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진화심리학 - 데이트, 쇼핑, 놀이에서 전쟁과 부자 되기까지 숨기고 싶었던 인간 본성에 대한 모든 것
앨런 S. 밀러.가나자와 사토시 지음, 박완신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번역서 제목처럼 진화심리학 입문서로 적당한 책 ..
저자는 먼저 진화심리학의 기본 개념을 간단히 정리한 다음 ..
섹스와 짝짓기, 결혼, 가족, 범죄와 폭력, 정치경제적 불평등, 종교와 갈등과 같은
일상 생활의 다양한 영역에 걸쳐 여러 가지 질문과 함께
흥미로운 진화심리학적 답변을 내놓는다

진화심리학의 핵심은 지금 우리가 21세기에 살고 있지만
우리의 두뇌는 석기시대의 두뇌라는 것이다 ..

초기 현생 인류는 진화사 중 99.9퍼센트에 해당하는 기간 동안
아프리카 사바나 등지에서 수렵 채집민 생활을 하며 지냈는데 ..
지금으로부터 1만년 전, 농업혁명이후 지금과 같은 환경이 생겨나게 되었다는 것 ..
그런데 진화론적 시간의 척도에서 1만년이란 아주 짧은 기간으로 ..
우리 몸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변화하기에는 충분하지 못한 시간이라는 것 ..

우리는 1만 년도 더 전에 우리 조상이 지녔던 것과
똑 같은 심리적 기제를 아직까지 가지고 있으며 ..
우리 두뇌는 인류 초창기 환경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개체와 상황을
파악하고 대처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 진화심리학의 핵심이다 ..

저자는 이런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다음과 같이 흥미로운 질문들을 살펴본다 ..

왜 남자는 가슴이 풍만한 여자를 좋아하는가 ?
인간은 본래 일부다처제에 맞게 타고 났는데,
왜 오늘날 대부분의 사회는 일부일처제를 시행하고 있는가 ?
왜 아름다운 사람들에게는 딸이 더 많은가(정말 그런지 궁금하다) ?
왜 여자는 남자에 비해 가족애가 더 강한가 ?
체벌이 폭력을 막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남자가 돈도 더 벌고 지위도 높은 이유는 뭘까 ?
대부분의 사회에서 여자가 남자보다 신앙심이 돈독한 이유는 ?
왜 이슬람교만이 추종자들에게 자살테러 임무를 수행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가 ?
왜 민족 간의 갈등은 인류 역사를 통해 끊임없이 지속되는 것일까 ?

페미니스트나 일부 사회운동가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답변들도 많지만 ..
저자가 책의 서두에서도 강조했듯이 '현상'과 '당위'를 혼동하지만 않는다면 ..
세상을 이해하는 매우 흥미로운 관점임에 틀림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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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의 감각 - 전략적 직관
윌리엄 더건 지음, 윤미나 옮김, 황상민.박찬구 감수 / 비즈니스맵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좋은 아이디어는 예기치 못한 순간에 섬광 같은 통찰력(flash of insight)으로 올 때가 많다.
저자는 이런 섬광 같은 통찰력을 전략적 직관(strategic intuition)이라고 부르는데 ..
전략적 직관은 모호한 육감이나 본능적인 직감 같은 평범한 직관과 다르며 ..
말콤 글래드웰이 블링크(blink)라고 부른 전문가 직관과도 다르다고 설명한다 ..

평범한 직관은 일종의 감정이며, 느낌이지 생각이 아니라는 점에서 전략적 직관과 다르고 ..
전문가 직관은 뭔가 익숙한 것을 인식할 때
점프하듯 순식간에 결론에 도달하는 빠른 속도의 생각이라는 점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필요한 새로운 상황에서 느리게 동작하는 전략적 직관과 다르다고 한다..

저자는 책의 전반부에서 과학사, 신경과학, 인지심리학, 유럽 군사전략,
동양철학 분야를 넘나들며 전략적 직관이 작동하는 방식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

우선 저자는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토머스 쿤이 사용한 '구부러진 길' 은유를 통해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부르는 것의 속성을 설명하는데 ..
과거의 요소를 선택적으로 조합한 결과로 새로운 것이 만들어짐을 보여준다.

다음으로 창의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하며 직관적인 생각들을 담당하는 우뇌와
논리적이고 분석적이며 합리적인 생각들을 다루는 좌뇌로
좌뇌와 우뇌가 분리되어 있다는 로저 스페리의 뇌 모델을 대체하는
분석과 직관이 결합되는 뇌의 작동 방식에 관한 에릭 칸델의 새로운 모델을 살펴본다 ..

