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세상이 조감은 달라진 것 같습니다만, ‘생존기술’을 갖춘 남성들도 많아졌고 갖추지 못한 여성들도 많아진 것 같습니다.

옛날에는 ‘손에 물을 묻히지 않는 것’을 대단하게 여겼다고 하고, 다른 사람이 해주면 편할 때도 있지만, 사람로 태어난 이상 내 손으로 뭔가를 하면서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 행복합니다.

남자 손님들이 특히 그렇다. 귀찮은 식사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많은 손님들을 만나면서 깨달은 것은 남자 손님들 대부분이 우리나라 가부장제도의 피해자들이라는 점이다.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음식 만들고 빨래하고 청소하는 등의 ‘생존기술’을 배우는 것을 등한시하다 보니, 어머니나 아내 혹은 돌봐주는 여자가 없는 상황에 처하면 제대로 살아갈 수 없게 된다. 오로지 바깥일을 잘해서 돈만 잘 벌면 된다고 생각하며 살다가 치열한 경쟁에 부대껴 실패하고 좌절해 술과 도박에 빠지고, 가족에게 화풀이하다 결국 가정이 깨지고 아무도 받아주는 이 없이, 제 한 몸 건사하기도 힘겨운 형편이 되는 것이다.

국수집 손님들이나 교도소 형제들처럼 외로운 사람일수록 혼자여야 한다.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 자유가 필요하다. 따로 또는 같이, 느슨하게 연대하며 지내야 서로 가족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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