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1 (양장) - 제1부 개미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본래 프랑스에서는 개미와 개미의 날 2부작으로 출판된 소설인데
국내에서는 개미라는 제목으로 한꺼번에 묶여 출간되었다 ..
저자와의 인터뷰를 보니 총 3부작을 계획하고 있다는데
국내에 개미혁명으로 출판된 소설이 아마 마지막 3부에 해당될 듯 ..
(내가 가진 책이 초판본이라 현재 유통되는 책과 조금 다른 듯 ..)

소설은 사람들의 이야기, 개미들의 이야기,
그리고 소설 속 인물인 에드몽 웰즈 박사가 쓴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
이 세 가지 플롯이 동시에 진행되는 방식을 취한다 ..

워낙 다양한 주제들이 소설에 담겨있는데
나에게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조나탕과 오귀스타 할머니 일행들이 정착한 지하세계 유토피아 이야기다 ..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빌리지(The Village, 2004)라는
영화가 생각나는 대목이기도 한데 ..
세상과 단절된(?) 유토피아라고 생각했던 곳이
얼마나 허약하고 급작스럽게 붕괴될 수 있는지 느낄 수 있다 ..

개미사회에 신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면서 개미사회가 분열되어 가는 과정을 보며
신의 본질과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흥미롭다 ..

이야기들은 추리소설의 형식을 취하는데 ..
너무 황당한 사건이라 사건의 해결은 추리소설의 짜릿함을 주진 못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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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크 독트린 - 자본주의 재앙의 도래
나오미 클라인 지음, 김소희 옮김 / 살림Biz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규제 없는 자본주의 .. 완벽한 자유시장을 주장하는
밀턴 프리드먼(Milton Friedman)으로 대표되는 시카고학파와 그 추종자들이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고발한 내용 ..

프리드먼이 원하는 것은 근본주의적 자본주의로 ..
인간의 개입으로 사회 패턴이 왜곡되기 이전의 ‘자연스러운’ 상태 ..
즉 정부 규제, 무역 장벽과 같은 ‘방해’ 요소들이 제거된 순수한 자본주의를 갈망한다 ..

이들이 주장하는 전형적인 요구사항 세가지는
공공부문 폐지와 민영화, 정부 탈규제와 기업을 위한 전면적 자유화, 사회지출 삭감 ..

그래서 이들은 무상 교육, 수자원 같은 필수자원의 국영화,
자본주의가 극단으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한 각종 법들을
모두 자본주의의 혼란을 일으키는 정책으로 규정한다 ..

그리고 이와 같은 경제 왜곡을 바로 잡을 방법은
고통스런 충격을 가하는 길 뿐이라고 생각한다 ..
그 전형적인 수법이 쇼크독트린 ..

쿠데타, 테러리스트의 공격, 시장 붕괴, 전쟁, 쓰나미, 허리케인 등의 재난이
국민들을 총체적인 쇼크상태로 몰아넣으면 ..
충격에 빠진 사회는 이전에 강력하게 보호했던 것들을 포기하게 되는데 ..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용하자는 아이디어가 쇼크독트린의 핵심 ..

그래서 그들은 911테러, 아시아 외환위기 등과 같은 위기가 오기만을 갈망했고 ..
오랫동안 기다려온 재난이 닥치자
그 위기 상황을 자신들의 규제 없는 자본주의를 확장시킬 절호의 기회로 여겼다 ..

이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사례는 허리케인 카트리나 ..
부시 행정부는 뉴올리언스의 학교를 차터스쿨(Charter School)로 전환하려고 노력했는데 ..
차터스쿨은 민간단체가 공적 보조금을 받고 각자의 규정에 따라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한마디로 민영화된 교육이다 ..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초토화시켰을 때 이들은
"루이지애나의 교육 개혁가들이 수년 동안 못 했던 것을
카트리나가 단 하루 만에 해냈다"라며 감격해 했다고 한다 ..

이처럼 이들은 재난을 멋진 기회로 여기기 때문에 ..
저자는 이를 재난 자본주의라고 부른다 ..
남미의 독재체제부터 쓰나미 수해지역까지 ..
이 책은 쇼크 속에서 쓰여진 자유시장의 역사를 보여준다 ..

