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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결혼
스테파니 쿤츠 지음, 김승욱 옮김 / 작가정신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인류의 역사에서 결혼이 가진 의미와 그 기원 ..
그리고 정치, 경제적 변화와 함께 결혼 제도가 변화해온 모습을
훌륭하게 설명해 놓은 책 ..
저자는 오늘날 우리가 '전통적인' 결혼과 가정의 모습으로 생각하는 ..
사랑이 결혼의 가장 중요한 이유이며 ..
남자가 생계를 책임지고 여자는 전업주부로 살림을 맡는 결혼 시스템은 ..
실은 서구에서 1700년 말부터 150년 남짓 한 기간에 만들어진 것으로 ..
그 이전 수천 년의 결혼 형태와 전적으로 달랐으며 ..
1950년대 잠깐 동안의 절정기를 가진 다음
1960년대 이후 급격히 붕괴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
저자는 우선 진화론적, 인류학적 연구들을 통해
결혼의 기원(발명)에 대해 살펴본다 ..
수렵, 채집 집단과 평등주의적인 원시 농경 사회를 지나 ..
정착생활을 하면서 잉여생산물(자본)이 생기고 ..
점점 복잡한 사회를 발전시켜 나감에 따라 ..
결혼은 재산과 땅을 물려주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되었고 ..
누가 누구와 결혼할 수 있는지 결정하는 권리는
지극히 중요한 정치적, 경제적 무기가 되었다 ..
18세기 말까지 수천 년 동안 전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결혼은 두 사람이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었으며 ..
결혼의 목적은 자신에게 득이 되는 사돈을 얻고,
정치적 이점이나 경제적 이점을 얻는 것이었다 ..
과거 수천 년 동안에도 물론 사람들은 사랑에 빠졌지만 ..
결혼은 근본적으로 사랑과 관계가 없었다.
결혼은 경제적, 정치적으로 너무나 중요한 제도였기 때문에
당사자 두 사람의 자유로운 선택에만 맡겨둘 수 없었고 ..
특히 사랑처럼 비이성적이고 덧없는 감정만을 근거로
결정을 내리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었다 ..
18세기 이전의 결혼은 오늘날 시장과 정부가 수행하는 역할을 대부분 수행했다 ..
결혼은 물자와 사람의 생산과 분배를 조직했고,
지배계층의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동맹 수립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
또한 성별과 나이를 기준으로 한 분업을 조정했고,
성적인 관계에서부터 재산상속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사람들의 권리와 의무를 결정했다 ..
그러나 18세기말 시장경제가 전파되고 계몽주의가 등장하면서
경제와 정치 분야의 다른 제도와 기관들이
예전에 결혼이 수행했던 역할들을 많이 떠맡기 시작한 덕분에
서구(서유럽과 북아메리카)에서 엄청난 결혼 혁명이 시작되었다 ..
18세기말 사람들은 사랑이 결혼의 근본적인 이유가 되어야 하며,
젊은이들이 사랑을 기초로 배우자를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급진적인 새 사상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
19세기에 대부분의 유럽인과 미국인들은
남편이 생계를 책임지고 아내는 살림을 맡는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
서유럽과 북아메리카에서 대다수의 가정이
실제로 단 한 사람의 수입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은 20세기 중반의 일이었다 ..
하지만 1960년대를 거치며 결혼 제도 자체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는데 ..
사랑이 결혼의 가장 중요한 이유가 되어야 하며
동반자 관계가 결혼의 기본적인 목표라는 가치관 자체에
결혼 제도의 안정성을 해치는 경향이 내재해 있었기 때문이다 ..
만약 사랑이 식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
사랑이 식으면 마땅히 이혼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한 요구가 터져 나왔고 ..
나아가 결혼을 하지 않아도 의미 있는 삶을 구축할 수 있으며
사회의 모든 것을 반드시 부부 중심으로 조직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 것 ..
이제는 모든 지역에서 성공적인 인생이나 지속적인 성적 관계를 위해
반드시 결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며 ..
결혼이 점점 선택의 문제로 변하고 있다 ..
결혼은 정치, 경제, 문화적인 변화와 깊이 맞물려 있다 ..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미래는 과거와 다르다 ..
내 아들이 성인이 되는 20년 후에는 결혼이 어떤 의미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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