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친구로 오래 지내면서 구기는 보노 이외에도 다른 많은 이름을 붙여 주었다.
구기가 내게 붙여주는 이름은 갈수록 더 우스꽝스러운 것이 되어갔다. 우리가 단지 서로를 웃기려고 서로에게 이름을 지어준 건 아니었다. 우리의 인격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여러 성격, 우리가 태어날 때 가족들이 지어준 이름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그런 성격들을 잡안는 것이 또한 중요한 목적이었다. 이름은 신체적 특징뿐만 아니라 영혼의 모습도 묘사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보노라는 이름은 보노 복스 오브 오코넬 스트리트 Bono Vox of O‘Connell Street의 줄임말이었지만, 꼬마 구기의 라틴어 실력은 형편없었다. 구기가 말하려고 했던 뜻은 ‘큰 목소리’였다. 이 말은 더블린에 있었던 보청기 상점 "보나복스 Bonavox"에서 따온 것이었다. 구기는 그냥 이 말을 발음할 때 입에서 스치는 소리를 좋아했다.

- <Stories for Boys>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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