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먼(*형)은 가끔 우울함에 사로잡힐 때도 있었지만 천성적으로 낙천적이고 쾌활한 학생이었다. 그는 어머니와 친했다. 나는 그가 아이리스에게 자기가 좋아하는 여학생들에 대해 털어놓고 또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 이야기하는 것을 엿들은 적이 있다. 아이리스가 그의 여드름을 짜주던 모습도 기억난다. 아이리스도 노먼처럼 뛰어난 수리공이었지만, 그녀가 수리해주는 건 기계가 아니라 우리의 마음이었다.

(...)

나는 시와 역사를 좋아했지만 내 친구들만큼 명민하다고 느끼지는 못했고, 내가 바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화가 나기 시작했다. 내 마음속 깊은 곳에는 내가 그냥 평범한 학생이 아닐까하는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었다. 사실 훗날 내 인생은 우리 중 평범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생각을 전달하는 일이 중심을 차지하게 된다. 시인 패트릭 카바나크 Patrick Kavanagh의 말을 빌자면, "신께서 만드신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세상에 범상한 사람이란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이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

그(*아버지)는 가성의 고음으로 노래를 불러 사람 마음의 껍질을 삶은 달걀 깨듯 쉽게 깨고 들어가는 재주를 갖고 있었다. 정말 멋진 테너였으며, 한번은 나더러 "자기가 테너인 줄 아니느 바리톤"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이건 정말 제일 심한 공격에 속하는 말이지만, 상당히 정확한 말이기도 하다.
나는 자기가 테너인 줄 아는 바리톤, 맞다.

- <Cedarwood Road>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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