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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임진왜란 ..
전쟁은 1592년 임진년 4월 13일에 시작되어
1598년 11월 19일 노량 해전과 함께 끝난다 ..
'칼의 노래'는 1597년 정유년 ..
죄인으로 체포되어 고문받고, 출옥하여 백의종군을 하던 이순신 장군이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되어 명량 해전을 준비하던 시기부터
노량 해전에서 전사할 때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
장군은 온 천지의 적들에게 포위당해 싸운다 ..
온 나라를 도륙하고 다니는 왜적들과 ..
싸우지 않고 행패만 부리는 명나라 군대와 ..
끝도 없이 한탄하고 의심하고 두려워하고 조바심내고 닦달하고 명령하고 협박하는 선조와 ..
전쟁의 와중에도 권력투쟁과 당쟁으로 지칠줄 모르는 조정 대신들 패거리와 ..
전쟁의 쓰레기 더미속에서 부스러기를 이득으로 챙기려는 무리들에 맞서 ..
기막힌 세상 속에서 장군은 홀로 외롭게, 하지만 태산 같이 진중하게 싸운다 ..
마치 내가 장군의 곁에 있는 것처럼
소설은 장군의 복잡한 내면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해 준다 ..
작가는 장군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또 다른 싸움을
허망한 것들과 무내용한 것들과 무의미한 것들과 뒤엉킨 세상에 대한 싸움으로 묘사한다 ..
장군의 심정이라기 보다는 작가의 시대 인식일 것이다 ..
하지만 그런 허망한 것, 무내용한 것, 무의미한 것들이 결국 세상사 아닌가 ?
대체로 그렇듯 ..
전쟁이 끝나고 세상은 다시 산 자들이 차지한다 ..
한달도 못되어 서울을 버리고 ..
전쟁 내내 쥐새끼처럼 도망다니고 숨어지내며 ..
오직 종묘의 안위만을 걱정하고, 명나라 대국만을 섬기느라 ..
백성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었던 ..
후안무치한 선조와 대신들 패거리가
여전히 임금 노릇을 하고 백성들 위에 군림하며 ..
허망하고, 무내용하고, 무의미한 짓거리를 계속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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