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멍거 자네가 옳아! - 워런 버핏 최고의 파트너 찰리 멍거의 투자 인생
재닛 로우 지음, 조성숙 옮김 / 이콘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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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과 함께 버크셔 헤서웨이를 이끌고 있는 찰리 멍거를 소개한 책이다 ..
버핏에 관해서는 이미 무수히 많은 서적들이 출간되어 있는데 비해
멍거에 관한 책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데 ..
1인자와 2인자의 차이가 이런 곳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
'관심' 비즈니스만큼 승자독식이 강한 분야도 없을 것이다 ..

찰리 멍거와 워렌 버핏, 그리고 버크셔 헤서웨이는 떼어서 생각하기 힘들다 ..

그래서인지 멍거의 가족사와 젊은 시절 얘기를 다룬 책의 초반부를 넘어서면
내가 지금 멍거에 관한 책을 읽고 있는지
버핏이나 버크셔 헤서웨이에 관한 책을 읽고 있는지 혼동되기도 한다 ..

세계 최고의 투자자에 관한 책이다 보니 책의 내용도 상당부분 투자에 관한 얘기다 ..
멍거와 버핏이 오늘날의 버크셔를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투자는
아마도 코카콜라에 대한 투자일 것인데 ..
블루칩 스탬프스와 시즈캔디에 대한 투자가 없었더라면
코카콜라에 대한 투자도 없었을 것이라고 멍거는 말한다 ..

블루칩 스탬프스 인수로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막강한 부동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고 ..
장부가보다 높은 가격에 시즈 캔디를 인수해 성공함으로써
꽁초만 쫒아다니던 꽁초투자자에서 벗어나 커다란 도약을 이룰 수 있었다고 한다 ..

그런데 이들의 투자 전략(?)은 의외로 간단하다 ..
멍거의 말에 따르면 그들은 기다리면서 기회를 노리는 것 외에는
별다른 전략을 구사하지 않았다고 한다 ..
"우리는 순전히 기회주의 규칙만 따릅니다. 마스터플랜 같은 것은 세우지 않습니다"

현재 멍거와 버핏에 관한 기사는 온통 찬양 일색인데 ..
그래서인지 멍거와 버핏이 처음부터 완벽한 투자자는 아니었다는 점 ..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그들과 버크셔에 대한 평가가 그리 좋지 않았다는 점 ..
그들이 도덕적이기 위해 노력하긴 하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

실제로 버핏은 정크 본드에도 투자하고 .. 가끔씩 단기 투자도 했으며 ..
세계 은 공급량의 20%에 해당하는 은 투자(투기)를 하기도 했다 ..
항공업은 재앙이라고 얘기하면서도 자신은 번번히 항공 관련 주식을 매입하고 ..
월스트리트 투자회사에 대해 비난하던 두 사람이 살로먼에 투자했으며 ..
담배 회사 주식을 사기를 하지만 담배회사를 소유하진 않겠다는
다소 모호한(?) 도덕 관념을 보여주기도 한다 ..
그들이 철저하게 '투자자'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그럼에도 시장 자본주의에서는 충족하기 힘든 사회의 니즈를
대중이 충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진 자의 의무라고 말하고 ..
실제 행동으로도 이를 보여주고 있는 것은 존경할 만 하다 ..

버핏에게 버크셔 주주총회가 있다면
멍거에게는 웨스코 파이낸셜의 주총이 있다는 점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고 ..
투자자가 아닌 개인으로서의 멍거의 삶은 다소 의외인 부분이 많았다 ..

멍거가 뛰어난 변호사였고 자신의 법률회사를 운영하기도 했다는 것과
부동산 개발사업으로 큰 돈을 벌어 투자 밑천을 마련했다는 것은 정말 의외였고 ..
골수 공화당원임에도 적극적으로 낙태 합법화 운동을 전개해왔다는 점은
그가 매우 소신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한다 ..

특히 멍거는 기초적인 학문과 다학문적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독서광으로도 유명한데 ..
버핏 모임에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강의하기도 했다고 한다 ..

이런 풍부한 독서와 삶의 경험에서 나온 소위 ‘멍거 철학’이라고 할 만한
멍거의 주옥 같은 말들은 기억할만하다 ..

단순함과 쉬움을 혼동하지 말라 ..
사람들은 몇 가지 단순하면서도 위대한 아이디어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한다 ..

독립적인 사고를 갖추어라 ..