칠레에서 피노체트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을 때 ..
브라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에 군사정권이 들어설 때 ..
이를 적극적으로 후원한 미국의 보수주의자들이 있었고 ..
이들이 바로 테러와의 전쟁을 설계한 사람들이라는 사실 ..

록히드, 핼리버튼, 칼라일, 질리드 같은 전쟁기업들과 결탁한
딕 체니와 도널드 럼스펠드 같은 정치인들이
자신들과 일부 계층의 이익에 부합하는 경제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다수에게 끊임없는 희생을 강요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
자본주의를 제한 없이 놔둘 경우 그것이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지 말한다 ..

종교든 경제든 어디서나 근본주의자들은 위험하다 ..

뉴라이트와 교과서 개정, 기독교 근본주의자들, 의료 민영화를 위한 움직임 ..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근본주의자들이 힘을 얻고 있는 현실이 두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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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게임의 법칙
존 랄프.피터 트룹 지음, 최재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정말 배꼽빠지는 줄 알았다 ..
투자은행이라는 조직과 투자은행원들의 삶을
이렇게 현실감있고 적나라하고 재치있게 소개한 책은 처음이다 ..

이 책은 1959년에 설립되어 2000년 8월 크레디트스위스은행에 인수된
Donaldson, Lufkin & Jenrette(DLJ) 라는 투자은행에 근무했던
랄프와 트룹이라는 저자들이 투자은행에서의 경험을 낱낱이 고백한 내용을 담고 있다 ..

하버드와 와튼스쿨 MBA 재학시절 경험했던 투자은행 취업설명회와 면접 ..
인턴생활과 취업이 되기까지의 과정 ..
애널리스트(저자들의 표현에 따르면 똥더미의 맨 밑바닥), 과장, 부부장 등으로
이루어진 투자은행의 구성원들과 각자의 역할 ..
투자은행이 하는 주요 비즈니스 ..
기업가치평가가 실제로 행해지는 방식 ..
투자제안서와 사업설명서를 작성하는 과정과 그 안에 담기는 내용들, 문서화 작업 ..
투자은행의 후방 인프라라고 할 수 있는 복사실과 출력실에서 벌어지는 일들 ..
업무차 이루어지는 수 많은 국내외 여행 ..
평가와 보상과정, 파티 ..
그리고 2년 조금 넘는 짧은 기간에 엄청난 연봉을 뿌리치고
뛰쳐나올 수 밖에 없었던 이유들에 이르기까지

저자들이 투자은행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과
투자은행에서 과장으로 근무했던 기간동안 겪었던 투자은행의 모든 일들이 전부 담겨있다 ..

그런데 책에 담긴 내용들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투자은행의 모습과는 완전히 틀리다는 점이다 ..

투자은행의 진짜(?) 모습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
정말 당신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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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의 직관 - 세계를 움직인 영웅들의 성공 전략
윌리엄 더건 지음, 남경태 옮김 / 예지(Wisdom)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최근에 나온 '전략적 직관'을 매우 재미있게 읽고
이 책을 뒤 늦게 찾아서 읽게 되었다 ..

전체적인 내용과 핵심 주장이 '전략적 직관'과 동일하고 겹치는 사례들도 많다 ..
하지만 각각의 사례들을 좀 더 풍부하고 상세히 설명하고 있어 ..
중복되는 부분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

저자는 나폴레옹이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을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을 바탕으로 설명하는데 ..
침착한 자세, 과거의 역사를 연구하고 이길 수 있는 전투를 기다리는 태도,
그 기회를 포착하는 꾸되이(coup d'oeil), 그리고 일을 추진해 나가는 결의를
나폴레옹 전략의 네 가지 핵심으로 제시한다 ..

꾸되이는 통찰력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으로 ..
과거의 앎에서 비롯되며, 과거의 다른 상황에서 통했던 것을
현재의 당면한 문제에 새로운 방식으로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

클라우제비츠의 전략은 10년 동안 나폴레옹의 참모를 지냈던
앙투안 조미니의 전략과 확연히 다른데 ..
조미니의 전략은 우선 전략적 목표를 정한 다음
그것을 공략하거나 방어하는 데 힘을 집중시킨다 ..
우리들 대부분이 전략이라고 알고 있는 것도 실은 조미니의 전략이다 ..

