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롱 라이프 - 장수와 신기술의 시대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
린다 그래튼.앤드루 J. 스콧 지음, 김원일 옮김 / 클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회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여러 종류의 변화를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인간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면 수명을 빼놓을 수 없다.또 요즘 많이 이야기되듯 경제적 변화를 이끌고 있는 로봇에 대한 이야기도 같이 해야만 한다.책에서는 장수와 신기술의 등장에 대해 중점적으로 이야기한다.저자들은 경영학자인데 보통 경영학자들이 이야기하는 것첢 어떻게 하면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가만 이야기하지 않고 새로운 시대에 인간의 삶을 더 낫게 만들려면 기업이 무엇을 해야 되는가에 대해 이야기한다.그래서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기업의 발전도 결국 인간의 삶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두 경영학자의 애정어린 조언은 꼭 필요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저출산 고령화의 위험을 제일 크게 안고 있는 한국에게 이 책은 큰 의미가 있다.한국의 사회변화도 그 어떤 나라보다 빨랐다.그렇기 때문에 사회의 변화 속에서 개인의 역할에 대한 고민도 더 크게 필요하다.세대갈등도 사회변화가 아주 빨랐기 때문에 더 심각하다. 


인간 수명의 연장과 로봇 등 기계의 인간 노동 대체는 인간에게 어떤 삶을 가져다줄까.어떤 사람들은 지나치게 길기만 하고 병약한 삶 그리고 로봇 등 기계에게 밀려나서 소외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다.또 어떤 사람들은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면서 자유를 누리고 기계가 대체하기 힘든 독보적인 영역을 선점해서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는 인간에 대해 말한다.둘중 어느 것이 우리의 미래가 될지는 모른다.그러나 둘중 어느쪽의 길로도 갈 수 있고 중요한 것은 우리의 선택이다.우리 인류는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해 오랫동안 번영을 추구해왔다.그 번영은 계속해서 추구해야 되는 일이지만 이제는 우리 모두의 번영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한다.또 그 번영은 단순히 물질적 풍요와 기술적 발전뿐만 아니라 정신적 행복까지도 목표로 둘 필요가 있다.심대한 사회변화 속에서 개인의 소외를 막고 성장을 지원하려면 기업, 정부는 어떤 일을 해야 될까.정부 거버넌스와 기업 그리고 시민사회의 협력이 필요하다.교육제도 또한 미래사회에 걸맞는 변화를 맞이해야 된다.


인구구조의 변화는 일자리와 경제의 문제이지만 당연히 그보다 더 큰 변화를 불러온다.세대간 인식의 차이가 커질수록 공감과 좋은 관계의 중요성이 커진다.창의성과 혁신의 중요성이 커지는데 그것은 기술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사회적 창의성을 발휘해서 벌어지고 있는 계층/세대/인종 간의 거리를 줄여야 된다.기술 발달로 부작용이 생기는 부분은 어쩔 수 없다.그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역효과는 시대의 흐름을 뒤집을 정도가 결코 아니다.그렇기 때문에 경계심을 가지고 있되 기술 발달은 계속 촉진해야 한다.과학기술의 개척자가 필요한 것처럼 사회적 개척자도 필요하다.이 사회적 개척자는 누구나 될 수 있다.세상이 빠르게 변하는 와중에도 사회가 인격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변하도록 유도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기술발달의 시대에 관계와 공감의 중요성이 커지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인간의 삶에 대한 서사가 바뀌고 있는 현실 속에서 더 나은 서사를 만들어나가려면 변하는 세상보다 더 빨리 움직이고, 미래를 중시하고,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미래사회에서 개인의 삶이 어떻게 바뀔지 걱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모 마스크스 K-포엣 시리즈 18
김수열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로나 시대에 한 제주도 시인이 쓴 시들..문학과 제주도의 역사 그리고 자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모 마스크스 K-포엣 시리즈 18
김수열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학은 풍경을 보면서 떠오르기도 하는데 코로나 사태 때문에 돌아다니기 힘들어졌다.다행히 이 시집은 코로나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시들을 모았다.시에는 시인의 사고가 반영되어 있고, 시인의 사고에는 시대의 영향이 들어있다.그렇지만 동시에 시넨 시대의 현실로부터 떨어져서 문학적 상상력에 기대기도 한다.이 시집 역시 그런 양면을 가지고 있다.저자는 제주도 출신이고, 시에도 방언이 들어있다.다수의 일반독자를 상대로 하려면 방언은 자제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런 생각으로 방언을 사용하지 않은 시들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이 시집이 더 빛난다.