미리 준비하라 ..
탐구적인 마인드로 꾸준히 탐색하고 기다리면서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는 태도를 길러라.
그런 사람에게는 아주 훌륭한 기회가 분명 몇 번은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 다음에는 성공 가능성이 최대한 높다 싶을 때,
인내와 끈기를 발휘하며 과거에 모았던 자원을 활용해서
과감하게 배팅하고자 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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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의 기술 - 도널드 트럼프 자서전
도널드 트럼프 지음, 이재호 옮김 / 김영사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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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생이니까 42살에 쓴 자서전이다 ..
자서전이라고는 하지만 성장과정과 개인적 삶에 관한 이야기는 그리 많지 않고
대부분 그가 성공시켰던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관해 소개하는 내용이다 ..

트럼프는 지금까지 10여권 이상의 책을 썼는데 ..
이 책은 트럼프가 처음 쓴 책으로
트럼프라는 사람에 대해 알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책인 듯 싶다 ..

책은 트럼프의 초기 성공시절에 관한 얘기라 할 수 있다 ..
와튼 스쿨에서 회계학을 공부한 그는
당시 부동산업을 하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부동산 사업에 발을 내딛는다 ..

하지만 아버지보다 야망이 컸던 그는 곧바로 아버지로부터 독립한 후
코모도어 호텔을 그랜드 하야트 호텔로 개축한 것을 시작으로
트럼프타워, 트럼프 플라자, 트럼프 캐슬, 트럼프 파크까지
엄청난 규모의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는다 ..
책에는 각각의 프로젝트들이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

트럼프는 이 책이 출간된 직후인 1989년부터
미국 경기가 침체되고 부동산 시장이 곤두박질 치자 극심한 재정 위기를 겪게 되지만 ..
1990년대 말 불사조처럼 부활하고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트럼프는 그리 닮고 싶은 인물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다 ..
특히 그의 삶에 대한 도전적이고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
투자자로서의 자세와 문제 해결 방식은 본 받을 만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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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술고래의 수학 이야기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지음, 이덕환 옮김 / 까치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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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가 될 소설을 알아보지 못한 출판사는 소설에 대한 안목이 없는 것인가 ?
어떤 펀드매니저가 15년 동안 매년 S&P500 지수를 능가했다면 이것은 실력인가, 운인가 ?
아마도 확률의 렌즈로 세상을 보는 사람의 답은 그렇지 않은 사람의 답과 다를 것이다 ..

이 책은 우리가 확률의 렌즈로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돕는다 ..
저자는 우리 주변의 세상에서 확률의 역할을 밝혀내고,
우리의 삶에 작용하는 우연성을 인식하는 방법을 탐구한다 ..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의 핵심은 1장과 마지막 두 장이다 ..
책의 나머지 부분은 갈릴레이, 파스칼, 베르누이, 베이스와 같은
확률 분야 주요 인물들과 핵심적인 확률 개념의 탄생과 관련된 에피소드 ..
그리고 이러한 확률 개념이 현실적인 문제들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설명하는 내용들이다 ..
이 부분도 나름대로 흥미롭긴 하지만
1장 및 마지막 두 장의 내용과 연결성이 다소 떨어진다 ..

만약 우리 삶에 있어 우연의 역할에 대해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슈테판 클라인의 '우연의 법칙'이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다 ..

'우연'이 우리 삶에 깊숙히 개입되어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
저자는 우연의 역할을 인정하더라도 성공을 위해서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요인이 있다고 지적한다 ..
바로 시도하는 횟수가 그것이다 ..
그래서 성공하고 싶다면 많은 실패를 하라고 조언한다 ..

모든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대체로 특별한 집단으로 볼 수 있는데 ..
바로 절대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집단이라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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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마가 간다 1 - 양장
시바 료타로 지음, 이길진 옮김 / 창해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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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년 일본 역사상 가장 큰 전투 중 하나인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도쿠가와 세력은 도요토미 세력을 쓸어내고 일본을 통일한다 ..

1603년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그가 다이묘로 있던 에도에 바쿠후를 세우고
지방정부를 효과적으로 다스리기 위해 전국의 행정단위를 한(藩)으로 나누고
충성심 높은 다이묘들을 한슈(藩主)로 삼아 각 한에 파견한다 ..

