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 혁명의 서곡, 혁명적 예술가 2
폴 맥가 지음, 정병선 옮김 / 책갈피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1984년 개봉된 아마데우스라는 영화는
모차르트라는 개인의 천재성와 그 천재성을 시기한 살리에르란 인물에 초점을 맞춘다 ..

하지만 말콤 글래드웰이 '아웃라이어'에서 지적한 것처럼 ..
개인적인 특성만으로는 성공을 설명해낼 수 없으며 ..
성공은 재능과 노력, 환경과 기회 그리고 행운이 결합되어 탄생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

그런 측면에서 시대적 배경과 역사적 흐름 속에서
모차르트와 그의 작품을 검토한 이 책은
모차르트를 온전히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모차르트의 새로운 모습은 다음과 같다 ..
모차르트는 1756년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Salzburg)에서 태어났는데 ..
이 시기는 오스트리아 동맹과 프로이센 동맹간의 싸움이면서
해외식민지를 둘러싼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기나긴 싸움의 일환이기도 하였던
7년 전쟁이 막 시작된 시기였고 ..

볼테르, 루소, 칸트와 같은 계몽주의 사상가들의 주요 저작들과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이 모차르트 생애에 출간되었으며 ..
모짜르트가 사망한 1791년은 미국 독립전쟁과 프랑스 대혁명 직후였다 ..

이처럼 모짜르트가 살았던 시대는 사회적 모순이 분출했던 혁명의 시대로 ..
중세 봉건사회가 부르주아지의 출현과 함께
중앙집권적 절대 군주제로 변하는 시대의 한가운데였다 ..

18세기 음악가들은 대개 귀족의 궁정이나 성직의 위계에서 상당히 낮은 하인에 불과했고,
그들의 지위는 요리사 아래, 시종 위 어디쯤이었다고 한다 ..
당시 이미 명성이 자자했던 작곡가 하이든마저
생애 대부분의 기간을 헝가리 에스테르하지 가문의 하인으로 봉직하며 ..
주인의 허락 없이는 여행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

모차르트의 아버지 역시 음악가 겸 하인으로 잘츠부르크 대성당에 봉직하고 있었고 ..
모차르트와 그의 아버지의 유럽 순회 여행은
잘츠부르크 대주교의 허가를 받고서 이루어진 일종의 장기 휴가였다고 한다 ..

모차르트는 중세적 하인이라는 자신의 신분과 지위에 큰 불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
변화하는 세계는 그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
성장하는 부르주아지가 점차 중요한 청중과 풍부한 시장을 형성하면서 ..
음악가들과 작곡가들 역시 중세의 하인 신분에서 벗어나
스스로 노동하여 생계를 유지하는 부르주아적 전문 직업인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던 것 ..

1781년 마침내 자유의 몸이 된 모차르트는
독립적 음악가로서 불안정한 삶의 첫발을 내딛는다 ..
생애의 나머지 기간 동안 그는 작곡가로 연주자로 재능을 팔면서 생계를 유지했는데 ..
그 10년이 모차르트에게는 가장 창조적인 시절이었다고 한다 ..

생의 대부분을 봉건적 하인으로 살았던 하이든과 ..
프랑스 대혁명이후 새로이 탄생한 부르주아 사회에서
독립적인 음악가이자 작곡가로서 상당히 성공적 삶을 살았던 베토벤에 비해
모차르트는 이 두 세계의 중간에 있었다 ..

그래서 그의 음악과 오페라는 사멸해 가는 낡은 봉건 질서와
아직 탄생하지 못한 새로운 사회가 충돌하면서 겪게 되는 모순과 갈등을 담고 있다 ..
특히 모차르트의 위대한 예술적 성취를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가 오페라인데 ..
모차르트가 1790년 말부터 1791년 초에 걸쳐 쓴 작품인 마술피리는
프리메이슨의 사상을 담고 있다고 한다 ..

오늘날의 프리메이슨은 무슨 음모론 뒤에 존재하는 비밀단체처럼 인식되고 있는데 ..
18세기의 프리메이슨은 기존 사회의 반동과 타락에 맞서
개혁과 진보의 편에 서 있었다고 한다 ..
모차르트는 한때 자신이 주도하는 프리메이슨 조직을 결성하려고 시도할 정도로
적극적인 프리메이슨 단원이었으며 ..
마술피리는 계몽의 문제를 가장 완벽하게 예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한다 ..

이미지와 여백이 다소 많은 170페이지 분량의 다소 짧은 내용이지만 ..
시대적 배경과 역사적 흐름 속에서 모차르트와 그의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매우 뛰어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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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과학
엘리안 스트로스베르 지음, 김승윤 옮김 / 을유문화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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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창조력의 두 큰 줄기인 예술과 과학이
인류 역사를 통해 어떠한 관계 맺음을 하고
어떻게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발전해 왔는지를
함축적으로 정리해놓은 책이라는 소개글을 보고 읽게 되었다 ..

저자는 천문학과 함께 발전한 건축의 역사에서 시작하여 ..
기하학과 수학이 장식무늬의 토대를 형성하고, 현대의 프랙탈 이미지로 이어지고 ..
직조기를 개량하는 과정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개념이 나오고 ..
유리 공예에서 출발한 기술이 광섬유로 이어지고 ..
원근법과 해부학적 지식이 회화에 적용되고 ..
광학과 색채 이론의 발달에 따라 인상주의 예술이 나타나는 이야기들을 포함하여 ..
글씨와 삽화에서 사진, 영화, TV, 컴퓨터로 이어지는 커뮤니케이션 미디어의 역사까지  ..
수 많은 예술분야와 과학의 접점을 살펴본다 ..

흥미로운 내용이 많이 담겨있기는 하지만
'이야기'가 없고 다소 교과서 같은 느낌을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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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미술이 아니다 - 미술에 대한 오래된 편견과 신화 뒤집기
메리 앤 스타니스제프스키 지음, 박이소 옮김 / 현실문화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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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미술이 도대체 무엇일까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 ..
특히 현대미술에 대한 개설서로 ..
속임수 같기만 한 현대미술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해 준 책이다 ..

현대 미술가들은 '미술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며 사는 것 같다 ..
그 고민의 결과는 철학처럼 보인다 ..
그런데 그 철학은 사람 사는 세상을 그 이해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 아니라 ..
'미술'이라는 개념 그 자체를 대상으로 관념론적으로 흐른 것 같아 마음에 들지 않는다 ..

어쨌거나 이 책을 통해 내가 깨달은 것은 ..
미술이 근대의 발명품이며 ..
미술가가 만든 작품들은 화랑이나 비평, 출판, 미술관, 대중매체 등과 같은
미술의 여러 제도들을 순환하면서 의미와 중요성을 획득하고 가치가 증폭된다는 것 ..

미학, 미술사(art history) 역시 근대의 발명품이고 ..
예술(art) 라는 용어 역시 18세기부터 그 근대적 의미,
즉 천재적 개인의 독창적인 산물이라는 의미를 지니기 시작하였다는 것 ..

우리가 오늘날 알고 있는 형태의 박물관 역시 18세기와 19세기 초에 확립되었고 ..
순백색의 벽 위에 눈높이에 맞춰 그림을 거는 관습도
1930년대에 이르러 제도화되었다는 사실 ..

18세기 전반까지만 해도, 우리가 지금 미술이라 부르는 것들은
모두 일상생활의 맥락 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것 들이었는데 ..
오늘날 우리의 문화에 의해 ‘차용’되어 미술로 변형된 것이라는 사실 ..

그래서 ..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가 미술이면 '마르셀 뒤샹의 샘'도 미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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