아시아 출판사의 문학서들은 해설 혹은 비평이 문학과 함께 담겨있어서 읽는 재미를 늘려준다.특히 제주 4.3 사태 등 우리의 근현대사를 다룬 부분은 해설을 읽을 필요가 있다.역사적 맥락이 있는 문학이기 때문이다.삶과 죽음을 오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비극의 기억으로 남아있는 과거를 저자는 따스한 시선으로 다뤘다.아픈 역사를 쓰다듬는 느낌의 시를 읽으면서 우리 공동체의 과거가 험난했다는 사실이 상기되었고 동시에 치유되는 느낌이었다.이미 지나가버린 것들을 기억하고 다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아직 오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 다루려면 우선 지나간 것부터 다뤄야 하기 때문이다.과거의 일들이 현재와 미래에 영향을 준다.그게 결국 인생 아닌가.제주 해녀의 숨비소리가 과거와 미래를 오간다고 볼 수도 있다.


시는 시간과 풍경의 혼합물이 아닐까 싶다.시를 쓰다보면 시인은 자연과 하나가 되기도 한다.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자연과 합쳐진다.인간과 자연이 하나로 어우러진다면 어디가 좋을까.특히 제주도 같이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곳에서 쉽게 빠져들지 않을까.코로나 사태로 여행이 제한되면서 자연풍경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커졌다.인간의 삶에 대한 애정과 함께 인생을 자연 속에서 보내고자 하는 욕구도 사람들은 가지고 있다.길에서 맑은 공기, 깨끗한 물, 예쁜 꽃과 어울리는 일을 말한다.제주도는 슬픈 현대사의 현장이지만 동시에 큰 산과 바다가 보이는 일상이 존재하는 곳이기도 한데, 미래는 어떨까.제주도에 아직 오지 않은 것은 무엇일까.한국의 제1 국내 관광지인 제주도의 미래가 궁금하다.또 그곳에서 사는 삶도 글로 느껴보고 싶어서 재밌게 읽었다.제주도에 대한 기대 혹은 추억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홀리데이 홈 K-픽션 28
편혜영 지음, 김소라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군대의 부조리 그리고 그 이후의 이야기들..남겨진 기억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홀리데이 홈 K-픽션 28
편혜영 지음, 김소라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은 징병제 국가다.대부분의 남성들은 군대를 한번씩 다녀온다.군대는 위계질서가 뚜렷하고 또 부조리도 심한 곳이다.그래서인지 한국의 부조리는 군대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또 그 부조리의 공간에 다녀온 사람들은 서로 가해자 그리고 피해자로 연결되어 있다.저자는 여성이지만 군대의 부조리와 전역 이후 전직 군인의 삶을 잘 묘사했다.사건의 배경이 되는 히스토리보다 사건의 현재 진행과 그 과정에서의 심리 상태가 잘 서술되어 있다.


군대의 부조리는 전역 이후의 삶에도 영향을 끼친다.특히 직업군인들은 전역 후에 사회생활 적응을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군대에 오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군대에서 형성된 습관이 사회와 맞지 않아서다.군대의 시스템은 부조리까지도 보호하는 경우가 많다.어쩌면 시스템이 아니라 분위기일 수도 있다.그 과정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는 혼재되고, 자신의 가해 사실에 대해 망각하기도 한다.기억은 하지만 중요하게 여기지 않을 수도 있다.그러나 피해자는 오랫동안 기억한다.군대는 수평적인 소통이 이뤄지는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기억과 감정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는다.


한국문학이 해외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가 번역에 있다는 주장도 많이 있다.아시아 출판사가 한국 문학을 번역해서 해외에 알리는 일이 참 뜻깊은 것 같다.그중에서도 홀리데이 홈은 한국 군대라는 특수한 문제를 다뤘기 때문에 더욱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소통이나 대화보다는 권위가 우선인 군대라는 공간에서 벌어진 일들이 과연 현재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궁금증을 가지고 읽었다.관찰자의 역할을 맡고있는 아내 장소령의 시선 또한 독자에게 주는 의미가 크다.독자들은 이진수의 이야기가 과연 누구의 이야기일까 자문해봐도 좋겠다.한국문학 그중에서도 한국사회를 잘 다루고 있는 소설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