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밥 먹여준다 - '안나의 집' 김하종 신부의 첫 고백
김하종 지음 / 마음산책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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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상처를 어디서 발견할 수 있을까. 버림받은 이들, 노숙인들, 가난한 이들, 고독한 노인들, 그리고 길거리 청소년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다. 이들이 바로 부활하신 예수님의 상처들이다. 안나의 집은 예수의 상처를 통해 그분께서 살아 계심을 믿고 기뻐하는 곳이다. 고통받는 사람을 만날 때에 예수님의 고통을 느낄다. 그 상처를 따뜻한 마음으로 보살펴주는 것이 예수님의 상처를 감싸는 것이다.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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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종 지음 / 마음산책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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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들의 상처, 얼굴에 침과 밥풀을 묻힌 그들의 얼굴이 언제쯤 부활하신 예수님의 상처로 보일까. 갈등의 시간이 성장의 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순간이 올까.
나는 십자가를 손에 쥐었다. 조건 없는 사랑과 인간의고통이 만나는 표지, 십자가.
‘고통이여 나를 이끌어주소서. 기꺼이 고통을 등에 지겠나니, 안나의 집을 찾아오는 내 형제들의 고통을 짊어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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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밥 먹여준다 - '안나의 집' 김하종 신부의 첫 고백
김하종 지음 / 마음산책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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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저씨 옆에 앉아 살아온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아저씨는 이십대 시절, 사고로 크게 다쳐 하반신이 마비되었고 그때부터 30여 년을 이 지하에서 살고 있다고 했다.
식사는 어떻게 하는지 물었더니 "이웃 사람들이 나를 생각해 음식을 가져다주면 먹고 아니면 굶어요"라고 했다.
30여 년 동안 혼자서 그렇게 살아오셨다고 하니 마음이너무 아팠다. 어떤 도움이든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저씨,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했더니, 방을 정리해달라고 하셨다. 방에는 화장실이 따로 없었고, 요강을 이용하고 있었다. 냄새가 심해 우선 요강부터 닦았다. 방 청소와 설거지를 한 후 다시 바닥에 앉았다. 그때 갑자기 아저씨를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일치감을 전하고 싶었던 것 같다.
"제가 안아드려도 될까요?"
아저씨는 흔쾌히 "내, 신부님, 좋습니다"라고 응했다.
아저씨를 안는 순간 코를 찌르는 독한 냄새에 구역질이났다. 그런데 높랍게도 동시에 발로 표현할 수 없는 평화와 기쁨이 내 몸에 스며드는 것 같았다. 시간의 흐름이 더 이상 느껴지지 않는 그 순간, 어떤 음성이 또렷하게 들렸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
예수님은 지하 방의 삶을 통해 그분의 상처를 보여주고 계셨다.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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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밥 먹여준다 - '안나의 집' 김하종 신부의 첫 고백
김하종 지음 / 마음산책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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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와 같은 환경 속에서 언어 소통이 되지 않는 주민들을 만나는 것이 두려웠다. 이런 걱정을 녹여준 것은 그곳에서 함께 선교 활동을 했던 신부님의 말씀이었다.
"네가 이 사람들을 사랑하면 이 나라 언어가 배우기 쉽다고 할 것이고, 사람들도 너무 착하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주님께서 너에게 보내신 이 사람들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이 나라 언어가 너무 이렇다고 할 것이고, 음식도 맛없고 이 민족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할 것이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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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밥 먹여준다 - '안나의 집' 김하종 신부의 첫 고백
김하종 지음 / 마음산책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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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 않으면 그분을 볼 수 없다. 물론 사랑하면서도실수할 수 있다. 걸림돌에 걸려 넘어질 때도 있다. 그래도 다시 일어나야 한다. 그때 포기하면 안 된다. 사랑의 한계를 초월하기 위해서는 무한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예수님이 우리 곁에 현존한다는 것을 느끼는 조건은 하나다.
멈추지 않고 무조건 사랑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헛될지라도, 우리의 삶은 사랑하기 위해 주어진 짧은 선물과도 같다. 사랑을 손에만 쥔 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은 짧고 금세 지나간다. 오늘도 나는 손에 쥔 사랑을 선물하면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품이 생긴다고 믿고 나아간다. 내 두 발은 공허함과 두려움을 지우며 더 크고 온전한 사랑을 향해 걸어간다.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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