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에 관한 책이 꽤 많습니다. 정보성 책도 있고, 삼김(삼각김밥)을 활용한 다양한 조리법도 알려주고, 지역 김밥의 특색에 대한 책도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김밥을 좋아했는데, 세상에 김밥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습니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 쉽게 먹고 싶다고 말할 수 없는 음식이었는데, 요즘엔 밖에서 쉽게 사먹을 수 있습니다. 물론 가격은 꽤 올랐지만요. 만드는 데는 손이 많이 가고 먹기는 쉬운 대표적인 음식이 김밥이 아닐까 합니다.
각자의 취향이 있겠지요. 양념이 제대로 된 속이 들어있는 김밥을 좋아합니다. 단초물을 입힌 밥, 바삭하고 파랗게 구운 김, 두툼하게 부친 지단, 깨소금 양념으로 무친 시금치, 후추와 파마늘 양념을 넣어 볶은 당근, 간장과 설탕 약간에 후추 양념이 된 고기 볶음. 새콤 달콤하게 초절임한 단무지. 이런 김밥은 요즘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요즘엔 우엉이나 유부가 들어간 김밥을 좋아합니다. 압구정동에 있는 후렌드 김밥, 사당동에 있는 방배김밥과 오토김밥의 고추냉이 김밥도 좋아합니다. 어느 지역에 가면 근처에 있는 맛있다고 하는 김밥집을 들러보는 편입니다. 통영에 가면 양념이 다른 세 집에서 포장해서 옵니다.
예전에 ‘노리마키’를 먹으면서, 일본 사람들에게 김밥은 한국음식이라고 했던 대화가 떠오릅니다. 역사적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김밥은 한국음식입니다. 떡볶이와 더불어서.
* «전국김밥일주2»는 아직 안 읽었어요.
** 가끔 조리를 많이해 재료가 흐물거릴 때가 있습니다. 정성스럽게 조리해서 만들었다는 건 잘 아는데, 왠지 두 번 가게 되지는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