하지만 클라우제비츠가 말하는 나폴레옹의 전략은 이와는 전혀 다르다 ..
나폴레옹은 전략적 목표를 정하지도 않았고, 확고한 계획을 가지지도 않았다고 한다 ..
나폴레옹은 확실한 목적없이 군대를 움직이면서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았다 ..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대신 과거의 전술들을 조합하여
당면한 상황에서 적용할 기회가 생기면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
승리할 만한 전투가 안 보인다면 보일 때까지 기다렸다고 한다 ..

저자는 나폴레옹의 사례와 함께 ..
피카소, 잔 다르크, 2차대전의 영웅 조지 패튼,
비폭력 불복종 운동을 통해 미국 인권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엘라 베이커,
라이온 킹이라 불린 순디아타 케이타, 일본 근대화의 주역 후쿠자와 유키치,
그리고 그라민 은행의 뮤하마드 유누스까지 ..
다른 7명의 역사적 인물들의 성공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

저자에 따르면 모든 인물들은 오늘날 우리들이 전략이라고 알고 있는 것 ..
즉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로드맵을 만드는 것과 같은 방식이 아니라
나폴레옹의 방식, 즉 꾸되이를 따랐다는 것이다 ..

저자는 누구도 상황을 통제할 수는 없으며 ..
다만 상황 속에서 자신이 아는 것을 적용하여 성공을 엮어낼 수 있을 따름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경험으로부터, 과거로부터 배우라고 ..
승리하는 길이 보이는 전투만을 하라고 ..
예상치 않았던 것을 예상하는 침착한 자세를 가지라고 조언한다 ..

8가지 사례 중에 나폴레옹 사례와 함께 패튼의 사례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
패튼의 사례를 읽다보면 패튼이 뛰어난 전략가임에는 틀림없지만 ..
아이젠하워가 그를 인정해주지 않았다면
아무리 뛰어난 전략이라도 빛을 보지 못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

뛰어난 전략가보다 한 수 위는 그런 전략가를 알아보고 인정해주는 리더가 아닐까 ?
제프리 페퍼 교수의 '권력의 경영'이란 책과 함께 읽으면 좋을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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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직관에 묻다 - 논리의 허를 찌르는 직관의 심리학
게르트 기거렌처 지음, 안의정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저자는 직관이 무의식적인 어림셈법(heuristic, rule of thumb)에 의존하며 ..
어림셈법은 진화를 통해 형성된 두뇌의 능력이고
또한 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는 모델을 제시한다 ..

책의 내용은 대부분 우리가 사용하는 어림셈법에 대한 설명인데 ..
저자가 제시한 모델을 뒷받침하는 설명이 너무 부족하고 ..
전체적으로 내용이 산만하게 쓰여져 읽기 짜증나는 책이다 ..

그래도 저자가 말하는 내용 중에서
직관(어림셈법)이 언제 성공하고 언제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지
설명하는 몇 가지 사례는 기억해 둘만한 가치가 있다 ..

재인어림법(recognition heuristic)과 단근거 의사 결정(one-reason decision making)은
특히 흥미롭다 ..

"디트로이트와 밀워키 중 인구가 많은 도시는 ?"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밀워키라는 도시에 대해 별로 들어본 적이 없는 우리들은
그래도 많이 들어본 디트로이트라는 도시를 어림짐작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
디트로이트가 정답이다 ..
그런데 미국 도시에 대해 우리보다 많이 알고 있는 미국 학생들은
오히려 이 질문에 대해 틀린 답을 말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한다 ..
그래서 지식이 충분하기 않을 때는 무지가 오히려 혜택일 수 있다는 것이다 ..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이 정답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재인어림법 ..

단근거 의사결정은 가장 적절한 근거에 초점을 맞추고
그 나머지는 무시하는 단순한 규칙으로 ..
미래(혹은 알 수 없는 상황)을 예측할 때, 미래에 대해 전망하기 어려울 때
상대적으로 정확한 편이라고 한다 ..

정보가 많다거나 생각을 많이 한다고 해서 항상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유익할 정도의 무식은 때로는 가치 있는 것이다 ..
불확실성이 짙은 환경에서는 좋은 직관을 따르고 정보를 무시해야 한다는
저자의 조언이 인상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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