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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마가 간다 1 - 양장
시바 료타로 지음, 이길진 옮김 / 창해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1600년 일본 역사상 가장 큰 전투 중 하나인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도쿠가와 세력은 도요토미 세력을 쓸어내고 일본을 통일한다 ..

1603년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그가 다이묘로 있던 에도에 바쿠후를 세우고
지방정부를 효과적으로 다스리기 위해 전국의 행정단위를 한(藩)으로 나누고
충성심 높은 다이묘들을 한슈(藩主)로 삼아 각 한에 파견한다 ..

가장 충성스러운 신하에게 에도의 중요한 한을 맡겨 친위세력으로 삼고
가장 미덥지 못한 신하를 에도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한으로 쫓아 보냈는데 ..
설사 반란이 일어나더라도 에도에서 먼 곳에서 일어나
충분히 대비할 시간을 갖기 위함이었다 ..
실제로 변방으로 쫓겨난 다이묘들의 한인 사쓰마, 조슈, 도사의 인물들이
훗날 바쿠후를 멸망시킨 메이지 유신의 주역이 된다 ..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다진 평화와 안정의 기틀 위에
산업과 생산이 크게 증가하면서 성장을 거듭하던 일본경제는
상업의 꽃을 활짝 피운 겐로쿠 시대에 그 절정에 달한다

그러나 겐로쿠 시대가 끝나는 1709년부터 바쿠후는 서서히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
특히 1730년 교호의 대기근, 1782년 최악의 덴메이 기근,
1832-33년 덴포의 기근 등을 거치면서 바쿠후는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게다가 서양의 배들이 자주 나타나 교역을 요구하며 횡포를 부리는 등
인심은 흉흉해지고 바쿠후는 우왕좌왕했으며
이 틈을 타 에도에서 멀리 떨어진 한들은 서서히 힘을 길러가고 있었다.

무능한 바쿠후와는 달리 각 한들은 스스로 살 길을 찾아 자체 개혁을 단행했는데
지금까지 주도권을 잡아왔으나 무능하고 보수적인 고위관료,
즉 고급 부시층 대신 젊고 유능하며 개혁적인 하급 관료인 하급 부시들을
대거 등용하여 한 내부의 개혁에 성공한 사례가 많이 나타나고 있었다.

사쓰마, 조슈, 도사가 개혁에 성공하여 새롭게 경쟁력을 갖춘 대표적인 한이었고 ..
무능한 바쿠후에 큰 불만을 품고 대개혁을 꿈꾼다

1853년 에도만 어귀 우라가에 미국 동인도 함대의 사령관인 페리제독이 이끄는
4척의 검은색 군함, 즉 구로후네(黑船)의 출현을 계기로 ..
일본은 바쿠후를 중심으로 한 개국파와
덴노를 중심으로 한 외국 배척파, 즉 존왕양이(尊王攘夷)파로 갈라져
개국을 두고 정면 대립하게 된다

당시 교토의 조정은 아무런 권력이 없었고 덴노는 형식적 국가원수로만 존재했다

사카모토 료마(1835 - 1867)는 1866년
역사적인 사쓰마, 조슈 동맹을 이끌어내고
다이세이호칸(大政奉還)을 통해 700년 역사의 바쿠후 지배를 끝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 인물이다 ..

다이세이호칸은 덴노를 국가 최고 통치자로 받들고
바쿠후를 덴노 밑에 정식으로 포함시켜 바쿠후와 조정을 하나로 합치자는 제안으로
지금까지 바쿠후가 누려오던 모든 권리를 덴노에게 정식으로 반납하는 것 ..

1867년 다이세이호칸으로 바쿠후의 모든 권력은 덴노에게 바쳐지고
일본은 왕정복고를 선언함으로써
헤이안시대가 끝나는 1192년 가마쿠라 바쿠후라는 부시정권이 수립된 이래
7백년 가깝게 일본을 지배해온 부시정권 바쿠후는 역사에서 사라지게 된다 ..

이후 1868년 바쿠후 세력을 완전히 정리하기 위한 전쟁을 거쳐
1868년 3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세운 에도 바쿠후는 265년 만에 멸망하고
덴노가 실질적인 통치자가 되는 새로운 중앙집권 국가가 성립된다 ..

그해 8월 메이지 덴노는 즉위식을 올리고 연호를 메이지(明治)로 고치고 ..
1869년 에도라는 이름을 도쿄로 고친 뒤 새 수도로 선포한다 ..

메이지유신은 1868년부터 시작된 국가의 대개혁으로..
메이지유신을 거쳐 일본은 부시 계급을 주축으로 한 봉건적 농경사회에서
상공인 중심의 근대 산업국가로 급격히 전환된다 ..

이 소설은 1853년 페리제독이 이끄는 구로후네의 출현부터
1867년의 다이세이호칸까지의 시대를 배경으로
사카모토 료마라는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
메이지 유신이 발생하기 직전의 일본 상황과 혁명 세력들의 생각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

1835년 하급무사의 집안에서 태어난 사카모토 료마는
1853년 검술 수업차 에도에 올라가는데 ..
바로 이 때 페리가 이끌고 온 네 척의 구로후네를 보고 충격에 휩싸인다.

이후 에도의 양이 지사들과 교류를 맺으며
본격적으로 일본 근대화 운동에 뛰어들게 되고 ..
1867년 33살의 나이로 메이지 유신을 코앞에 두고
자객의 칼에 맞아 암살되기까지 일본 근대화에 온몸을 던진 인물이다 ..