직관이 언제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심리학 실험들을 소개하고 ..
나폴레옹 사례를 통해 앙투안 조미니의 목표지점과
클라우제비츠의 결정적 지점의 차이를 설명한다 ..
전략적 직관은 클라우제비츠가 쿠 되이으(coup d'oeil)라고 부른
즉, 혜안의 작동 방식을 따르는데
혜안은 역사적 사례, 냉철함, 섬광 같은 통찰력, 결단력의 단계를 통해 작동한다 ..

동양철학에서는 우주가 제시하는, 우리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는 일련의 상황들인 카르마(Karma)와
우리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말하는 다르마(Dharma) 개념을 설명하며
자신의 카르마(Karma)에 맞는 다르마(Dharma)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책의 후반부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 빌 게이츠,
구글의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IBM의 루 거스너 ..
앨리스 폴과 미국 여성들의 참정권 운동, 마틴 루터 킹과 인권운동,
무하마드 유누스의 그라민 은행, 파블로 피카소 사례들을 통해
비즈니스, 사회사업, 전문직 등의 분야에서 전략적 직관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보여준다.

교육가 존 듀이의 말을 빌어 섬광 같은 통찰력은 과거의 요소들을 활용하는데 ..
뇌의 선반에 그러한 요소들을 쌓아놓으려면 먼저 과거를 공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
그래서 전략적 직관은 세계 모든 사람들의 경험을 활용한다 ..

나폴레온 힐이나, 노먼 빈센트 필, 앤서니 라빈스와 같은 사람들이 쓴
자기 개발 분야의 책들은 대체적으로
"내가 나 자신을 믿고 뚜렷한 목표를 세운 뒤 열심히 노력한다면,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 라는 메시지를 준다 ..

하지만 전략적 직관은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
"내가 기회를 위해 준비하고, 그 기회를 보고 행동한다면, 나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

다양한 분야의 풍부한 사례들과 전략, 창의성, 직관에 대한 저자의 관점이 매우 흥미롭다.
번역도 꼼꼼하게 잘 되어있고, 참고서적에 대한 주석도 세심하게 신경쓴 흔적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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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고 쏠리고 들끓다 - 새로운 사회와 대중의 탄생
클레이 셔키 지음, 송연석 옮김 / 갤리온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노벨상 수상 경제학자인 로널드 코즈(Ronald Coase)는
The Nature of the Firm(1937)이라는 저작을 통해 ..
우리가 시장에서 어떤 재화나 서비스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원하는 상품을 찾고,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하고,
거래가 확실히 이행되도록 하는 것과 같은 활동이 필요하며 ..
이런 활동은 거래비용(transaction cost)을 발생시킨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이런 거래비용을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기업(조직)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

하지만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자원 중 일부가
조직을 유지하고 관리하는데 사용되어져야 하며
조직의 규모가 커질수록 관리상의 어려움은 더 빠르게 증가하게 된다 ..
그래서 어느 시점에 가면 이익 보다 관리 비용이 더 많아 지게 되고 ..
조직이 제 기능을 유지하면서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는 코즈의 상한선에 마주치게 된다 ..

반대로 누군가에게는 가치가 있지만
조직이 맡아서 하기에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활동들도 있는데 ..
조직을 유지하는 데 꼭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기본 비용 때문에
조직이 만들어질 수 없는 이런 활동들을 저자는 코즈의 하한선이라고 부른다 ..

책의 요지는 메신저나 휴대폰, 블로그와 같은 사회적 도구(social tools)를 통해
우리가 공유하고 협력하고 함께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고 ..
그래서 코즈의 상한선과 하한선이 붕괴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

전통적인 백과사전 출판 방식과 위키피디아 방식을 비교해보라 ..
새로운 사회적 도구들은 우리가 그룹을 더 쉽게 만들고,
적은 비용으로도 대규모 조율을 가능하게 하고 ..
관리자의 지휘 없이도 진지하고 복잡한 작업들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한다 ..

저자는 이처럼 말도 안 될 정도로 그룹(조직) 형성이 쉬워지면서
사회에 어떤 변화가 생겨나고 있는지를 수 많은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

출판은 선여과 후출판에서 선출판 후여과 방식으로 바뀌었고 ..
특정 그룹에게 독점되어 있던 특정 능력이 대다수 시민들에게 분산되었고 ..
대중의 아마추어화(mass amateurization)라는 저자의 표현처럼
전문가와 아마추어라는 두 그룹의 주된 차이점이 사라지고 있으며 ..
대규모 조율 작업을 독점해온 조직의 지위가 위협 받는 상황이 되었다는 것이다 ..