가장 충성스러운 신하에게 에도의 중요한 한을 맡겨 친위세력으로 삼고
가장 미덥지 못한 신하를 에도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한으로 쫓아 보냈는데 ..
설사 반란이 일어나더라도 에도에서 먼 곳에서 일어나
충분히 대비할 시간을 갖기 위함이었다 ..
실제로 변방으로 쫓겨난 다이묘들의 한인 사쓰마, 조슈, 도사의 인물들이
훗날 바쿠후를 멸망시킨 메이지 유신의 주역이 된다 ..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다진 평화와 안정의 기틀 위에
산업과 생산이 크게 증가하면서 성장을 거듭하던 일본경제는
상업의 꽃을 활짝 피운 겐로쿠 시대에 그 절정에 달한다

그러나 겐로쿠 시대가 끝나는 1709년부터 바쿠후는 서서히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
특히 1730년 교호의 대기근, 1782년 최악의 덴메이 기근,
1832-33년 덴포의 기근 등을 거치면서 바쿠후는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게다가 서양의 배들이 자주 나타나 교역을 요구하며 횡포를 부리는 등
인심은 흉흉해지고 바쿠후는 우왕좌왕했으며
이 틈을 타 에도에서 멀리 떨어진 한들은 서서히 힘을 길러가고 있었다.

무능한 바쿠후와는 달리 각 한들은 스스로 살 길을 찾아 자체 개혁을 단행했는데
지금까지 주도권을 잡아왔으나 무능하고 보수적인 고위관료,
즉 고급 부시층 대신 젊고 유능하며 개혁적인 하급 관료인 하급 부시들을
대거 등용하여 한 내부의 개혁에 성공한 사례가 많이 나타나고 있었다.

사쓰마, 조슈, 도사가 개혁에 성공하여 새롭게 경쟁력을 갖춘 대표적인 한이었고 ..
무능한 바쿠후에 큰 불만을 품고 대개혁을 꿈꾼다

1853년 에도만 어귀 우라가에 미국 동인도 함대의 사령관인 페리제독이 이끄는
4척의 검은색 군함, 즉 구로후네(黑船)의 출현을 계기로 ..
일본은 바쿠후를 중심으로 한 개국파와
덴노를 중심으로 한 외국 배척파, 즉 존왕양이(尊王攘夷)파로 갈라져
개국을 두고 정면 대립하게 된다

당시 교토의 조정은 아무런 권력이 없었고 덴노는 형식적 국가원수로만 존재했다

사카모토 료마(1835 - 1867)는 1866년
역사적인 사쓰마, 조슈 동맹을 이끌어내고
다이세이호칸(大政奉還)을 통해 700년 역사의 바쿠후 지배를 끝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 인물이다 ..

다이세이호칸은 덴노를 국가 최고 통치자로 받들고
바쿠후를 덴노 밑에 정식으로 포함시켜 바쿠후와 조정을 하나로 합치자는 제안으로
지금까지 바쿠후가 누려오던 모든 권리를 덴노에게 정식으로 반납하는 것 ..

1867년 다이세이호칸으로 바쿠후의 모든 권력은 덴노에게 바쳐지고
일본은 왕정복고를 선언함으로써
헤이안시대가 끝나는 1192년 가마쿠라 바쿠후라는 부시정권이 수립된 이래
7백년 가깝게 일본을 지배해온 부시정권 바쿠후는 역사에서 사라지게 된다 ..

이후 1868년 바쿠후 세력을 완전히 정리하기 위한 전쟁을 거쳐
1868년 3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세운 에도 바쿠후는 265년 만에 멸망하고
덴노가 실질적인 통치자가 되는 새로운 중앙집권 국가가 성립된다 ..

그해 8월 메이지 덴노는 즉위식을 올리고 연호를 메이지(明治)로 고치고 ..
1869년 에도라는 이름을 도쿄로 고친 뒤 새 수도로 선포한다 ..

메이지유신은 1868년부터 시작된 국가의 대개혁으로..
메이지유신을 거쳐 일본은 부시 계급을 주축으로 한 봉건적 농경사회에서
상공인 중심의 근대 산업국가로 급격히 전환된다 ..

이 소설은 1853년 페리제독이 이끄는 구로후네의 출현부터
1867년의 다이세이호칸까지의 시대를 배경으로
사카모토 료마라는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
메이지 유신이 발생하기 직전의 일본 상황과 혁명 세력들의 생각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

1835년 하급무사의 집안에서 태어난 사카모토 료마는
1853년 검술 수업차 에도에 올라가는데 ..
바로 이 때 페리가 이끌고 온 네 척의 구로후네를 보고 충격에 휩싸인다.

이후 에도의 양이 지사들과 교류를 맺으며
본격적으로 일본 근대화 운동에 뛰어들게 되고 ..
1867년 33살의 나이로 메이지 유신을 코앞에 두고
자객의 칼에 맞아 암살되기까지 일본 근대화에 온몸을 던진 인물이다 ..