개국을 주장하던 바쿠후의 고관이었던 가쓰 가이슈를 암살하러 갔다가
도리어 개국의 불가피성을 역설하는 가쓰의 논리에 감화되는 장면 ..
사쓰마, 조슈 연합세력과 바쿠후와의 전쟁 직전
다이세이호칸이라는 무혈혁명으로 방향을 급선회하는 장면이 특히 인상적인데 ..
료마의 열린 사고와 때를 기다리는 마음가짐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부분이다 ..

료마의 이야기는 일본 근대화의 역사이면서 또한 삶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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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김훈 지음 / 학고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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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블랙코미디 ..

1636년 12월에서 1637년 2월 .. 병자호란 ..
남한산성 안에서 벌어졌던 사대부들의 허망한 말찬지 ..

작가는 남한산성을 앞에 둔 청나라 장수 용골대의 대화를 통해
조선 사대부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

저것이 싸우려는 성이냐 ?
견디자는 것이지요.
견디어 ? 견딜 수가 있겠는가.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디자는 것입니다.
저 안에 들어가서 대체 무엇들을 하고 있는 겐가 ?
안에서 저희끼리 싸우고 있을 겁니다.

남한산성안에서의 싸움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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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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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
전쟁은 1592년 임진년 4월 13일에 시작되어
1598년 11월 19일 노량 해전과 함께 끝난다 ..

'칼의 노래'는 1597년 정유년 ..
죄인으로 체포되어 고문받고, 출옥하여 백의종군을 하던 이순신 장군이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되어 명량 해전을 준비하던 시기부터
노량 해전에서 전사할 때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

장군은 온 천지의 적들에게 포위당해 싸운다 ..
온 나라를 도륙하고 다니는 왜적들과 ..
싸우지 않고 행패만 부리는 명나라 군대와 ..
끝도 없이 한탄하고 의심하고 두려워하고 조바심내고 닦달하고 명령하고 협박하는 선조와 ..
전쟁의 와중에도 권력투쟁과 당쟁으로 지칠줄 모르는 조정 대신들 패거리와 ..
전쟁의 쓰레기 더미속에서 부스러기를 이득으로 챙기려는 무리들에 맞서 ..
기막힌 세상 속에서 장군은 홀로 외롭게, 하지만 태산 같이 진중하게 싸운다 ..

마치 내가 장군의 곁에 있는 것처럼
소설은 장군의 복잡한 내면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해 준다 ..

작가는 장군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또 다른 싸움을
허망한 것들과 무내용한 것들과 무의미한 것들과 뒤엉킨 세상에 대한 싸움으로 묘사한다 ..
장군의 심정이라기 보다는 작가의 시대 인식일 것이다 ..
하지만 그런 허망한 것, 무내용한 것, 무의미한 것들이 결국 세상사 아닌가 ?

대체로 그렇듯 ..
전쟁이 끝나고 세상은 다시 산 자들이 차지한다 ..
한달도 못되어 서울을 버리고 ..
전쟁 내내 쥐새끼처럼 도망다니고 숨어지내며 ..
오직 종묘의 안위만을 걱정하고, 명나라 대국만을 섬기느라 ..
백성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었던 ..
후안무치한 선조와 대신들 패거리가
여전히 임금 노릇을 하고 백성들 위에 군림하며 ..
허망하고, 무내용하고, 무의미한 짓거리를 계속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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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1 (양장) - 제1부 개미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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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프랑스에서는 개미와 개미의 날 2부작으로 출판된 소설인데
국내에서는 개미라는 제목으로 한꺼번에 묶여 출간되었다 ..
저자와의 인터뷰를 보니 총 3부작을 계획하고 있다는데
국내에 개미혁명으로 출판된 소설이 아마 마지막 3부에 해당될 듯 ..
(내가 가진 책이 초판본이라 현재 유통되는 책과 조금 다른 듯 ..)

소설은 사람들의 이야기, 개미들의 이야기,
그리고 소설 속 인물인 에드몽 웰즈 박사가 쓴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
이 세 가지 플롯이 동시에 진행되는 방식을 취한다 ..

워낙 다양한 주제들이 소설에 담겨있는데
나에게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조나탕과 오귀스타 할머니 일행들이 정착한 지하세계 유토피아 이야기다 ..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빌리지(The Village, 2004)라는
영화가 생각나는 대목이기도 한데 ..
세상과 단절된(?) 유토피아라고 생각했던 곳이
얼마나 허약하고 급작스럽게 붕괴될 수 있는지 느낄 수 있다 ..

개미사회에 신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면서 개미사회가 분열되어 가는 과정을 보며
신의 본질과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흥미롭다 ..

이야기들은 추리소설의 형식을 취하는데 ..
너무 황당한 사건이라 사건의 해결은 추리소설의 짜릿함을 주진 못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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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 삼국지 三國志 세트 - 전10권
고우영 지음 / 애니북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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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는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사람 ..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닮았다 ..

저자인 고우영 화백의 역사인식이 담겨있는 말인지도 모르겠지만 ..
이승을 떠도는 관우의 혼령에게 보정스님이 하는 말이 삼국지의 가장 핵심이 아닐까 ..

"유비가 백성을 위해 고난을 겪고 ..
중생을 위해 대업을 일으켰다고 하나 타당치 아니하다.
어차피 인간이란 권좌를 가지기 위해 움직이는 것 ..
인과 덕은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다."

예나 지금이나 삶은 비슷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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