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인 비즈니스
아니타 로딕 지음, 이순주 옮김 / 김영사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바디샵의 창업자 아니타 로딕이
기업과 기업가 그리고 경영에 대한 생각 ..
바디샵의 창업과 확장과정에서 겪었던 일들 ..
개인적으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관 들에 대해 쓴 책이다.

여러 가지 자료를 통해 저자에 대한 긍정적인 글들을 접했던 터라
아니타 로딕 개인과 바디샵이라는 회사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너무나 당황스럽다.
바디샵은 화장품 회사인가 ? 아니면 사회운동 단체인가 ?

저자는 계속해서 도덕과 윤리, 사회적 책임, 공동체, 사회정의 등을 강조한다.
이런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저자가 존경스럽다.

그런데 바디샵이라는 회사는 무어란 말인가 ?
저자는 회사의 최고 경영자인데도 불구하고
회사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기 보다는
환경운동, 사회운동, 인권운동에 온 힘을 쏟는다.

바디샵이라는 회사의 미래 모습에 대해 고민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책의 내용 중에 일부를 그대로 옮겨 보자.
"모이스처라이저와 같이 가치 없는 제품을 – 정말 무가치하다 – 생산하는
회사가 소외된 사람들로부터 제품의 성분을 구입함으로써
진정한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신기한 일이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그렇다면 가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돈을 벌기 위해 만들어 판다는 말인가 ?
바디샵이 단지 저자의 사회운동을 위한 'Money Maker'이고
홍보수단은 아닌지 의심스럽기조차하다.

아니타 로딕의 개인적 가치관은 존경스럽지만
이런 개인의 가치관이 회사의 존재 목적과 부자연스럽게 얽혀있다.
이런 회사가 지속될 수 있을까 ?

책을 다 읽고 인터넷에서 기사를 검색해보니
2006년 바디샵이 프랑스 로레알에 매각되었다고 한다.
"아니타 로딕은 최근 바디샵의 지분을 로레알에 넘기고,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났습니다.
사회적, 정치적 활동에 좀 더 전념하기 위해서입니다."

올바른 선택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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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이 2007-09-11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인용하신 부분은 모이스처라이저 자체는 가치가 없지만, 그것을 만드는 성분을 소외된 사람으로부터 구입한다는 점에서 가치를 가진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전 돈을 벌기 위해 만들어 판다기 보다는, 가치없는 것을 가치있게 만들어 판다라는 의미로 해석이 되던데...

mootro 2007-10-17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 그럴수도 있겠군요 ㅜㅜa
번역본이 아니라 영어원문을 찾아서 한번 봐야 겠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