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포도 품종 ‘돈펠더 Dornfelder’가 ‘도른펠더’, ‘도른페르더’라고 나옵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단어들을 교정해서 다시 나와도 좋을 것 같아요.
우리들은 고귀해.
극장에는 사람들이 꽉 찼습니다. 몇몇 빈자리가 보였지만, 관람 직전에 취소했을 걸로 보이는 좋은 자리들이었어요. 보는 내내 영화가 소설보다 소란스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소설은 글씨로 읽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어떤 장면들에서는 소리의 크기, 대사의 양과 속도가 부담스러웠어요.
나는 싸우고 있습니다. 날마다 혼자서 싸웁니다. 살아남았다는, 아직도 살아 있다는 치욕과 싸웁니다.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과 싸웁니다. 오직 죽음만이 그 사실로부터 앞당겨 벗어날 유일한 길이란 생각과 싸웁니다. 선생은, 나와 같은 인간인 선생은 어떤 대답을 나에게 해줄 수 있습니까?
그러니까 형, 영혼이란 건 아무것도 아닌 건가. 아니, 그건 무슨 유리 같은 건가. 유리는 투명하고 깨지기 쉽지. 그게 유리의 본성이지. 그러니까 유리로 만든 물건은 조심해서 다뤄야 하는 거지. 금이 가거나 부서지면 못쓰게 되니까, 버려야 하니까. 예전에 우린 깨지지 않은 유리를 갖고 있었지. 그게 유린지 뭔지 확인도 안해본, 단단하고 투명한 진짜였지. 그러니까 우린, 부서지면서 우리가 영혼을 갖고 있었단 걸 보여준 거지. 진짜 유리로 만들어진 인간이었단 걸 증명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