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국수집의 홀씨 하나 - 배고픈 사람에게 밥을 대접하는 서영남 전직 수사 이야기
서영남 지음 / 휴(休)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에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주요 내용은 한 사람이 시작하고 중심이 되어 다른 사람들을 살리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수도원에서 수사생활을 25년간 한 저자는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리고 합니다.

인류학 혹은 사회학적 관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그럴 의도로 쓴 책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과 연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보이고,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에 대해 나와 있습니다.

술을 마시기 때문에 길에서 돈을 달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주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때로는 그 사람들 뒤에 돈을 거둬가는 다른 사람들이 있어서 주면 안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도 짧게 나오지만, 이용 당하는 사례도 있지만 대체로 술에 빠지는 것은 어떻게 해결할 길이 없는 상태에서 오는 절망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다른 길이 있고,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채, 그냥 반복되는 생활에서 뜻대로 되지는 않고 또 절망에 부딪히게 되면 쉽게 포기하게 되는 게 학습 아닌 학습이 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술이 위안이자 위로가 되므로 마시지 말라고도 못하고, 그저 건강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램과, 언젠가는 스스로가 끊을 결심을 할 때까지, 노력을 할 때까지, 노력하다가 포기하고 다시 술을 마시더라도 또 술을 끊기로 결심할 때까지 그저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어지간한 사회학책에 있는 연구보다 더 생생한 사례들로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 책을 낸 후에 2026년에도 여전히 민들레국수집과 희망센터, 아이들을 위한 공간 등 다양한 방면으로 사람들을 다시 세우는 일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상처를 받을 수도 있었을 텐데, 아직도 이 취지가 이어지며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참 놀랍습니다.

이 책 이후의 이야기들도 책으로 나오면 좋겠습니다.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지 궁금합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아직도 그 곳의 다양한 공간들은 운영되고 있고, 온기가 있고, 여전히 이름모를 사람들의 후의가 계속 도착하고 있다는 것 같습니다.

내가 직접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누군가와 어느 공간을 위해 기꺼이 내어주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모두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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