개국을 주장하던 바쿠후의 고관이었던 가쓰 가이슈를 암살하러 갔다가
도리어 개국의 불가피성을 역설하는 가쓰의 논리에 감화되는 장면 ..
사쓰마, 조슈 연합세력과 바쿠후와의 전쟁 직전
다이세이호칸이라는 무혈혁명으로 방향을 급선회하는 장면이 특히 인상적인데 ..
료마의 열린 사고와 때를 기다리는 마음가짐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부분이다 ..

료마의 이야기는 일본 근대화의 역사이면서 또한 삶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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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결혼
스테파니 쿤츠 지음, 김승욱 옮김 / 작가정신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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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에서 결혼이 가진 의미와 그 기원 ..
그리고 정치, 경제적 변화와 함께 결혼 제도가 변화해온 모습을
훌륭하게 설명해 놓은 책 ..

저자는 오늘날 우리가 '전통적인' 결혼과 가정의 모습으로 생각하는 ..
사랑이 결혼의 가장 중요한 이유이며 ..
남자가 생계를 책임지고 여자는 전업주부로 살림을 맡는 결혼 시스템은 ..

실은 서구에서 1700년 말부터 150년 남짓 한 기간에 만들어진 것으로 ..
그 이전 수천 년의 결혼 형태와 전적으로 달랐으며 ..
1950년대 잠깐 동안의 절정기를 가진 다음
1960년대 이후 급격히 붕괴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

저자는 우선 진화론적, 인류학적 연구들을 통해
결혼의 기원(발명)에 대해 살펴본다 ..

수렵, 채집 집단과 평등주의적인 원시 농경 사회를 지나 ..
정착생활을 하면서 잉여생산물(자본)이 생기고 ..
점점 복잡한 사회를 발전시켜 나감에 따라 .. 
결혼은 재산과 땅을 물려주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되었고 ..
누가 누구와 결혼할 수 있는지 결정하는 권리는
지극히 중요한 정치적, 경제적 무기가 되었다 ..

18세기 말까지 수천 년 동안 전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결혼은 두 사람이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었으며 ..
결혼의 목적은 자신에게 득이 되는 사돈을 얻고,
정치적 이점이나 경제적 이점을 얻는 것이었다 ..

과거 수천 년 동안에도 물론 사람들은 사랑에 빠졌지만 ..
결혼은 근본적으로 사랑과 관계가 없었다.
결혼은 경제적, 정치적으로 너무나 중요한 제도였기 때문에
당사자 두 사람의 자유로운 선택에만 맡겨둘 수 없었고 ..
특히 사랑처럼 비이성적이고 덧없는 감정만을 근거로
결정을 내리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었다 ..

18세기 이전의 결혼은 오늘날 시장과 정부가 수행하는 역할을 대부분 수행했다 ..
결혼은 물자와 사람의 생산과 분배를 조직했고,
지배계층의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동맹 수립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
또한 성별과 나이를 기준으로 한 분업을 조정했고,
성적인 관계에서부터 재산상속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사람들의 권리와 의무를 결정했다 ..

그러나 18세기말 시장경제가 전파되고 계몽주의가 등장하면서
경제와 정치 분야의 다른 제도와 기관들이
예전에 결혼이 수행했던 역할들을 많이 떠맡기 시작한 덕분에
서구(서유럽과 북아메리카)에서 엄청난 결혼 혁명이 시작되었다 ..

18세기말 사람들은 사랑이 결혼의 근본적인 이유가 되어야 하며,
젊은이들이 사랑을 기초로 배우자를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급진적인 새 사상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

19세기에 대부분의 유럽인과 미국인들은
남편이 생계를 책임지고 아내는 살림을 맡는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
서유럽과 북아메리카에서 대다수의 가정이
실제로 단 한 사람의 수입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은 20세기 중반의 일이었다 ..

하지만 1960년대를 거치며 결혼 제도 자체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는데 ..
사랑이 결혼의 가장 중요한 이유가 되어야 하며
동반자 관계가 결혼의 기본적인 목표라는 가치관 자체에
결혼 제도의 안정성을 해치는 경향이 내재해 있었기 때문이다 ..

만약 사랑이 식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

사랑이 식으면 마땅히 이혼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한 요구가 터져 나왔고 ..
나아가 결혼을 하지 않아도 의미 있는 삶을 구축할 수 있으며
사회의 모든 것을 반드시 부부 중심으로 조직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 것 ..

이제는 모든 지역에서 성공적인 인생이나 지속적인 성적 관계를 위해
반드시 결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며 ..
결혼이 점점 선택의 문제로 변하고 있다 ..

결혼은 정치, 경제, 문화적인 변화와 깊이 맞물려 있다 ..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미래는 과거와 다르다 ..
내 아들이 성인이 되는 20년 후에는 결혼이 어떤 의미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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