저자는 지금까지 존재했던 것과는 비교가 안되게 많은 그룹들이 생겨날 것이며 ..
이는 많은 기존 조직들에게는 고통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

지금 현재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흥미롭게 잘 포착해낸 책 ..
하지만 현상 설명에 그친 점은 매우 아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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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스완 - 0.1%의 가능성이 모든 것을 바꾼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차익종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의 전작 Fooled by Randomness(능력과 운의 절묘한 조화)를 매우 흥미롭게 읽은 터라
신간이 나왔다는 소리에 기대감을 갖고 주문하여 읽었는데 ..
전작의 내용을 좀 더 사족을 붙여 부풀려 놓은 것 같아 다소 실망스러웠다 ..

하지만 저자의 전작(번역본)이 국내에서는 절판이라
전작을 읽어보지 않은 독자라면 꼭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

'Black swan'은 17세기 호주에서 발견된 검은 백조로 말미암아
수 천년동안 믿어왔던 '백조는 흰색'이라는 고정불변의 진리가
한 순간에 무너져 버린 상황을 비유한 것으로 ..
역사는 극히 낮은 확률의 사건 즉, 블랙 스완에 의해 지배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

저자는 우리가 사는 세계를 일상적이고 작은 사건이 지배하는 평범의 왕국과
희귀하고 비일상적인 사건이 느닷없이 발생함으로써
전체를 바꿔버리는 극단의 왕국으로 대비한다 ..
사람들의 키나 몸무게, 동네 빵집 주인의 수입과 같은 것이 평범의 왕국에 속하는 사건이고
부(wealth)나 도서 판매 부수와 같은 것이 극단의 왕국에 속하는 사건이다 ..

극단의 왕국에서는 불평등이 극심해서
극단적인 몇 개의 사건이 전체에 터무니없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
단 하나의 것, 우발적인 것, 보이지 않는 것, 예상치 못한 것의
난폭한 지배에 내맡겨지는 곳으로 검은 백조가 등장하는 곳이다 ..

블랙스완이 출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완전히 무시한 채
평범의 왕국에서 영원히 살 것처럼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출현한 블랙스완으로 극심한 충격을 겪게된다.

저자는 루딕 오류(Ludic fallacy)를 통해 헛똑똑이들의 어리석음을 조롱하며 ..
인식론적 오만에 빠지지 말고,
빈껍데기 전문가들의 현란한 지식에 현혹당하지 않도록 하고 ..
항상 준비되어 있으라고 조언한다 ..

서술이 반복되고 지엽적인 데로 빠지며 짜증스러운 구석이 많지만 ..
그럼에도 주장하는 핵심은 가슴에 깊숙이 와 닿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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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ox - 컨테이너 역사를 통해 본 세계경제학
마크 레빈슨 지음, 김동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바비인형의 나일론 머리카락은 일본에서 만들고,
플라스틱 몸체는 타이완에서,
색료는 미국에서, 면 옷감은 중국에서 만든다고 한다 ..
이것이 오늘날 세계화의 모습이다 ..
이런 세계화를 가능하게 한 여러 요인 중에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바로 운송 수단의 혁신일 것이다 ..

이 책은 세계화를 가능하게 한 운송수단에 관한 이야기면서
혁신에 관한 이야기이며 ..
말콤 맥린(Malcom McLean) 이라는 인물에 관한 이야기다.

오늘날 보편화된 컨테이너 화물 운송은
1956년 아이디얼X호에 실려 뉴저지 주 뉴어크에서 휴스턴으로 옮겨진
알루미늄으로 만든 58대의 강철박스에서 시작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

컨테이너를 도입해 해운산업에 일대 혁신을 가져온 인물은
당시 트럭 운송산업의 거물이었던 말콤 맥린(Malcom McLean) 이라는 인물이었다.

대부분의 혁신이 그렇듯 컨테이너도 맥린이 처음으로 발명한 것은 아니었다 ..
화물 강철박스는 맥린 이전 수십 년 전부터 모양과 크기만 달라졌을 뿐,
사람들이 사용해오고 있었다고 한다 ..
19세기 후반 이미 거대한 박스포장 운송방법이 종종 시도되었고 ..
화물 컨테이너가 사용되기도 했지만 비용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키진 못했다 ..

