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슈퍼 뒤에서 담배 피우는 두 사람»은 ‘담배를 피우는 것‘에 대해 냄새와 핀 후에 생기는 건강의 변화를 뺀 채로 보게 됩니다. 제목 그대로 슈퍼마켓 뒤에 있는 직원용 흡연 공간을 독신 회사원 단골손님이 우연하게 이용하게 되면서, 친절한 계산원이 극중 1인 2역으로 터프한 다른 직원으로 분해 담배를 같이 피우며 서로 알아가는 얘기입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배우들이 담배 피우는 모습은 근사해 보이지만 사실은 환상일겁니다. 커피를 마시거나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과는 아주 다를 겁니다.
만화 속 소소한 일상에서 담배 한 대를 같이 피우며 나누는 에피소드가 귀엽습니다.
김탁환 작가가 쓴 «참 좋았더라»에는 이중섭 화가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자주 나옵니다. 아직 앞부분을 읽고 있는데, 식사를 거르기도 하면서 하루 두 갑을 피우는 이중섭 화가의 흡연량으로 건강이 걱정될 정도입니다. 이미 돌아가신 분이니, 쓸데없는 걱정이겠지요.
* 그러고 보니 영화 <토일렛>에 나오는 ’손기타 대회‘처럼, ‘페이크 스모킹’, 마치 담배를 피우는 듯한 숨고르기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영화 <커피와 담배>도 생각납니다. 그러고 보니, 만화에서는 담배를 피우면서 커피를 마시는 장면은 못 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