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의 법대생 막시밀리안 슈렘스는 페이스북의 사생활 침해를 입증한 인물로, 훗날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투쟁하는 유명 사회 운동가가 된다. 당시 막시밀리안 슈렘스는 페이스북에 있는 자신의 모든 데이터를 요청했다. 유럽법에 따라 이용자는 페이스북에 이 같은 자료를 요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몇 차례 거듭된 요구 끝에 페이스북은 결국 요청받은 자료를 CD에 넣어 보내주었다. 1,2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었다. 자료를 본 슈렘스는 자신에 페이스북에서 삭재한 내용이 여전히 서버에 보관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페이스북은 개인 계정의 모든 내용을 버전별로 저장해두었고, 심지어 분명히 지운 자료까지 서버에 저장되어 있었다. 가령 사람들과 나눈 내용이나 노출되지 않도록 이름을 지워둔 사진들, 참석을 제안받았지만 가지 않은 행사들, 검색한 이름들, 썼다가 지운 사적인 메시지까지 페이스북은 모든 걸 보관하고 있었다. 눈앞이 아찍할 정도였다.
- <02 마크 저커버그, 최고 꼭두각시 조종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