맥린이 달랐던 것은 화물이 움직이는 전 과정에 승부를 걸었던 것이다 ..
맥린은 전체 시스템 즉, 항구, 선박, 기중기, 창고 시설, 트럭, 기차
그리고 수송과정에 대한 모든 부분이 변화되어야 한다고 믿었고
이를 위해 엄청난 도전을 감행했고, 그 결과 세상을 바꾸었다 ..

컨테이너 선박이 최초로 세상에 선보인 1956년 이 후에도 컨테이너가 보편화되고
세계적인 운송수단으로 인정될 때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
십 수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어도 컨테이너에 대한 시각은 여전히 분분했고,
많은 운송사업 거물들 조차 컨테이너의 등장을 극도로 싫어했다고 한다.

1962년 당시 컨테이너 화물운송은 아무나 손댈 수 없는 위험한 사업으로 인식되었다 ..
당시 미국 동부지역의 경우 뉴욕 항구 전체 화물의 8%가 컨테이너에 담겨 수송되었고,
서부에서는 전체 화물의 2% 미만 정도가 컨테이너에 실려 수송되었으며,
대부분의 화물은 지난 수 십 년간 써오던 방법대로
비포장 상태에서 트럭이나 유개화자, 브레이크 벌크 선박의 창고에 실려 이동되었다 ..

이렇다 보니 컨테이너에 의한 경제적 영향은 거의 전무한 상태였고,
많은 해운업계 지도자들은 컨테이너의 미래는 없다고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고 한다 ..

이 때 대부분의 혁신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우연'의 힘이 발휘되는데 ..
컨테이너와 관련된 많은 혼란을 수습한 장본인은 뜻밖에도 전쟁이었다 ..
베트남 전쟁에 미국이 나섰고, 많은 군용물자를 전쟁터로 수송하는 데에는
컨테이너만큼 유리한 수단이 없었다고 한다 ..
미군은 컨테이너 보급의 막강한 후원자가 되었고 ..
1967년 컨테이너가 사용되어 베트남에 군수물자가 수송된 이 후
컨테이너는 보편화되기 시작된다 ..

컨테이너가 보편화되기 이전 1961년 미국의 경우
총수입 비용의 10%, 총수출 비용의 12%가 해운비용이었고 ..
어떤 제품은 가격의 25%가 운송비였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리고 운송비에서 가장 비쌌던 부분은
자국의 항구에서 배에 짐을 싣는 과정과 바다 건너 항구에서 배의 짐을 내려
트럭이나 기차에 싣는 과정에서 드는 인건비였다고 한다 ..

그래서 기업들은 소비자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공장을 짓고 물건을 만들었다 ..
하지만 컨테이너 운송이 보편화되면서 엄청나게 저렴해진 운송비는
운송의 대혁명을 가져왔고, 나아가
'누가 무엇을 어디에서 만들 것인가'에 관한 기업의 의사결정을 완전히 바꾸어 버렸다.
컨테이너 운송은 전통적인 경제방식을 깡그리 무너뜨리고
도시와 기업과 노동자의 지형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

노동계급들은 컨테이너 사용을 저지하고자 항구에서 파업을 단행하기도 했고 ..
일부 항구들은 전통적인 부두와 창고 정비에 여전히 많은 돈을 쏟아부으며
컨테이너 수송이 일시적인 유행이길 바랐다 ..
하지만 컨테이너는 결국 전통적인 항구 전체를 완전히 쓸모없는 불모지로 만들어놓고 ..
경영자들의 사업 구획 결정까지 송두리째 변경시켜 버렸다 ..

이 책은 이런 운송산업의 혁신 과정을 생생하게 소개한다 ..
컨테이너가 보편화되기 이전의 전통적인 화물 운송 풍경과 부두 노동자들의 삶 ..
초창기 컨테이너 시스템의 기술적인 문제들과 표준화의 과정 ..
새로운 항구도시의 탄생 등에 관한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

나아가 이 책은 혁신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혁신은 처음에는 매우 느리게 진행되는 듯 보이지만
임계점을 넘어서는 순간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된다 ..
그 과정에 우연과 행운이 등장하기도 한다 ..
그리고 혁신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모든 것들에 대해서는 너무나 무자비하다 ..

세계화와 혁신에 관한 매우 흥미로운 저작이다 ..
말콤 맥린이라는 인물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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