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영양은 주로 사람의 식욕을 좌우하는데, 고령자는 링거를 1000ml 정도만 맞아도 입맛이 떨어질 수 있다. 반대로 투여량을 줄이거나 중단하면 대개는 식욕이 되살아난다. 그중에는 링거를 직접 뽑아버리는 환자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몸을 구속해야 할 수도 있다. 고통스러운 링거를 계속 맞고 음식을 섭취하지 못한 채 그대로 병원에서 숨을 거두게 되는 악순환을 필자는 ‘종말기 링거의 악순환’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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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 돌봄 시기가 되면 환자의 몸은 변한다. 우리 몸이 ‘죽음’을 맞이해 편하게 떠날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다. 음식을 씹어 삼키기 어려워지면 무리해서 음식을 섭취하지 않아도 된다. 편안한 임종을 맞이할 수 있도록 우리 몸이 체내 수분이나 영양분을 최대한 줄이려고 하기 때문이다. 꽃잎이 시들어 가듯 떠날 준비를 하는 것은 인간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다. 이때 링거 등을 처방해 수분과 영양분을 억지로 공급하면 오히려 몸에 부담을 준다. 눈감을 때가 가까워져 온다면 몸이 원하는 대로 푹 자게 하거나 먹고 싶은 음식을 편안하게 먹도록 해 주자. 이것이 환자가 편안해지는 길이다. 그리고 가족들은 환자의 편안한 숨소리를 들으며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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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구원
에단 호크 지음, 김승욱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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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가 잠시 멈춤 상태입니다. 다 읽은 후에 별점이 바뀔 수 있는 점 양해 부탁합니다.

도입부에 나오는 복잡한 상황이 다소 전형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집중이 되지 않았어요.
‘A Bright Ray‘에 대한 기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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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소설가가 되는 방법»입니다. ‘소설 쓰는 법’이 아니고.

이미 소설을 잘 써서 문학상 두 개와 라이트노벨상도 받았으니, 소설가일 겁니다. 스스로는 소설가로 살지에 대해 아직 결정을 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글쓰는 역량과 소설에 대한 사랑은 진심입니다.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면서 글을 쓰는 히비키와 유명한 작가 아버지를 둔 리코가 나옵니다. 두 사람 다 책에 대한, 소설에 대한 사랑이 대단합니다.

폭력이 등장하는 게 다소 의외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누구도 반대 의견을 내기 힘든 캐릭터로 설정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현실에서 부딪치는 답답한 일들을 해소하려고 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엄청난 재능을 지녔고 15세, 16세의 고등학생이 갖는 사회적 미숙함을 통해, 어느 정도 용인이 되는 선에서 기존 문단과 언론에 속 시원하게 이야기하고 싶었는 지 모르겠습니다.

결론이 어떻게 날지 궁금합니다.


* 가끔은 ‘일본어를 배워야 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몇 번 시도했지만 히라가나가 잘 외워지지 않아서, 한 달만 지나면 모두 잊어버려서 포기한 상태입니다.

** 빠르게 정보를 접하기엔 AI가 좋은 툴입니다만, 그래도 작가의 맥락과 그 맥락을 우리 말로 잘 이어주는 번역가의 역할은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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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패밀리» 엔도 타츠야 작가의 초기작 «월화미인»을 읽었습니다.

신인상을 받고 데뷔했는데 아마도 이 «월화미인»이 잘 되지 않아서 당시 어시스턴트의 어시스턴트를 하며 지내다가 오랜만에 발표한 작품이 «스파이 패밀리»라고 합니다.

«월화미인»에 나오는 주인공 카쿠야가 요르의 원형이 아닐까 합니다. 이즈미야와 토요가 아냐로 연결되고, 곱슬머리 정보상의 원형도 나오고, 삶에 대한 문장도 하나씩 등장합니다. 서로가 불목하는 세계체제에 대한 저항도 나오고.

«월화미인»은 잘 읽히는 만화는 아니었습니다만, 어려운 시절을 잘 이겨내고 독특한 만화를 그려낸 작가에게 응원을 전합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이 죽지만 훨씬 깔끔해진 그림과 전개, 이따금씩 등장하는 삶의 철학, 아이다운 바램과 실수가 귀엽기도 합니다.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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