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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고 쏠리고 들끓다 - 새로운 사회와 대중의 탄생
클레이 셔키 지음, 송연석 옮김 / 갤리온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노벨상 수상 경제학자인 로널드 코즈(Ronald Coase)는
The Nature of the Firm(1937)이라는 저작을 통해 ..
우리가 시장에서 어떤 재화나 서비스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원하는 상품을 찾고,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하고,
거래가 확실히 이행되도록 하는 것과 같은 활동이 필요하며 ..
이런 활동은 거래비용(transaction cost)을 발생시킨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이런 거래비용을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기업(조직)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
하지만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자원 중 일부가
조직을 유지하고 관리하는데 사용되어져야 하며
조직의 규모가 커질수록 관리상의 어려움은 더 빠르게 증가하게 된다 ..
그래서 어느 시점에 가면 이익 보다 관리 비용이 더 많아 지게 되고 ..
조직이 제 기능을 유지하면서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는 코즈의 상한선에 마주치게 된다 ..
반대로 누군가에게는 가치가 있지만
조직이 맡아서 하기에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활동들도 있는데 ..
조직을 유지하는 데 꼭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기본 비용 때문에
조직이 만들어질 수 없는 이런 활동들을 저자는 코즈의 하한선이라고 부른다 ..
책의 요지는 메신저나 휴대폰, 블로그와 같은 사회적 도구(social tools)를 통해
우리가 공유하고 협력하고 함께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고 ..
그래서 코즈의 상한선과 하한선이 붕괴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
전통적인 백과사전 출판 방식과 위키피디아 방식을 비교해보라 ..
새로운 사회적 도구들은 우리가 그룹을 더 쉽게 만들고,
적은 비용으로도 대규모 조율을 가능하게 하고 ..
관리자의 지휘 없이도 진지하고 복잡한 작업들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한다 ..
저자는 이처럼 말도 안 될 정도로 그룹(조직) 형성이 쉬워지면서
사회에 어떤 변화가 생겨나고 있는지를 수 많은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
출판은 선여과 후출판에서 선출판 후여과 방식으로 바뀌었고 ..
특정 그룹에게 독점되어 있던 특정 능력이 대다수 시민들에게 분산되었고 ..
대중의 아마추어화(mass amateurization)라는 저자의 표현처럼
전문가와 아마추어라는 두 그룹의 주된 차이점이 사라지고 있으며 ..
대규모 조율 작업을 독점해온 조직의 지위가 위협 받는 상황이 되었다는 것이다 ..
저자는 지금까지 존재했던 것과는 비교가 안되게 많은 그룹들이 생겨날 것이며 ..
이는 많은 기존 조직들에게는 고통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
지금 현재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흥미롭게 잘 포착해낸 책 ..
하지만 현상 설명에 그친 점은 매우 아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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