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적절한 고통의 언어를 찾아가는 중입니다

적절한 고통의 언어를 찾아가는 중입니다 - 질병과 아픔, 이해받지 못하는 불편함에 관하여 ㅣ 그래도봄 플라워 에디션 2
오희승 지음 / 그래도봄 / 2022년 1월

고통과 인간성에 대한 진심 가득한 이야기가 담긴 책

에세이 <적절한 고통의 언어를 찾아가는 중입니다> 서평

적절한 고통의 언어를 찾아가는 중입니다 - 질병과 아픔, 이해받지 못하는 불편함에 관하여 ㅣ 그래도봄 플라워 에디션 2
오희승 지음 / 그래도봄 / 2022년 1월

씁쓸한 이야기지만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다.오래가는 병은 주위 사람을 지치게 한다.물론 가장 지치는 사람은 당사자다.질병, 그중에서도 만성질환이 주는 스트레스가 정신을 고통스럽게 한다.이 책에서 다루는 저자의 이야기는 그런 상황을 헤쳐나가는 이야기다.잘 헤쳐나가고 있을까.만성질환이 삶에 끼치는 영향이 상상보다도 크다고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저자가 받는 고통을 생각하면 분명 잘 헤쳐나가고 있다.질병을 오래 앓을수록 박탈감이 커질 것이라는 사실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그리고 박탈감과 외로움은 함께 움직인다.친구들도 오랜 질병을 지켜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질병으로 인한 장애를 견딜 때 인내심은 필수적이다.박탈감과 외로움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그러나 그러기는 쉽지 않다.책을 읽고 아픈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인내심이 요구되는지 생각해봤다.우선 강요된 인내심은 유쾌하지 않다.외부에서 장애인이라고 규정된 사람도 다른 관점에서 보면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에 서있다.그래서일까 아픈 사람들에 대한 외부의 언어는 때때로 당사자들을 불편하게 만든다.저자의 이야기는 이렇게 지나치기 쉬운 문제를 들여다보게 만드는 의미가 있다.언어는 인식의 결과지만 동시에 우리의 인식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그래서 저자의 이야기가 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된다.

우리의 마음을 돌아보면 항상 미래에 대한 희망과 불안이 있다.아픈 사람은 이 두 가지가 모두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어쩌면 불안은 거의 공포에 가까울지 모른다.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보는 보호자나 주위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다.다만 그들은 많이 지칠 수 있고 내 마음과 다를 수 있다.그점을 이해고 너무 불편해하지 말자.만성질환은 환자가 미래에 희망을 잃고 침묵하게 만들 수도 있다.그러나 남들처럼 살지 못한다고 우울할 필요는 없다.이 책의 메시지를 읽으면서 아픈 사람 그리고 아픈 사람 주위에 있는 사람이 가져야 할 적절한 마음이 무언인지 고민했다.그리고 힘든 삶을 헤쳐나가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격려를 전해주고 싶었다.몸이나 마음이 불편한 사람들 혹은 그 가족과 친구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엄마의 크리스마스

엄마의 크리스마스 ㅣ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3
쥬느비에브 브리작 지음, 조현실 옮김 / 열림원 / 2021년 12월

크리스마스는 행복한 날의 상징이다.종교적 의미로 출발했지만 종교가 없는 사람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날이 되었다.그러나 크리스마스가 모두에게 행복한 날은 아니다.크리스마스에 행복하지 못한 모녀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문학 속에는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주 다룬다.사회에서 외떨어진 사람들이 보여줄 수 있는 정서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이 책에서도 그 정서가 잘 보여진다.그 소외감이 더욱 도드라지는 이유는 거기서 벗어나려고 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이 모녀는 독자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책을 읽으면서 크리스마스가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 속 모자는 이혼으로 인한 한부모 가정이다.이 책은 꼭 크리스마스가 아니더라도 이혼 이후의 가족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만든다.물론 크리스마스도 가족이란 무엇인지 묻는다.크리스마스 풍경에 맞지 않는 음식도 쓸쓸함을 더한다.이 책은 가족과 크리스마스 같은 익숙한 대상들을 돌아보게 만든다.크리스마스를 행복하게 보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다면, 심지어 누가 더 행복하게 보내는지 경쟁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그런 마음이 꼭 필요한지 묻는다.처량한 모자를 통해서 작가가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책이라고 생각된다.그리고 좋은 어머니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도 담겼다.

때때로 문학은 우리의 통념을 흔들고 그 통념 너머를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맡는다.이 책도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좋은 어머니의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게 도와준다.책 속의 어린이 혹은 더 나아가서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어머니의 헌신 이전에 어머니도 사람이라는 사실을 상기하게 될 것 같다.그리고 완벽한 크리스마스를 목적지로 둔 경주가 무의미함을 깨닫게 된다면 더는 크리스마스를 전투처럼 억지로 바쁘게 보내지 않을 수 있다.크리스마스에 대한 통념이 하나의 기준이 되어서 사람들에게 이것저것 요구하면 누군가는 막막함을 느끼고 심적으로 고통스럽다는 사실을 책에서 새삼 배우게 되었다.좋은 가족, 좋은 어머니, 좋은 크리스마스가 무엇인지 한번쯤 다시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이 글은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되었습니다.

적절한 고통의 언어를 찾아가는 중입니다

적절한 고통의 언어를 찾아가는 중입니다 - 질병과 아픔, 이해받지 못하는 불편함에 관하여 ㅣ 그래도봄 플라워 에디션 2
오희승 지음 / 그래도봄 / 2022년 1월

적절한 고통의 언어를 찾아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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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 코이의 꿈을 찾아라

코이의 꿈을 찾아라 - 우리 아이들은 무엇을 원하는가
김종갑 지음 / 비비투(VIVI2) / 2021년 12월

담대한 꿈을 향한 새롭고도 실용적인 교육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