AI가 바둑계에 미친 영향, 그걸 ‘먼저 온 미래’로 풀어낸 큰 흐름은 알겠지만, 구글에 대해,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 대국 만으로는, 구글이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 이로 인해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파악하기는 매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바둑계에 일어난 일만으로 빅테크가 인류에게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란 매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9장 읽는 중)

* 레이 커즈와일이 나옵니다. 피터 틸이나 세르게이 브린 등은 레이 커즈와일을 따르는 걸로 알고 있어요. 레이 커즈와일의 이론을 내 기준으로 보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이미 빅테크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을 보면, 그의 이론에 대한 나의 생각은 조금은 접어둘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올해 번역본으로 출간된 «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는 아직 읽지는 못했지만 여기에는 «특이점이 온다»에서 더 진화된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딥마인드의 또 다른 창업자인 무스타파 술레이만의 «더 커밍 웨이브»도 있습니다. 팩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입장에서, 이들의 주장의 실체를 좀 더 가까이 이해하고 현재의 결과를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기술이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그 출발점도, 방향도, 속도도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에 있고 싶지는 않습니다. ‘페이팔 마피아’가 실제로 움직일 수 있는 돈은 어마어마합니다. 일론 머스크도 그 일원으로 알고 있습니다. 핵심에 있는 피터 틸은 자유 민주주의를 믿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9장 읽는 중) 추가 - 10장에 «더 커밍 웨이브»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 왜 10장에서 중국 정부에 관한 내용이 나오지 않을까요? 화웨이는 중국 정부와 함께 개발한, 혹은 정부가 필요로 하는 감시 장치를 신장 위구르에 적용하고, 중국에 적용하고, 이후 소규모 독재국가들 80여 곳을 대상으로 판매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0장 읽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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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캘리포니아 타이프라이터>. 메모합니다. 다큐멘터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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