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데이 홈 K-픽션 28
편혜영 지음, 김소라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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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징병제 국가다.대부분의 남성들은 군대를 한번씩 다녀온다.군대는 위계질서가 뚜렷하고 또 부조리도 심한 곳이다.그래서인지 한국의 부조리는 군대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또 그 부조리의 공간에 다녀온 사람들은 서로 가해자 그리고 피해자로 연결되어 있다.저자는 여성이지만 군대의 부조리와 전역 이후 전직 군인의 삶을 잘 묘사했다.사건의 배경이 되는 히스토리보다 사건의 현재 진행과 그 과정에서의 심리 상태가 잘 서술되어 있다.


군대의 부조리는 전역 이후의 삶에도 영향을 끼친다.특히 직업군인들은 전역 후에 사회생활 적응을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군대에 오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군대에서 형성된 습관이 사회와 맞지 않아서다.군대의 시스템은 부조리까지도 보호하는 경우가 많다.어쩌면 시스템이 아니라 분위기일 수도 있다.그 과정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는 혼재되고, 자신의 가해 사실에 대해 망각하기도 한다.기억은 하지만 중요하게 여기지 않을 수도 있다.그러나 피해자는 오랫동안 기억한다.군대는 수평적인 소통이 이뤄지는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기억과 감정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는다.


한국문학이 해외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가 번역에 있다는 주장도 많이 있다.아시아 출판사가 한국 문학을 번역해서 해외에 알리는 일이 참 뜻깊은 것 같다.그중에서도 홀리데이 홈은 한국 군대라는 특수한 문제를 다뤘기 때문에 더욱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소통이나 대화보다는 권위가 우선인 군대라는 공간에서 벌어진 일들이 과연 현재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궁금증을 가지고 읽었다.관찰자의 역할을 맡고있는 아내 장소령의 시선 또한 독자에게 주는 의미가 크다.독자들은 이진수의 이야기가 과연 누구의 이야기일까 자문해봐도 좋겠다.한국문학 그중에서도 한국사회를 잘 다루고 있는 소설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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