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류 TMI
점보연필을 쓰면서 함께 쓰면 좋을 문구류를 더 사고 싶은 마음을 달래고 있습니다. 필기를 꽤 한 것 같은데 아직 한 번도 깎지 않았어요. 아마도 A5 노트 몇 십 페이지를 빼곡하게 써야 겨우 깎을 때가 올지 모르겠습니다. 파버카스텔 카스텔 9000 2B를 쓰고 있는데, 이 연필을 다 쓰면 (아마도 몇 년 걸릴테지요) 4B로 사볼까 합니다. 점보연필도 3B가 나오면 좋겠습니다.
지난 주에 문구류 관련 책을 읽으며 검색하는 중에 비슷한 고민을 먼저 한 이들이 올린 글을 찾았습니다. 대단한 분들이 많습니다. 어떤 이는 PC(폴리카보네이트)투명파이프를 활용하고 (외경과 내경까지 확인하면서), 어떤 이는 직접 종이를 말아서 만들고 (이 방법으로 하면 목공연필이라고 부르는 납작연필도 해결이 됩니다), 어떤 이는 타피오카 펄을 먹을 수 있는 굵은 빨대를 활용하고, 어떤 이는 10.3mm 분필 홀더를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마음 속으로는 분필 홀더가 가장 간편하고 확실해 보였지만, 과연 몇 자루나 분필 홀더를 거쳐갈 지 헤아려보다가 아마도 몇 자루 되지 않을 것 같아서 고민이 됐습니다.
이번 주 자주 가는 동네 스타*스에서 음료를 테이크아웃하면서 굵은 빨대, 매장에서 가장 굵은 빨대를 하나 부탁해서 받았습니다. 얼른 집에 와서 연필을 집어넣어보니 딱 맞았어요. 종이 빨대를 자르면 두 자루 아니 네 자루는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로써 당분간 몽당 점보연필 걱정은 덜었습니다. 이제 남은 건, 이 연필을 닳을 때까지, 닳아서 pencil extender가 필요할 때까지 쓰는 일입니다.
* TMI1: 지름이 10~11mm 면 점보 연필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스타*스 굵은 빨대 지름은 잘 모르겠어요. 다이*에서 파는 종이 빨대는 지름이 10mm, 11mm, 12mm 다 있다는 것 같은데, 지금도 다 파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한 번에 20~30개를 사야해서 부담이 됩니다. 근처 ‘단골’ 카페에서 부탁해서 하나 얻는게 가장 불필요한 짐을 늘리지 않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 TMI2: 연필에 관심있는 분들과 공유하고 싶은 정보입니다. 미술용품을 판매하는 이레화방 irehb.co.kr이 연필 가격이 꽤 괜찮아요. 한두개 산다면 배송비가 있어 비추입니다만, 한번에 사기에는 연필, 지우개 등등 가격대가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