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절한 문장보다 짧은 문장 속 사정이
더 들어옵니다.

담담하게 사실을 써 내려간,
그러나 이제는 확인할 길이 없는 시간들.

소중하게 간직해 온 이야기입니다.
바깥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리움이 물씬 묻어나는 마음의 이야기입니다.

차분하게 가만가만 써내려간 글이
재미도 있고 마음이 저리기도 합니다.

작가의 그리움에 이탈리아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삶이
따뜻하게 어우러진 때문이겠지요.

* 어린 시절, 히야신스가 얼어붙을까
유리로 보온하고 뜨거운 물까지 부어가며 지킨
어린 소녀의 글이
너무도 담담해서
그녀의 마음에 유리를 씌워 지켜주고 싶었습니다.
마음껏 울고 마음껏 그리워하는 시간이 있었기를
빕니다.

** 원서가 몇 년에 출간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담담한 글을 쓰는데 이십년 이상의 세월이
걸렸을 것 같습니다.
갑작스런 남편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그 시절과 사람들을 객관적으로 기록하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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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두 권 모두 만나고 싶지만 이제 다시 만날 수 없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쓴 글입니다. 살아있다는건 알지만 일방적으로 보낼 수만 있는 편지글과 기억과 추억을 떠올리며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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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존 버거의 «A가 X에게»를 추천받고 얼마 안 됐을 때, 진은영 시인의 산문에서 이 책에 관한 글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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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하게 써서 보내는 A의 편지 문구를 보자면,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보기도 어렵겠지만 아마도 헤어질 결심은 하지 않으려나 봅니다.

그래도 편지 뒷장에 X가 메모한 내용은 A의 편지와 쉽게 연결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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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보고싶은 영화를 어디서 볼 수 있는지 검색해보곤 합니다. 최신 영화가 아니거나 개봉 예정작인 경우가 많습니다. 고전 영화나 미개봉 영화를 찾아보던 시절에는 대학과 요즘으로 말하자면 커뮤니티 모임의 상영회를 찾아가기도 했었어요. 그때에 비하면 요즘은 영화를 보기가 무척 편해졌습니다. 디지털에서 많은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디지털 조각들을 모으다 보면 모든 영화가 어딘가에 아카이브가 되어 있겠지요. 그래도 집에 있는 DVD와 비디오 테이프를 꺼내서 바로보는 것만 못합니다. (넷플릭스도 25년간 운영한 DVD 우편 대여 서비스를 2023년 9월에 접었습니다. 이용자가 아쉬워한 이유도 저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찾는 영화의 대부분은 찾기 어렵거나 서비스를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영화를 제공하다가 중단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가끔은 검색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행하는 혹은 회자되는 영화를 올려놓고 시간이 지나면서 검색 빈도나 시청 빈도가 줄어들면 서비스를 종료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니까, 무한한 자유는 아닙니다. 관심의 구간에서 벗어나는 시점에 보고자하면, 오히려 더 보기가 어려워졌다고 할까요?

우리의 기억과 우리의 생각이 꼭 요즘의 영화만을 혹은 누군가 큐레이션하는 영화만을 볼거라는 생각은 안 하기를 바랍니다. 영화라는 것 자체가 세상에 하고 싶은 다양한 얘기를 담아내는 매체이니까요.

도서관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있지만, 사람을 넓히고 성장시키는 좋은 영화들을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다는 것이 매우 아쉽습니다.

결국 디지털의 시대이더라도 사람의 생각을 담을 수 있는 효과적이고 친절한 서비스는 아직은 제공되지 않는 것 같아요. 모두다 자기들이 어떤 놀라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내세우기 바쁘지 어떤 기본을 놓치고 있다고 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입니다. 돈이 되지 않더라도 좋은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 자체는 인류에게 필요한 일일겁니다. 매일매일 떼돈을 벌겠다고 마음먹지 않는다면, 영화를 아카이브에 올려놓고 어떤 사람들이 보러올지 기다리는 설레임이 있을 것 같은데요.

또 하나는 저작권이라는 제도가 덜 발달되었기 때문이겠지요. 어디로 향해야 할 지 모르는 열정들이 만들어냈던 영화가 그립습니다. 요즘도 그런 영화를 찍는 사람들과 상영하는 곳이 있어, 볼 수 있는 곳과 매체가 있어 고마운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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